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 가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폭포 이름?------>나이야 가라 폭포 ㅎㅎㅎ
금요일 아침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메이크업교수님에게서
전화 한통이 왔다.
토요일날 강의가 잡혀서 그러는데 나보고 할머니 할아버지 메이크업 좀
해줄수 있냐는 것이었다.
나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말을 했다.
영암 복지센터에서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스포츠댄스 팀들이
대회에 나가신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스포츠 댄스를 해서 대회도 나가고 자격증도 따서 그런지
내 일같이 느껴졌다.
꼭 내가 대회에 나가는 듯 가슴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
아침 9시30분까지 해양대로 오라고 해서 서둘러 준비해
처음으로 압해도에서 목포가는 버스를 타고 해양대까지 갔다.
다행이도 압해도에서 해양대까지가 버스 노선이라 얼마나 좋은지......ㅎㅎ
그렇게 해서 해양대 도착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었다.
다들 꽃분홍 댄스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꼭 예쁜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이쁘게만 느껴졌다.
한사람 두사람 화장하고 오신분들은 수정하고 눈썹붙여들이고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화장을 하면서 웬지 가슴이 뭉클함이 느껴졌다.
어느 사이에 이렇게 얼굴에 깊은 골의 주름을 만들었을까...
연세들이 70~75세까지 할머들이 많고 그나마 60대는 젊은 축에 들었다.
곱게 화장해드리고 눈썹까지 붙여들였더니 젊은이 못지 않게 이쁘게 보였다.
화장이 좋긴 좋은것 같다...
하지만 화장하는 과정은 진땀빼는 과정이었다.
대부분 할머님들 눈거풀이 처지고 늘어져서 인조 눈썹을 붙여드리기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붙여놓으면 쳐저버리고 올려붙여놓으면 가운데가 비어버리고...ㅠㅠ
참말로 노인들을 메이크업하기란 정말 힘들었다.
최대한 할머님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리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할머님들이 만족하신것 같고 아이들처럼 좋아하셨다.
연세에 불구하고 이렇게 대회에 참석한다는건 참으로 멋찐 일이고
존경스러운 일이라 생각이 되어진다.
노인들만 나오는것도 아닌 유치원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 출전하는 대회
이기에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이쁘고 몸매 잘빠지고 동작하나나 끝내주는
젊은 아이들 틈속에 두리뭉실 몸매에 쭈글쭈글한 주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들속에 낀다는건 참으로 존경할만하지 않는가...
연세가 75세인데도 저런 열정이 있다는 건 우리가 배울만 하다.
그 열정이 늙지 않는 보톡스이고 건강의 보약이 아닐까 싶다.
열일곱분의 할머님들 속에서 우왕좌왕(서로 먼저해달라고...ㅎㅎ)
땀을 뻘뻘 흘리며 끝내고 났더니 힘이 쭉 빠졌다.
하지만 내 마음속 저편에선 잠자고 있던 에너지와 열정들이 꿈틀댐이 느껴져
전혀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면서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할머님들을 통해 내가 에너지를 받은거 같다.
저 할머님들은 나를 보며
" 저 나이만 됐어도 좋겠다"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 이순간 내 나이가 참 감사했다.
나는 40을 넘기면서 내 나이 많음에 허탈해하며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제한하며 '된다' '안된다'함을 구분지었던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생각이 중요한것이다.
"좋은것을 생각하고 좋은 것을 행하면 운명의 흐름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인간은 운명의 지혜를 받는 한편, 자신의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으로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생각한 대로 운명이 된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내 나이를 사랑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겠다.
나도 늙었을때 정말 멋진 할머니가 되어있어야지!!^^*
첫댓글 짝짝짝 수고 하셨고 멋진 인생이네 그려..암 그래야지..열정이 없는 삶은 죽음 아니 정지 멋진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