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인 한 남자와 그의 아내가
자폐증을 가진 아들을 유기한 이유로 처벌을 받는다는 기사를 읽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720500023
아들 자폐증에 “코피노” 속여 필리핀에 버린 한의사[사건파일]
정신장애 악화되고 눈 실명돼 부모 이름만은 정확히 기억해, 한의사 A씨와 아내 B씨는 2004년 낳은 둘째 아들이 자라면서 자폐스펙트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0년 7월과 12월 두 차례 네팔
www.seoul.co.kr
한의사인 아빠...
엘리트이지요?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 부모가
공부 많이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엘리트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접한 기억이 있는데
사실인지 알 수가 없군요.
예전에는 모든 것이 불안했네요.
무작위로 벌어지는 듯한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부모를 만나는 것
자식을 만나는 것
연인, 배우자를 만나는 것
직장 상사, 동료를 만나는 것
사건, 사고를 만나는 것
모든 것이
무작위처럼 보여서.
그런데 배우고보니
무작위는 없다네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무작위는
없다.
부모도 이유와 목적이 있어 만나게되고
자식도 마찬가지,
연인, 배우자도 마찬가지이고
직장 상사, 동료도 마찬가지
사건, 사고도 마찬가지.
전혀 우연이 아니고
의미없는 것이 아니다.
목적이 있는 만남인 것.
그 만남을 통해
해야할 생각이 있고
느껴야할 감정이 있다.
해야할 선택들이 있고
행동들이 있는 것.
기사 속에서 엘리트 부부가 자폐증을 가진 아들을 가졌습니다.
한국사회시선으로 아직도 정말 불편한 상황일 터이지요?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네요.
그냥 벗어나고자 아들 버리는 일을 반복한 것.
오죽했으면 그랬을까요?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공부이지요.
그런 아들을
보듬고
돌보는 일.
다른 삶에서의 인연이 있었을 터이구요.
뭔가가 있었을 것.
이번 삶에서 주고 받아야 할 것이 있는데
피해버리다.
이번 삶에서 배울 것이 있는데
거부하다.
한숨이 나며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 거부한다해도
물러가지 않을 공부일 터라서.
결국은 해내야하는 공부.
이제는 이번에 만든 카르마까지 더해져
더 힘겨운 공부가 될 터인데...
이번에 버려진 아이도
뭔가가 있구요.
다른 삶에서 아마도
이번 부모처럼 배움을 거부했을지도 모를 일.
섬세한 카르마...
남 이야기라서 쉽게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남 이야기는 없지요.
내가 같은 처지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남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
똑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부가 있지요.
거부하는 공부.
무엇으로
어떻게 아는가?
내가 자꾸
피하는 상황
피하는 사람이
아마도 그렇지 않겠나?
그렇다고 모든 상황을 그냥 다 받아들여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바꾸려고 노력해야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떤 마음으로 그리하는가?
분노로?
미움으로?
두려움으로?
그러면 안될 것이지요.
그렇게 들끊는 마음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
고요한 마음이어야 하리라.
너그러운 마음이어야 하고.
측은지심으로.
그런 마음이 될 때까지는
피해서는 안되는 것.
해야할 고민, 고생을
해야하는 것.
독감에서 벗어나기까지
고열에 시달리고
온몸에 통증을 겪더라도
그렇게 벗어나야하는 것.
자식 때문에
잃는 것이 생기는가?
잃어야 하지요.
보이는 것도 잃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잃을 일.
그러면서 얻어지는 것이
있거든요.
내면에서
외면에서.
모든 갈등과 괴로움은
놓지 못함에서 오지요.
놓지 못해서.
잃어지는 것을 놓지 못하고
바뀌는 것을 놓지 못하고
매달리다.
드라마이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아빠를 생각해봅니다.
명문법대를 졸업했지만
혼자 딸을 키우기 위해
김밥을 말아 파네요.
엘리트의 길에서
돌아선 것.
길을
놓은 것.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새로운 것을 쥘 수 있지요.
많은 경우,
가진 것을 놓지 않은 채
또 다른 무엇을 더 쥐려드는 데서
헛된 고생이 시작됩니다.
쥘 손이 없는데
쥐려들어서.
빛이 밝아지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것임을
알고
얻고 싶으면
잃는 것도 감수해야함을
조용한 가슴으로
살아야 하는 건데...
이 게
쉽지 않은 거지요.
누구나
피하고 싶은 무엇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사 처럼 그 무엇이
장애를 가진 자식일 수도 있고
부모일 수도 있고
배우자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고
직장일 수도 있고
스토커일 수도 있고...
이유가 있어서
목적이 있어서
그들이 거기 있습니다.
메세지를 주고 있는 것.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무엇을 배워야할 것인가?
무엇이 바뀌어야하는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작정 돌아서지만 말고
배울 일입니다.
때가 되면?
충분히 배우고나면?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구요.
그 때까지는
고생할 일입니다.
잃을 일.
쉽지 않지만
그리 살 일.
기사 하나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침이네요...
첫댓글 소중한 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가슴이 벅찹니다 ~ ~ ~꾸벅
또한 무겁기도 한 가슴이지요? 힘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 말입니다...부디 각자의 공부를 잘 해나가기를 바라네요. 저를 포함해서...
첫댓글 소중한 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가슴이 벅찹니다 ~ ~ ~꾸벅
또한 무겁기도 한 가슴이지요?
힘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 말입니다...
부디 각자의 공부를 잘 해나가기를 바라네요.
저를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