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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8 (일) 여당 경선 쪼개보기… 흔들리는 '이재명 대세론'
'이재명 대 反이재명', 경선 쪼개봐야 판이 보인다.'호남 민심' 흔들리니 이재명도 흔들…'사이다'로 대세론 복원할까? 6명 중 1명이 집권여당의 대선후보가 된다. 주인공은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본경선 기호 순) 후보 중 한 명이다. 코로나19로 경선 일정이 연기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9월 5일까지 50여 일간의 마지막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9월 5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9월 10일 결선투표를 벌인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는 누가 될까. 알 수 없다. '다이내믹 코리아'의 두 달은 안정적 나라의 웬만한 2년과 맞먹는다. 경선판은 실제 요동치고 있다. 매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들의 순위 경쟁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2위 이낙연 후보가 최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함께 '빅3'를 형성했던 정세균 후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경선판은 어떻게 움직일까. 역시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이 판을 좌우하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그 답을 찾는 과정은 풍부하면서도 입체적이게 된다. 선거의 3요소로 구도·인물·이슈를 꼽는다. 전선은 확실하다. 이번 경선의 구도는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이다. 경선을 관통하는 이슈는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경선 연기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외에도 돌발 변수는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인물'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경선의 승부가 '인물 경쟁력'에서 갈릴 것으로 본다. 정책 선거가 아니라 인물 선거이며, 정책 내용보다는 그 정책을 집행할 후보의 태도와 신뢰도 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선 인물이 곧 정책이고 노선이며 비전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대선후보 한 사람에게는 많은 것이 농축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는 이중적 성격을 가진다. 대선후보를 뽑는 '개인전' 성격도 있지만, 대선일에 51%의 득표를 확보할 지지를 모으는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단체전' 성격도 가지고 있다. "민주당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윤건영 민주당 의원)"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은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가졌다고 판단할까. 무엇이 표심을 가를까. 무엇이 바뀌면 표심이 움직이고, 판이 흔들릴까. 시사저널이 50여 일간의 역동적 드라마를 좌우할 핵심 변수 3가지를 짚었다.
♠ 핵심 지지층 떠나니 이재명이 흔들린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핵심 키워드는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상수다. 내년 대선의 여야 대결 구도는 '이재명 대 윤석열'이 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가장 합리적인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 중이다. 여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본선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재명 후보는 여기서도 여권 후보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이게 바로 '이재명의 힘'이다.
'대선주자 이재명'의 인물 경쟁력 분석은 간단치 않다. 비문(非文)으로 비주류에 머무르던 그가 '어대낙(어차피 대세는 이낙연)'이라는 구도를 깨고, 여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단순히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치면서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쌓고, 특유의 공격적인 '사이다' 스타일만으로 만든 결과가 아니다. 관련해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대선후보의 인물 경쟁력은 지역·세대·이념을 기반으로 한다. 그가 여권 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것도, 대세론이 흔들리는 이유도 다 이 분석틀로 봐야 제대로 된 해석이 가능하다." 무슨 얘기일까.
현재 민주당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리는 데 있다. 몇 가지 해석이 정가에서 나왔다. 당내 경쟁에서 '원팀' 팀워크를 해치지 않기 위해 적절한 대응 수위를 찾는 데 실패했다는 진단이 핵심이다. '사이다' 뚜껑을 닫고 실시한 '전략적 인내' 전략이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에서 노련한 수위 조절을 못 했다는 진단도, 현직 경기지사로서 코로나19 대응과 대선 경선을 같이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다 맞는 분석이다. 문제는 추세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연의 스타일을 회복하면 이런 흐름을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걸 따져보는데 바로 배 소장이 말한 분석틀이 유용하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어디서 빠졌을까. 사실 지지율 자체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2위 주자 이낙연 후보가 반등에 성공하며 추격하고 있을 뿐이다. 여전히 격차는 작지 않다. 그럼에도 '경고등'은 분명히 켜졌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호남(지역)·40대(세대)·여성(이념) 유권자가 '이재명 대세론'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가 있다. 6월 4주 차(6월26~27일)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26.6%를, 이낙연 후보는 9.5%를 얻었다(윤석열 후보는 30.7%). 7월 2주 차(7월10~11일)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는 25.8%를, 이낙연 후보는 16.4%를 기록했다(윤석열 후보는 26.4%). 이재명 후보의 하락 폭이 컸다기보다는,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하락 부분을 그대로 흡수하며 맹추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이다' 뚜껑 다시 열어 '호남·문파' 이탈 막을까
이재명 후보는 호남(광주·전라)에서 6월 4주 차 조사에선 38.9%를, 7월 2주 차 조사에선 29.7%를 얻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각각 14.2%, 22.6%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2주 만에 호남에서 9%포인트의 지지를 잃고, 이낙연 후보는 8%포인트를 끌어올렸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 지지도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24.8%에서 21.8%로, 이낙연 후보는 13.4%에서 23.1%로 움직였다. 윤석열 후보는 30.9%에서 24.7%로 떨어졌다. 이 기간 이낙연 후보는 10%포인트 가까이 여성 지지도를 끌어올렸다. 40대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는 44.4%에서 42.4%, 이낙연 후보는 11.3%에서 17.0%로 움직였다.
해석은 어렵지 않다.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 공세 등에 이른바 '바지 발언' 등으로 감정적 대응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당 부분 이낙연 후보로 옮겨간 것이다. 최근 이낙연 후보가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는 윤석열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에서도 실력을 입증하자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디테일이다. 호남과 40대, 여성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다. 무엇보다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이다. 민주당에서 대선후보가 되려면 호남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민주당 출신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이자 대통령으로 끌어올린 곳이 바로 호남이다. 호남은 상징성과 영향력도 동시에 갖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약 8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40%(약 33만 명)를 보유하고 있다. 경선 결과를 좌지우지하고도 남을 숫자다.
여성과 40대도 민주당 대선주자라면 놓칠 수 없는 핵심 지지층이다. 현재 호남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주축 세력도 바로 이들이다. 배종찬 소장은 "이재명 후보의 위기는 '호남(지역)+40대(세대)+여성(이념)'이라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2등 주자에게로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며 "이 흐름을 차단할 수 있냐 없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가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볼까. 긍정론과 부정론이 교차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재명 지사가 경선 과정을 거치며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지도자로서의 성품에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대세론이 꺾였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고 길게 보면 대세론이 꺾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경선 연기 주장 등을 통 크게 받는 대담한 리더십을 보이고 경기지사로서 코로나19 방역에서 실수 없이 대응하면 대세론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배종찬 소장은 이재명 후보가 '호남'과 '문심(文心)'에 집중해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호남 민심에 구애할 일정과 메시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해야만 전체 판을 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1기'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2기'라는 메시지로 친문 성향의 강성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제가 맛에 반해 빼돌린 칡소… '얼룩빼기'로 부활
정지용 시인 ‘향수’에는 줄무늬 칡소가 등장한다. 지난 7월 1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축사. 취재진을 보자 ‘씩씩’ 소리를 내며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 성을 내는 줄무늬 소가 보였다. 아버지에 이어 7년째 소를 키워온 최수호(29)씨는 “호랑이처럼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게 칡소”라며 “야생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예방 접종할 때마다 진땀을 뺀다”고 했다. 우리 안에는 칡넝쿨로 칭칭 감아놓은 듯한 칡소가 황우(黃牛), 흑우(黑牛)와 뒤섞여 놀고 있었다.
♠ "칡소 아빠, 황우 엄마" … 몸집 더 큰 송아지
어깨 근육이 두툼하고 콧등에는 검은빛이 돌았다. 최씨는 “칡소는 전국적으로 개체 수가 많지 않아 근친 교배가 많고, 품종 개량이 더딘 탓에 일반 한우보다 몸집이 작다”며 “인공수정 시기가 되면 좋은 씨수소를 찾기 위해 충남 천안, 경북 등 각지를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최씨는 토종 한우인 칡소를 보존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고민도 있다. 수십 년을 거치며 품종 개량이 이뤄진 황우보다 칡소는 중량이 덜 나가고, 사육 기간이 길어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씨는 “똑같은 사료를 먹여 키워도 황우에 비해 칡소 몸무게가 100㎏(생체중) 이상 덜 나간다”며 “30개월 기준 소 출하 가격은 평균 200만원 정도 낮아서 손해를 감수하며 칡소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한우의 종(種) 보존과 농가 소득을 놓고 고민하던 충북도가 묘수를 내놨다. 우수 형질을 가진 칡소와 암컷 황우를 교배하는 방식의 ‘칡소 우량 송아지 생산’ 사업이다. 보통 칡소보다 몸집이 더 크고 질병에 강한 우수 종을 늘리는 게 목표다.
♠ 칡소 우량 송아지 10마리 출산 임박
충청북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내수읍 축산시험장에서 기르는 암컷 황우 10마리가 오는 10월께 개량 칡소를 출산한다. 시험소는 지난해 12월 경북 지역에서 가져온 우량 칡소 정액을 황우 난자와 인공수정 시키는 데 성공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지 중 암컷을 다시 칡소(씨수소)와 재교배하는 방식으로 2025년까지 개량 칡소를 증식할 계획이다.
전순홍 충북동물위생시험소 생명자원팀장은 “우리가 아는 한우(황우)처럼 잘 자라고 칡소의 줄무늬를 가진 송아지가 태어나길 기대한다”며 “확률상으로는 황우와 칡소가 나올 확률이 각각 25%, 둘의 장점을 가진 송아지가 나올 확률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충청북도가 개량 칡소 개발에 나선 건 소를 키울수록 농가 손해가 커지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황우의 경우 거세우 기준 27~30개월 정도면 몸무게가 750㎏에 달해 출하가 가능하다. 반면 30~32개월까지 다 기른 칡소는 650㎏에 불과하다. 농가들은 생체중 1㎏당 2만원으로 따져, 칡소 한 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220만~250만원의 손실을 보는 실정이다.
♠ 몸집 큰 줄무늬? 황갈색?… 확률은 50%
전순흥 팀장은 “황우는 10마리 중 9마리가 1등급 판정을 받지만, 칡소는 1등급 이상 비율이 40.7%로 낮다”며 “칡소의 명맥을 잇는 사업은 시험장에서 유지하되, 농가에는 개량 칡소를 보급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의 개량 칡소는 제주 흑돼지 개량방법을 참고했다. 제주 농가는 재래 흑돼지를 영국의 버크셔종과 결합한 비육용 흑돼지를 육성하고 있다. 재래 흑돼지는 몸집이 너무 작아 상품성이 충분한 고기를 얻기 힘들어서다. 칡소는 우리 역사와 함께한 토종 한우다. 한우라고 하면 누런색 또는 적갈색을 띠는 한우, 즉 황우만 생각한다.
하지만 한반도에는 황우를 비롯해 검은색의 흑우, 흰색의 백우(白牛), 검푸른 색의 청우(靑牛) 등 다양한 소가 2000년 이상 살아왔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칡소다. 동요 ‘송아지’에 나오는 얼룩송아지와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얼룩빼기가 표준어) 황소도 바로 칡소다. 지방산을 구성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높아 맛이 고소하다. 칡소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일제가 고기 맛이 좋은 칡소를 일본으로 대량 반출하고, 한우를 황갈색 한가지로 표준화하는 심사제를 시행하면서 개체 수가 100마리도 안 됐다.
♠ 일제 심사제로 씨마른 칡소… 1990년대 부활
충청북도는 1996년 ‘향토 새 옷 입히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칡소 복원에 뛰어들었다. 수소문 끝에 음성군 원남면 농가에서 칡소 2마리를 구입한 뒤 종축장에서 개체 수를 늘렸다. 당시 복원 사업에 참여한 최재원 음성축산물검사소장은 “우수한 칡소를 교배해 수정란을 생산하고 인공수정을 거쳐 개체 수를 늘렸다”며 “300만 마리에 달하는 황우와 달리 칡소는 개체 수가 적어 품종 개량을 위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전국에 4000마리까지 늘어났던 칡소는 지난해 기준 3000여 마리로 줄었다. 충북은 31개 농가에서 470마리를 기른다. 충북도는 2025년까지 14억원을 투입해 도내 칡소 수를 100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칡소 농가에는 마리당 30만원이던 출하장려금을 올해부터 100만원으로 올렸다. 송아지 생산비용, 포장재 비용도 지원한다. 안호 충북도 축수산과장은 “칡소와 황우의 교배시험을 통해 개량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칡소를 충북을 대표하는 축산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비만 바라보는 그 곳… 소백산강우레이더관측소 탐방
해안이나 섬에 탑 모양으로 높이 세워진 등대는 밤에 다니는 배에 나아가야 할 길과 위험한 곳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산 정상에 등대 모양으로 세워진 건물이 있다. 등대처럼 직접적인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지역의 강우 상태를 파악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곳은 내륙의 등대 강우레이더다. 장마 관련 기사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강우레이더를 접했다. 쉽게 말해 강우레이더는 전파로 비구름을 분석하는 장치였다.
지난해 집중호우 관련 취재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강우레이더의 목적과 역할이 궁금했다. 강우레이더는 24시간 내내 100km 반경 비구름을 1분 간격으로 관측한다. 강우레이더는 전반적인 기상 관측을 목적으로 하는 기상레이더와는 다르게 지표 부근 강우현상을 집중 스캔해 홍수예보를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개소한 임진강 강우레이더를 시작으로 전국 9곳에 구축돼 있다. 늦은 장마가 시작한 지난 7월 6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해발 1357m의 소백산국립공원 제2연화봉 소백산강우레이더관측소를 찾았다.
높이 46m, 아파트 15층의 높이를 자랑하는 소백산관측소는 지난 2011년 11월 15일에 개소했다. 1층에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관측소 사무실, 8층에는 전망대, 9층에는 레이더 돔이 있다. 나머지 층은 통신시설과 직원숙소로 운영된다. 관측소 최상단에는 지름 12m의 레이더가 장착됐다. 365일 쉬지 않고 가동하는데 좁은 지역의 강우량까지 예측할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레이더는 소백산을 중심으로 반경 100km의 비구름을 1분 단위로 측정, 수집한 정보를 낙동강과 한강홍수통제소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소백산관측소는 직원 3명, 야간 방호원 3명 등 6명이 근무한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는 24시간 비상대기다. 주 업무는 관측 및 점검이다. 특히 고가의 정밀한 레이더 장비를 운용하는 만큼 일일점검과 주간점검, 월간점검 등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정비·점검으로 보낸다. 이날도 남부지방에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직원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특히 강우레이더가 고장이 날 경우 예상치 못한 하천의 범람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더욱더 장비 모니터링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소백산관측소 채정훈 주무관은 “저희의 가장 주요한 임무는 강우 상황에 레이더가 멈추지 않고 가동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 수집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시설관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오지에 근무해서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도 많이 받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소백산 풍경을 보면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느낌이에요”라며 웃어 보였다. 2021년 여름은 큰 장마 피해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오늘도 내일도 ‘내륙의 등대’ 소백산관측소 레이더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해외 유학 대신" 강남 부자들 우르르… 13억 뚫은 제주 집값
"최근 매물이 별로 없어요. 조건이 좋은 매도 물건은 하루 만에 계약되기도 합니다. 현지 도민들은 값이 너무 올라 접근하지 못하고 주로 육지 고객들이 매수를 많이 하죠.”(제주시 노형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한때 차이나 머니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조정받았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서울 강남발(發)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을 거쳐 지방까지 확산하더니 이젠 국토 끝자락인 제주 시장마저 달궈놓았다.
서울에서는 밀리고 애매한 수도권에서 사느니 아예 제주로 이주를 택하는 것이다. 제주는 규제가 거의 없는데다 교육여건도 좋은 편이다. 인기 지역의 단지들을 중심으로 10억원을 넘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제주도 10억'은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출도 되는데 10억이면 괜찮은 편'이 돼 버렸다.
♠ 인기 단지 속속 10억 넘어가
7월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에서 대장 단지로 꼽히는 연동 ‘대림 e편한세상2차’ 전용 139㎡는 지난 5월 말 8층이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2019년 12월만 해도 8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거래가만 놓고보면 약 1년 반만에 4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13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전용 118㎡도 올 초 10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는 등 매수 수요가 늘더니 거래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부산 등에서 문의해오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노형 e편한세상’ 전용 163㎡도 최근 역대 최고가인 11억5000만원(15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총 가구 수가 350가구인 이 아파트에선 현재 매도 매물이 단 1건밖에 없다. 전용 125㎡ 매물의 호가도 1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제주 부동산 시장은 국내 부동산에 일정 금액(50만달러 또는 5억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5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한 것이 계기로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사태와 한한령(限韓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차이나 머니가 끊겼고 집값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제주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35% 내렸고, 2018년에도 2.35% 하락했다. 2019년(-2.68%)과 2020년(-1.17%)에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제주 아파트값은 작년 말부터 반등하는 분위기다. 월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지난달 제주 주택가격상승률이 0.92%을 기록했다. 2016년 2월(0.99%) 이후 5년5개월여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이 기간 서울 주택가격상승률이 0.4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제주 주택 매매가는 올 들어 0.12%→0.15%→0.10%→0.18%→0.59%→0.92% 등으로 상승폭을 계속 늘려왔다.
♠ 비규제 효과… 학군 수요도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비규제 효과를 집값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유일한 두 곳(시·도 기준) 중 하나다. 비조정지역에서 집을 살 때는 주택담보대출 LTV를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학군 수요도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국제학교로 눈을 돌리는 학부모들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제주엔 교육부로부터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국제학교 6곳 중 4곳이 이곳에 있다. 게다가 앞으로 국제학교 2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노형동 Y공인 관계자는 “코로나로 해외여행 대신 제주를 찾는 내국인들도 늘어난 데다가 학군 수요까지 있을 것이라 판단한 투자 수요가 많다”며 “실제 서울 강남지역의 자산가나 전문직 등 고액 연봉자들이 국제학교에 대한 문의를 하면서 제주 부동산도 같이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지역 J공인 대표도 “최근 상승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집주인들이 팔려고 내놨던 매물을 일단 보류하고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현재 상승세가 일부 인기 지역에 편중되는 분위기라는 의견도 있다. 제주 외곽지역이나 구축 단지들의 추세는 여전히 침체라는 것이다. 한 때 개발호재로 여겨지면 땅값을 올렸던 '제주 제 2공항' 추진도 더뎌지고 있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한 전업투자자는 “제주처럼 어느 정도 수요가 뒷받침 되기에 부족한 중소 도시의 경우에는 섣불리 진입했다가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며 “하락기가 오면 가격 방어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주 용화산..... 7월 저녁때 풍경
고욤나무
대봉감나무
구기자
자주색 초롱꽃
접시꽃.........
도라지꽃
18:37 해발 260m의 용화산 정상에.......
능선 쉼터
용화산 마루길 사근초 군락지.......
치악산 비로봉 조망......
깨금...... 개암나무
칠엽수
참나리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