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네덜란드 후스 히딩크 감독(54)의 2002년 월드컵 한국국가 대표팀 사령탑 수락을 전제로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병행하고 나서 히딩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98프랑스월드컵 우승 사령탑인 프랑스의 에메 자케 감독과 직접 접촉한 결과 고사를 확인한 뒤 2순위 영입후보 히딩크 감독의 영입으로 선회한 대한축구협회의 가삼현 국제부장은 23일 스위스 취리히로 건너가 히딩크 감독의 대리인과 계약조건을 협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께 자케 감독이 휴가 중이어서 가 부장이 먼저 히딩크 감독과 만 나 “한국축구를 모르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유보적인 답변을 얻은 상태 지만 25일께까지 히딩크 감독의 최종 결심을 기다리면서 대리인과 협상을 병 행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네덜란드에 남아 있는 히딩크 감독이 최종적으로 수락을 하면 바로 가 부 장이 취리히에서 대리인과 가계약할 수 있도록 먼저 계약조건을 맞춰나가기 로 한 것.히딩크 감독은 유럽의 관례대로 자신의 대리인에게 모든 계약교섭 권을 위임해 놓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톱클라스 감독의 몸값은 70∼80만달 러선임을 가 부장이 잘 알고 갔고 유럽 감독들도 상식밖의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조건 협상에 따른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유럽 반대편의 미지를 개척한다는 취지에서 연봉이 100만달러선까 지 올라갈 수 있고 계약금도 필요에 따라 지급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딩크가 최종 수락하면 가 부장이 26일께 귀국해 향후 정식계약일정을 잡 게 되지만 감독직을 거절할 경우엔 다음달 3일 예정된 기술위원회가 이미 결 정된 3·4번 후보 또는 새로운 후보에 대한 영입방향을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