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다 / 뵙다
‘뵈다’와 ‘뵙다’는 모두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뵙다’가 ‘뵈다’보다 더 겸양의 뜻을 나타낸다.
활용에서, ‘뵈다’는 어간 ‘뵈-’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모두 붙는 반면, ‘뵙다’는 어간 ‘뵙-’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만 붙는다.
뵈다: 뵈고 뵈게 뵈지 뵈는 뵈니 뵈니까 뵈면 뵈어(봬) 뵐 뵈러 뵈어서 뵈어라
뵙다: 뵙고 뵙게 뵙지 뵙는
이와 같이 ‘뵈다’는 ‘-고, -게, -지, -는’과 같이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나, ‘-어서, -어라’ 등의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나 모두 활용이 된다. 그러나 ‘뵙다’는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에만 활용한다.
뵈다: 그분을 뵈면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난다.
선생님을 한번 찾아가 뵈려던 참이었는데요.
뵙다: 말로만 듣던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르신을 뵙고자 찾아왔습니다.
‘뵈다’는 ‘뵈었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뵈었지’의 준말 ‘뵀지’ 역시 가능하다. 그런데 ‘뵜다’는 잘못이다. 이는 마치 ‘되었다’의 준말 ‘됐다’를 ‘됬다’로 잘못 적는 것과 같다. ‘뵀다’로 써야 한다. ‘뵈었다’의 준말이다. 한글 맞춤법 35항 붙임2에, 어간 모음 ‘ㅚ’ 뒤에 ‘-어’가 붙어서 ‘ㅙ’로 줄어지는 것은 준 대로 적는다고 되어 있다.
‘봽고’ 역시 잘못이다. 이는 ‘봽다’라는 낱말이 없기 때문이다. ‘뵈었고’의 준말인 ‘뵀고’나 ‘ 뵙고’로 써야 한다. ‘뵙다’는 과거형이 존재하지 않고 현재형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