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세츠 숲의 정원에서 출발을 하며 카페 코스모스에 전화를 해 식사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아침도 부실했건만... 오늘도 많이 늦은 점심이 되겠네요.
다이세츠 모리노가덴에서 약 한시간 반만에 히가시카와에 도착했습니다만....
우리가 가려고 했던 카페 코스모스가 네비에서 잡히질 않아 일단 미치노에키(휴게소겸 인포메이션 센터) 미치쿠사칸부터 들렀습니다.
일행들은 미치쿠사칸 옆에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매장으로 마음이 쏠리나 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잠시 들러봐도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여유가 없어 정말 안타깝네요.^^;
히가시카와는 개인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싶은 곳이 너무나 많은 곳입니다.
미치쿠사칸 안에는 관광안내소도 있기 때문에 히가시카와 지도를 얻고 위치 설명을 들은 뒤 지도만 보고 찾아가 봅니다.
크래프트 가도에 들어서는 길이 마치 산속으로 들어가는 듯해 내내 미심쩍어하며 달리는데 이렇게 표지판이 떡하니 나타납니다.
상화공방과 카페 코스모스는 함께 있다는 거... 눈치 채셨나요? ^^
카페 코스모스 입구에는 이렇게 진짜 코스모스가 피어있었습니다.
위쪽이 작업실겸 체험도 가능한 공방이고요.
소요시간 : 약 2시간 / 실시 : 연중 (10시~16시)) / 신청문의 0166-82-0800 (히가시카와 체험 사무국) / agtec@agtec.co.jp
로그하우스 풍의 아래쪽 건물이 카페겸 갤러리입니다.
히가시카와초는 어찌보면 홋카이도에서도 거의 알려져있지 않은 마을이지만 알고보면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좋든 나쁘든 꽤 깊은 편이고
몇몇 블로거의 포스팅 덕분에 최근에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곳인데 다양한 갤러리들과 카페들이 많은 지역이지요.
일정에 이곳 히가시카와에서 식사를 잡으며 몇 곳을 두고 선택하기가 어려워 나름 행복한 고민을 했던 곳이기도 하네요.
그 중에 이곳을 선택한 것은 부족한 시간에 갤러리도 돌아보고 식사도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 갤러리를 잠시 돌아봅니다.
이곳은 나무의 종류에 따른 나뭇결의 차이와 색상의 차이를 이용하여 그림을 만드는 나무 상감의 작가로 알려진 오오타니 토시아키 씨의 갤러리에요.
쟁반과 액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금액은 작품별로 다양하게 책정되어있습니다.
이런 액자는 꽤 고가입니다만 작품으로 보자면 그렇게 비싸다고만은 할 수는 없겠지요.
잘 고르면 괜찮은 금액의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모두들 한 두 점씩 구입했습니다만 나중에 더 사오지않았던 것을 아쉬워했답니다.
그런데.... "식사 주문은 안하시나요?' 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화들짝 놀라
"아까 전화로 주문했잖아요." 제 대답에.
"그건 오시겠다는 말씀이었지 정식으로 식사를 주문하신 건 아니었습니다."라네요. 가뜩이나 늦었는데....ㅠㅠ
바보같이... 왜 메뉴가 버섯밥 세트 하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의외로 다양한 메뉴가 있었고 그 메뉴들 중 선택을 해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식사를 안할 수는 없는 일... 10~20분 정도면 준비가 가능하다는 아주머니의 말을 믿기로 하고
이 카페의 오쓰스메 버섯밥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후식까지 950엔.
버섯밥을 만들어 냉동시켜놓았다가 바로 해동시켜 순식간에 한상 차려오시네요.
그런데 분위기가 한 몫하는 건지... 해동된 밥이었음에도 의외로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바로 후식세트!!! 커피 + 커피푸딩+케잌
드링크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케잌이 예쁜 찻잔과 방금전 갤러리에서 봤던 바로 그 작품에 놓여 나오니 모두들 감탄사 연발입니다.
정말 분위기좋고 식사에 후식까지... 가격도 착하고... 아주머니들이 조금 무뚝뚝한들 어떻습니까.
우린 그야말로 대만족... 행복한 식사시간이었네요
아주 작은 청개구리 한마리가 배웅을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청개구리가 신기하고 예쁘더군요.
텃밭에는 빨간 토마토가 탐스럽게 매달려있고 주위에 코스모스가 만발한...
이 작은 공방을 꼭 다시 올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상화공방 약도입니다.
http://www.welcome-higashikawa.jp/info/?c=2&s=6
東川 (동천 / 히가시카와) ]
히가시카와는 홋카이도의 중부 가미카와지청에 속한다. 동부는 산악지대로 대규모 삼림지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부는 가미카와분지[上川盆地]의 농업지대이다.
또한 일본 최대의 자연공원인 다이세쓰산국립공원[大雪山国立公園]의 일부를 이룬다. 아사히카와공항[旭川空港]에서는 7㎞ 지점에 있다.
1897년 현재의 아사히카와시인 아사히카와[旭川村]에서 분리되어 히가시카와[東川村]이 되었으며 지명은 추베쓰강[忠別川]의 아이누어 이름인
‘츄푸페쓰(해가 뜨는 강)’을 의역한 것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홋카이도에서도 유수의 쌀 생산지이다.
현재는 쌀 뿐만 아니라 고원야채와 화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또한 수공예품의 마을로 유명하여 정[町] 내에는 목공제품 공방과 세련된 찻집 등이 많다.
관광산업은 일본 최대의 산악국립공원인 다이세쓰산국립공원[大雪山国立公園]과 특히 아사히다케온천[旭岳温泉]과 덴닌쿄온천[天人峡温泉] 주위는
고산식물의 꽃, 신록의 삼림, 단풍, 설경 등 사계절의 경치를 만들어 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히가시카와 관광협회 http://www.welcome-higashikawa.jp/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아사히다케가 남았습니다.
여행을 기획하며 메인으로 삼았던 곳 중 하나지요. 그래서 만약 오늘 일정에서 기상 상태등으로 못간다면 다음날 아침 일찍 올라가는 차선책까지 마련해 둔 곳이기도 합니다.
카페 코스모스에서부터 아사히다케 로프웨이까지는 약 40~50분 정도 걸립니다만 마음이 급한 만디님의 과속 덕분에 30분만에 로프웨이 탑승동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현재시간은 4시 10분... 그런데 주차장 관리 할아버지께서 시간이 늦었으니 주차비를 받지 않으시겠답니다. 맘도 좋으시지...ㅎㅎ
아사히다케 로프웨이는 홋카이도 내의 로프웨이들 중 가장 비싼 금액입니다. 무려 2,900엔.
그런 이유도 있고...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던 이유도 있고 하여 이제까지 한번도 올라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약 15분 정도 오르면 스가타미역에 도착.
주위는 이미 붉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해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대설산은 하나의 산이 아닌 수많은 봉우리들이 모인 도쿄보다 넓은 거대한 면적이지요.
그 수많은 봉우리 중 아사히다케는 대설산 (다이세츠잔) 국립공원 안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입니다.
구로다케와 더불어 로프웨이로 정상 부근까지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로프웨이 운행이 제한되기 때문에 맑은 날 트래킹을 하기란 쉽지않은 일이랍니다.
우리는 역시 운이 좋아요.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멋진 풍경 속에서 트래킹을 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제 1전망대 앞에서... 아름님, 만디님~ 내친김에 정상까지 올라가 볼까요? ^^
제가 열심히 운동을 해서 지금보다 두배쯤 날렵해진다면 소운쿄 쿠로다케로 올라 이쪽 아사히다케로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를 감행해보겠다는 꿈을 꿔봅니다.
아사히다케의 표고는 2291m랍니다. 하지만 위도가 높아 다른 곳 3000m 정도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9월 중순에 단풍을 볼 줄이야...
이름대로 만월이 저 호수... 아니 연못에 풍덩 빠져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쓰리바치 연못... 굳이 해석을 하자면 쇠절구가 되는 셈인가요? 암튼 절구 처럼 생겨 붙은 이름인가 봅니다.
제 3 전망대... 뒤로 쒝쒝 소리와 함께 분연들이 무섭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부부 연못중 하나인 거울 연못 (가가미이케) 이곳 역시 예전에는 분화구였던 곳이겠지요.
스리바치이케와 가가미이케... 이렇게 한 프레임 안에 넣으니 비로소 부부연못 답네요.
진한 유황 냄새와 더불어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듯한 대지의 거친 숨소리로 가까이 다가서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원래는 분화구였던 곳에 빗물과 눈이 녹은 물들이 고여 연못을 만들었다네요.
스가타미 연못... 스가타미는 전신 거울이라는 뜻인데 아사히다케가 비춰 그런 이름을 븥인 듯합니다.
말 그대로 거울처럼 맑았는데 분연들로 인해 사진에는 호수에 비친 아사히다케가 예쁘게 담기질 않았군요.
대설산 사랑의 종 - 다른 곳들 처럼 연인들을 위한 종이 아니라 1964년 12월 홋카이도 교육대학 학생들이 조난을 당해
10명이 사망한 영혼을 위로함과 동시에 다시는 그러한 조난 사고가 일어나지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세운 것이랍니다.
5시 30분 막차(?)를 타기 위해서 부지런히 스가타미역을 향해 내려가다가 문득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시간이 선물한 석양에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아사히다케의 모습이 제대로 담긴 듯해 뿌듯합니다.
다들 이번 여행은 매 순간순간이 최고라며 너무나 좋아하시니 저도 감동!!
아사히다케가 이렇게 멋진 곳인 줄 미처 몰랐네요.
다음에 우리 카페 회원님들과도 꼭 다시 와 봐야겠습니다.
구름 넘어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는 개와늑대의 시간...
우리는 하루하루 매일같이 이렇게나 멋진 순간을 보내고 있었군요.
로프웨이 정류장... 표고 1600m의 스가타미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트래킹코스를 한바퀴 도는데 꼭 한시간 걸렸네요. 여유있게 돌으려면 최소 한시간 반 정도는 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로프웨이가 조금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문이 다시 열리며 여자분 한분이 올라타기에 우리 모두 박수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히가시카와에 사시는 분인데 꼬박 6시간 트래킹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네요.
시를 쓰는 한국인 친구도 있다고 자랑하시는데... 불행히도 제가 그 시인을 모르지 말입니다.-_-;;
로프웨이를 타긴 전 저 지도앞에서 스태프가 잠깐 안내를 해주었드랬지요.
참 좋은 시기에 좋은 날씨... 그리고 좋은 시간에 좋은 사람들과 찾은 아사히다케였습니다.
大雪山國立公園 (대설산 국립공원)
홋카이도의 최고봉인 해발고도 2,291m의 아사히다케산[旭岳]을 주봉으로 하는 다이세쓰산연봉[大雪山連峰]을 중심으로 여러 봉우리들을 총칭하는, 일본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다이세쓰산연봉의 북부는 아사히다케산 외에 호쿠친산[北鎮岳]ᆞ하쿠운산[白雲岳]ᆞ쿠로다케산[黒岳] 등이 지름 6㎞에 이르는 중앙 화구를 둘러싸듯이 늘어서 있다.
이 화구 바닥과 산허리에서는 지금도 가스와 연기가 뿜어 나오고 있다.
산기슭에 퍼져 있는 침엽수의 깊은 숲 속에는 불곰, 에조사슴 등의 대형 포유류를 비롯하여 많은 조류가 있다.
산기슭에는 소운쿄[層雲峽]ᆞ텐닌쿄[天人峽] 등의 협곡이 있다.
오늘 우리의 숙소는 대설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텐닌쿄(天人峡)입니다.
아사히다케 바로 옆이지만 아래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우리가 내려오는 사이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둠이 낮게 드리워져있습니다. 불과 6시도 안 되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이제 휴식의 시간만이 남아있으니 마음은 여유롭습니다.
오늘 우리가 편안하게 쉴 곳은 텐닌쿄의 료칸 시키시마소입니다. (사진은 담날 아침에 찍은 것)
그다지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 손님이 별로 없을거라는 제 예상은 그야말로 편견이었네요.
단체팀이 있어서 그런지 총 20개실의 룸이 이 날은 모두 만실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밖에 없는 듯... 너무나 조용합니다.
웰컴티는 우리끼리 직접... 요즘은 료칸들도 예전처럼 기모노 입고 앉아 깎듯하게 차를 따라주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저녁식사입니다. 비교적 저렴하게 묵은지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내용이 제법 충실합니다.
사케도 한잔~ 역시 사케 나름이겠지만 니가타에서 마셨던 사케와는 맛이 좀 다르군요.
내년에는 사케 때문이라도 니가타 여행을 다시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제가 무진장 술꾼일 줄 아시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_-;)
뭐 술 맛으로 마시나요? 분위기를 마시는 거지요. 건배~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
잠시 매점을 돌아봤지만 딱히 살 건 없군요.
와이파이가 로비에서만 되는지라 모두 한국 소식도 들여다보고 사진들도 서로 나누고요.
료칸은 역시 온천이 빠지면 섭하지요. 온천장으로 고고... 날개옷 온천에서 선녀가 되어볼까요? ^^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박한 온천시설입니다. 노천탕도 있고요. 하루의 피로를 풀기엔 부족함이 없군요.
제법 빡센 우리의 스케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온천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오늘도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