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땅꼬!”
또 시작이에요. 만날 듣는 소리인데, 동우는 여전히 기분이 나빴어요. 아침 먹은 게 목구멍으로 툭 튀어나올 거 같아서 입을 꾹 다물었지요.
민규가 동우 등 뒤로 얼굴을 바짝 붙이고 구렁이처럼 속삭였어요.
“땅꼬야아, 이래도 내 말이 안 들리나?”
동우는 자라처럼 목을 움츠리고 책상 위로 고개를 푹 숙였지요.
동우는 자기 멋대로 놀려 대는 민규가 정말 미웠어요. 하지만 뭐라고 대들지는 못했어요. 민규는 동우보다 덩치고 훨씬 크고 힘도 세요. 게다가 동우를 자기 운동화에 묻은 먼지보다 우습게 여기거든요.
--- pp.6-7
그때 동우 발밑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발밑이 훅 뜨거워지면서 꾸무럭꾸무럭 뭔가가 꿈틀거렸어요. 동우는 걸음을 멈추고 얼른 바닥의 그림자를 다시 봤어요. 그림자는 교실에서와는 달리 아주 뚜렷하고 선명했지요.
순간 그림자가 스르륵 움직이며 발밑에서 떨어져 나왔어요. 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동우 눈앞에 똑바로 섰어요. 가방을 메지 않은 딱 동우 모양의 그림자였어요. 흐물흐물하고 얇은 종이에 그려진 회색빛 그림 인형 같았어요.--- pp.25-26
“난 더 이상 못 참아! 널 놀리는 녀석들은 가만 안 둘 거야!”
그림자, 통쾌한 반격을 시작하다
동우는 학년 전체에서 키가 제일 작고,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눈물을 보여서 ‘땅꼬, 울보, 찌질이’로 불리는 아이다. 특히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민규는 동우를 가장 못살게 괴롭히는데, 동우는 두려움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움츠러들기만 한다. 괜히 대들어 봤자 나중에 더 큰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 변명하면서. 그럴수록 민규와 아이들의 괴롭힘은 점점 심해지고, 상처 받은 동우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의 주먹이 자꾸 커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우 발밑에 납작 붙어 있던 그림자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꿈틀꿈틀 떨어져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고는 동우를 대신해 동우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 주기 시작한다. 아무도 몰래 운동화에 풀을 발라 놓거나 머리에 껌을 붙여 놓고, 동우를 놀리는 아이들을 갑자기 넘어뜨리거나 난데없이 꿀밤을 먹이며 골탕을 먹인다. 동우는 남몰래 통쾌해하지만, 그림자의 장난이 점점 심해지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얼마 후, 동우는 그림자 머리 꼭대기에 주먹만 한 뿔이 나 있는 걸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첫댓글 새 책이 출간되어 인사드려요~ ^^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고맙습니다~^^*
재미있겠어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쁜 가을되세요~^^**
하야로비 님 책은 다 재밌어요. 이번 책도 꼭 아이들과 함께 보렵니다. ^^
선배님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그런데 다른 교실 닉넴은 뭘까 살짝 궁금해요~ㅎㅎ)
넹~~ 관심가질게요ㅋㅋ
멋진 로비님 여기서도 축하축하~ ♥
선배님이 관심가져 주신다니 기운이 펄펄 나요~~^^ 늘 힘이 되는 말씀도 많이 고맙습니다~^^**
축하합니다! 지난번 <사라진 축구공>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번 책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늘 온화한 미소로 응원해주는 선배님이 계셔서 힘이 나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축구공 그림작업했던 그림쟁이입니다~^^
이렇게 또 재미있는 책을 세상에 내놓으셨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꼭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김중석 작가님 그림도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한답니다^^ 이 책도 대박나실거라 믿습니다!!
어머나~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넘 반갑고.. 넘 고맙습니다~ 곧 나올 선생님 그림책도 기다리고 있어요~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 또 함께 할 날을 꿈꿔봅니다,~^^**
어머 선생님 이제야 봤어요. 자주 못 들어오다 보니... 축하인사도 제때 못했네요. 재미난 동화 읽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바로 사서 읽을게요. 대박기원드립니다^^.
리하 선생님~ 안녕하세요~^^ 댓글 보고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ㅎㅎ 잘 지내시죠? 얼마전에 뵐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어요.. 총회때는 꼭 뵙고 싶어요~^^ 응원 너무너무 감사해요~ 행복하고 예쁜 연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