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하모니 데이'는 ‘Everyone Belongs'의 기치 아래 호주의 결속력과
포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문화적 다양성을 장려 축하하는 날이다.
KEY POINTS
하모니 데이, 다양성 속에서의 통합 장려 위한 정부 프로그램 1999년부터 시행
하모니 위크…학교, 지역 다문화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다문화 행사 주관 장려
2022 센서스에서 호주 인구 2,550만 중 영어 이외의 언어 사용자 수 550만 이상
다문화 · 다중 언어 사회를 반영하는 미디어 역할의 중요성…호주 공영방송 SBS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유난히 오렌지 색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이유는 바로 호주 하모니데이의 상징색이기 때문이죠.
호주에서 매년 3월 21일은 호주의 호주의 결속력과 포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문화적 다양성을 축하하고 장려하는 ‘하모니 데이(Harmony Day)’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호주 하모니데이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하모니(HARMONY)하면 누구든지 쉽게 ‘조화, 하나 됨, 화합’ 등의
단어를 떠 올리게 되는데, 호주 다문화주의를 한 마디로 응집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유화정 PD: 2021 호주 센서스(Census: 인구주택총조사)에서 호주 인구 절반 이상이
1세대 혹은 2세대 이민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즉 총 인구 2,550만 명 중 절반이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부모님이 해외에서 태어났습니다.
호주 통계청은 호주가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문화적으로 다양한 나라임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무려250여 개 이상의 민족 배경을 가진 다민족 국가 호주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수민족들이 ‘화합하여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매년 3월 21일을 하모니 데이로 지정해 기념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250개 이상의 각기 다른 혈통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네요.
2016년 센서스 통계에 비해 5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호주 인구가 2016년과 2021년 사이 220만 명(8.6%)이 증가해
총 2,550만 명이 됐고, 그러면서 출신국 또한 200여 개국에서 250개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350개 이상의 언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집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수는 2016년 에 비해 80만 명 가량이 늘어난566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는데요.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중85만 명 가량은
영어를 전혀 말하지 못하거나 조금 하는 정도라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호주가 다민족 국가로 더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수민족들이 ‘화합하여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제정된 하모니데이는 언제부터 시작이 됐나요?
유화정 PD: 하모니 데이는 지난 1998년 당시 이민다문화부(DIMA, 현 이민부)가
화합 속의 삶 프로그램(The Living in Harmony program)'의 일환으로,
이듬해인 1999년부터 하모니 데이 축하행사를 시작한 것 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2008년 기존의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2009년부터는 호주의 다양성이
더욱 강조된 '다양성호주프로그램(The Diverse Australia Program)'으로 변경됐습니다.
새 프로그램은 다양성 호주 프로그램 지원금과 하모니 데이 이벤트가 주요 사업입니다.
호주 정부는 이민부의 주관으로 문화적 출신배경과 무관하게 모든 호주인이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권장하고 소속감 정신을 고취시키는 사업과 홍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023 하모니 데이를 맞아 앤드류 자일스 이민,
시민권 및 다문화부 장관(Minister for Immigration, Citizenship And Multicultural Affairs)이
기념 축하 성명을 발표했죠. 어떤 내용인가요?
유화정 PD: 앤드류 자일스 이민 장관은 먼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가
지속되는 이 아름다운 나라를 공유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60,000년 이상 동안 퍼스트 네이션
피플(First Nation People: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peoples)은 국가를 돌보았고,
이 진리를 감사하고 이해하는 것은 호주인이 된다는 것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일스 이민 장관은 “우리는 다양성과 형평성이 우리 일상의 현실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서로 다른 배경과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자유 · 존중 · 공정성 및 기회의 평등에 기반한 공유 가치를 믿는다.”며
하모니 데이의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8년부터는 '하모니 데이'를 포함한 한 주를 하모니 주간(Harmony Week)'으로
정해 더욱 활발한 다민족 행사들이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죠.
유화정 PD: 하모니 데이와 하모니 주간은 문화, 언어의 백그라운드와 상관없이
호주의 가치로 하나가 된 모든 호주인들을 위한 하나의 행사로 성장해 왔습니다.
호주 전역의 보육원, 학교, 커뮤니티 그룹, 지역 공공단체, 연방, 주 및 지방 정부 기관에서
매년 수천 건의 하모니 데이 행사가 열리는데, 각 민족의 전통 의상과 다문화 공연,
음식 페스티벌이 풍성하게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이룹니다.
호주 내 각 도시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이민자들도 하모니 데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돼 왔는데요. 특히 태권도와 한국 전통 음식, 한복 등은
호주인들에게 매년 인상 깊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호주 학교에서는 '하모니 데이'를 문화 다양성을 가르치고 체험하는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다채로운 이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유화정 PD: 호주의 다문화 일깨우는 '하모니 데이'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다문화를
마음껏 체험하는 날입니다.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며 다양성과 다문화 배우는 하루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모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등교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학생들은 열심히 준비한 모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진행자: 'Everyone Belongs (모든 사람이 속한다)' 하모니 데이가 전하는 이 주요 메시지는
즉 '우리는 하나의 국가이고 모두 호주인이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겠는데요.
호주인의 상당수가 호주의 다문화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유화정 PD:호주 인구통계조사 센서스에서 호주인 85퍼센트 이상이
‘다문화가 호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즉 호주는 다문화 사회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 다양성은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 호주를 지향하는 호주정부의 의지는 '일치된(united) · 강력한(strong) ·
성공적인(successful)'이라는 정부 슬로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된 결과로 생겨난 다문화 사회의 혜택을 축하하고
장려함으로써 호주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하모니 데이의 가치입니다.
진행자: 다문화사회에서 문화적 지원은 다문화정책 성공의 요소이기도 한데요.
호주 다문화주의 실현에는 방송 미디어도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유화정 PD: 호주 공영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는 호주의 다문화,
다언어 사회의 일면을 가장 잘 반영한 방송사로서, 방송을 통해 다문화주의를 실현하려는
호주 정부가 재정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SBS 라디오는 정부의 새로운 헬스케어 시스템인
'메디뱅크( 현재 메디케어)'를 이민자 지역 사회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1975년 6월 시드니에서 7개 언어, 멜버른에서 8개 언어 방송을 시작한 SBS는
현재는 60개 이상의 언어로 방송을 진행하는 지상 최다 다중 언어 공영방송으로서
호주 이민자 사회의 삶에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하모니 데이는 데이문화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는 글을 접한 적이 있는데,
호주 밖에서도 잘 알려진 데는 ‘UN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
(International Day of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과 같은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유화정 PD: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며 평화적 집회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로 시민 69명이 숨진 사건에서 유래했습니다.
1966년 유엔은 시위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3월 21일을 ‘국제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존엄과 권리를 지니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 이 주요 메시지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호주 하모니 데이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호주정부는 1998년,
이날을 근거로 해 호주 하모니 데이를 같은 날인 3월 21일로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하모니 데이를 비롯해 하모니 주간 동안에는 곳곳에서 오렌지 물결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하모니 데이의 상징색이 오렌지인 이유는 뭔가요?
유화정 PD: 먼저 색채 이론에서 볼 때 오렌지 컬러는 옐로우와 레드 사이의 컬러로 이 두 색을 혼합해
만든 2차 색으로 이는 레드의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옐로우의 행복감을 지녔다는 의미가 됩니다.
오렌지색은 전통적으로 사회 소통과 진정한 대화를 의미하는 색으로 부각돼 왔는데요.
다시 말해 생각의 자유와 상호 존중을 장려하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밝은 오렌지 컬러는 가시성이 매우 높아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정부는 이날 오렌지 색상의 옷 또는 리본 장신구 등의 착용을 통해
호주의 다문화 지지를 보여주도록 시민들에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Everyone belongs'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두 호주인임을 인정하는 '하모니 데이'의 의미를 되짚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