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205272148292270&ext=na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데렐라’ 김자영(21·넵스)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자영은 2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정연주(20·CJ오쇼핑)를 1홀 차로 물리치고 ‘매치 퀸’으로 등극했다.
김자영에게 정연주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둘은 평소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할 만큼 가까운 친구 사이다. 김자영은 “결승에서 (정)연주만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김자영과 정연주는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웬만해서는 컨시드도 주지 않았다.
치열했던 신경전만큼이나 승부도 팽팽했다. 15번홀까지 무승부. 김자영은 16번홀에서 정연주가 보기를 하면서 1홀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17번홀과 18번홀을 비기며 치열했던 승부를 끝냈다.
우승 상금 1억원. 불과 1주일 사이에 상금 2억원을 번 김자영은 상금랭킹 1위(2억847만원)로 올라섰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KLPGA 투어 사상 열 두 번째다.
지난 주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김자영의 우승을 이끈 원동력은 퍼트였다. 남자 프로 김대섭(31)의 특훈을 받고 퍼트에 자신감이 붙은 김자영은 그린이 어렵기도 유명한 라데나골프장에서 절정의 퍼트감을 뽐냈다. 김대섭은 이날 대회장을 찾아 김자영을 응원했다.
김자영은 이번 대회에서 캐디 김기욱(20)씨의 도움도 톡톡히 봤다. 김씨는 한국골프대학교에 재학 중인 세미 프로이며 라데나골프장 코스 관리팀장(김득환씨)의 아들이다. 코스를 귀신같이 꿰뚫고 있는 김씨는 지난 해 양수진(21·넵스)에 이어 올해 김자영의 백을 매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4강전까지 다섯 경기(90홀)를 치르는 동안 76개 홀만 소화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것도 도움이 됐다. 반면 정연주는 4강전까지 84개 홀을 소화하며 힘을 뺐다.
김자영은 “친한 친구와 결승전을 치러 힘들었다. 마냥 좋아하지도 못하겠다”며 “지난 주 우승하면서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가능했다. 올해 다승왕과 상금왕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지나(25·한화)는 양제윤(19·LIG)을 2홀 차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 우승 소감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경기 끝에 우승해 기쁘다. 특히 지난주 우승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였는데 2주 연속 우승이라 더 좋다."
- 결승전 경기가 힘들지 않았나
"코스가 까다롭고 그린이 빠르며 어려워 힘들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오르막 퍼팅을 할 있도록 홀 공략을 했다."
- 퍼팅 교정을 받고 2주 연속 우승을 했는데
"종전까지 퍼팅을 할 때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를 김대섭 프로가 이달 초에 퍼팅 자세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기우러 진 자세를 똑바로 세우고 스트록을 하라는 팁 이였다. 결과는 퍼팅 스트록이 길어졌고 오르막 퍼팅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한편 이날 김대섭 프로가 직접 골프장을 4강전 경기를 관전하다 일이 있어 골프장을 떠났었다. 그러나 김자영2가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골프장으로 와서 끝까지 관전하고 우승의 감격을 함께 했다.)
- 16강부터 결승까지 강행군을 했는데 체력은
"너무 힘들었다. 몸이 왜소해보여 약할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그렇게 약골은 아니다. 어려서 한의사이신 아버지(김남순)께서 많은 신경을 써 주셨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선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초한초등학교에서 수영선수를 했던 것이 체력적으로나 끈기, 위기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 정연주프로와는 절친이라고 하던데
"맞다. 특히 매치플레이 상대로 정연주를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인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승부는 승부이기 때문에 결과가 오늘은 내게로 왔을 뿐이라 생각한다."
- 올 시즌 투어 목표는
"시즌 2승을 했기 때문에 상금왕 등 모든 상에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