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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미쓰비시모터스 광주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전시차량과 간판을 철수하고 있다. |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은 16일 미쓰비시 모터스 광주전시장 철수와 관련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인권도시 광주에 발붙일 곳은 없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쓰비시모터스 전시장 철수 조치로 ‘역사의 심판에는 결코 시효가 없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됐다”며 “역사적 반성이 없는 기업에게 광주시민의 힘으로 호되고 값비싼 교훈을 안겼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성과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함께 투쟁하고 성원해준 광주시민과 나아가 국민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며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준 광주시민에게 감사 드리고 전시장 철수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정부는 광주에서의 교훈을 거울삼아 지난날의 잘못을 깊이 사죄하고 일제강점기 피해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오늘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구경꾼 역할을 해왔던 우리 정부 역시, 광주시민이 이룬 작은 승리의 교훈이 무엇인지 재삼 되새겨야 한다”며 “근로정신대 등 아직 해결되지 않는 과거사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쓰비시자동차 공식 수입업체인 ‘(주)엠엠에스케이(이하 MMSK)’는 미쓰비시상사(주)와 대우자동차판매(주)의 합자법인으로 2008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서울·인천에 이어 지난해 9월25일 광주 상무지구에 전시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을 선언한 시민모임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208일간(2009년 10월5일~2010년 7월30일까지)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판매여건이 악화되자 지난달 영업을 중단한 뒤 이날 오전 간판과 전시차량을 최종 철수시켰다.
[박종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