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지난 1일 한국의 전통명절 추석을 앞두고 '고려인가족 추석한마당 잔치' 를 광산구 산정동 하남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먼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문태환 광주시의원, 정병채 광산구의원의 축사, 그리고
초.중.고 자녀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졌다.
축제는 중앙아시아 우즈벡, 러시아, 타직, 우크라이나 민속 공연과 전통음식 나누기,
고려인들의 전통춤 장기자랑 및 축하공연을 통해 어울리고 다독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주민들은 축제에서 자신이 살던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정성들여
만든 전통음식을 나눠 먹으며 고국의 한가위를 만끽했다.
그동안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주된 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등으로 흩어져
살아왔다.
따라서 1-3세대가 소중하게 간직해온 한국고유의 문화가 점차 사라지며 4-5세에 접어들자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가
익숙해졌다.
이런 결과로 이날 참여한 공연의 주요 내용은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러시아, 우즈벡, 카작, 키르키즈 등의
전통무용과 음악이 주를 이루어 한국문화 전승교육이 우선시 되야하는 상황이 연출돼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이날 행사를 통해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서로의 얼굴을 대할 수 없었던 동포간 만남을 통해 조상의 땅 정착과정의 서러움을 서로 나누는 시간도 가져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추석선물도
준비했다.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애처러운 삶에 공감한 후원자들이 보내준 성금과 생필품으로 추석 선물상자 1,000여개도 배분했다. 길게 늘어선
동포들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각 가정에 배분된 추석선물을 받아들고 기쁜마음으로 돌아갔다.
행사를 준비한 신조야 대표는 "자신도
힘들고 어렵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상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는 다 함께 모여 얼굴도 보고 조상들에게 예를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며“최근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벼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지만 동포들이 어울리며 즐거워할 모습을 상상하며 행사를 준비했기에 궂은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포들이 참여하니 아픔이 사라지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는 사단법인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가 주최하고 고려인마을이
주관한 행사로 광산구와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그리고 나눔방송이 후원했다.
나눔방송: 김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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