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장의 법칙』은 언제나 온기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송명원 동시인의 동시집입니다. 시골 장날의 따스함이 정겨이 느껴지고 통통 튀는 시어 속에 즐거움이 가득한 동시 61편이 실려 있습니다.
왁자지껄 오일장의 유쾌함을 담은 시, 시골의 넉넉한 정이 느껴지는 시, 아이들의 천진한 순수함이 구름처럼 피어나는 시, 기발한 상상력이 통통 튀어 오르는 시,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시 등 우리 주변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린 동시들을 담아 내었습니다. 송명원 시인의 세심한 관찰력과 깊이 있는 시선이 동시 곳곳에 가득하고 그 속에 시인의 깊은 애정이 녹아 있습니다. 동시를 읽으며 유쾌한 시골 장날의 모습과 재치 넘치는 시어들이 커다란 즐거움을 불러 옵니다.
이지미 화가의 명랑한 그림체와 따사로운 색감은 동시집에 온기를 불어 넣어 주어 동시집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포근한 마음을 선사합니다. 함께 읽는 이들에게 정겨운 유쾌함과 온기 어린 애정을 전해 주는 동시집입니다.
목차
시인의 말 4
제1부. 오일장 사용법
오래된 약속 13 시장의 법칙 14 맞춤법 15 예언 16 탑 19 배려 20 순대국밥 21 장마 22
오일장 사용법 23 오래된 책방 25 기막힌 우연 26 영주 대장간 호미가 유명한 까닭 27
잘못된 계산 28 엄마의 꿈 30 종이돈 31 겨울 아침 33
제2부. 구구리 제빵소
엄마 없는 날 37 동생이 세 명 38 손님이 준 선물 39 달 공부 41 빨대 42 보호자 43
구구리 제빵소 45 좋은 말 46 회초리 47 크리스마스 날 산타 할아버지는 48 핑계 51
이름 52 비법 53 엄마의 말 54
제3부. 멈춤!
멈춤! 58 내일이 기다려진다 60 고백 61 슈퍼맨 63 칼집 64 배밀이 65 벽시계 66
또 다른 길 67 궁금하다 69 낙서 70 글자 공장 71 엘리베이터 73 슬리퍼 74 협상 75
우산 77
제4부. 물방울 하나가
폐 현수막 81 숨은 일꾼 82 안 봐서 모르는 일 83 가려진 눈 84
바람 빠진 축구공의 변명 85 흔들흔들 87 매진 임박 88 우산이 된 소파 89 성냥 90
눈의 생활 통지표 91 징검다리 93 센서 등 94 알림 95 소나기 96 껍질 97
물방울 하나가 99
어린이와 함께 읽는 시 해설 사라지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_이중현 동시인 99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송명원
책이 좋아 한 때는 책속에서 살았다. 2011년 동시「고층 아파트」외 11편으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당선되면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향기 엘리베이터』(공저)와『짜장면 먹는 날』『보리 나가신다』 등이 있고, 어린이시집『내 입은 불량 입』을 엮었다. 아이들에게 책의 좋은 점과 시 쓰기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고,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지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시골 장날의 따스함이 정겨이 느껴지는 시
서로를 위하는 넉넉한 마음이 가득한 시
송명원 동시집에는 시골 장날의 이야기를 담은 동시들이 많습니다. 도시에 즐비한 대형 마트와는 달리 시골 장은 조금 특별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만을 사고파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콩나물 한 봉지를 사도 그 속에 담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고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지요. 그렇기에 송명원 시인의 동시에 시골 장에 대한 깊은 애정이 온전히 묻어 있는 것이지요. 왁자지껄 생생히 붐비는 유쾌함, 서로를 위하는 따뜻함,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작은 배려가 전해 주는 뭉클함 등 다양한 빛깔의 마음들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동시를 따스하게 빛내 줍니다.
표제작 「시장의 법칙」은 시골 장에만 존재하는 아주 특별한 법칙을 소개합니다. 콩나물을 살 때는 할머니에게 “얼마어치만 주세요.” 말만 하면 됩니다. 할머니는 한 주먹 쑥 뽑아 딱 그만큼 담아 주지만 저울에 따로 재 볼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할머니 손이 곧 저울이지요. 긴 세월동안 콩나물을 담아 온 할머니 손이 저울보다 더 정확할 테니까요. 저울처럼 정확한 할머니의 손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도시의 마트와는 사뭇 다르지만 유쾌하고 정이 넘치는 「시장의 법칙」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오래된 약속」은 무엇일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양말 파는 아줌마도, 붕어빵 파는 아저씨도 꼭 지키는 이것은 바로 오일장입니다. 오일장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모두가 꼭 지켜왔던 귀중한 약속이지요. 왁자지껄한 오일장이 열려야 미루었던 장도 보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정겨이 이야기도 나누어야 하니까요. 모두가 함께 소중히 지켜 온 「오래된 약속」이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도 굳건히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라 봅니다.
비가 내리는 시장에는 또 어떤 마음이 가득할까요? 동시 「장마」 속 시장의 풍경을 만나 봅니다. 나물 파는 가판대 앞, 주인 할머니는 세찬 비를 뚫고 나물 사러 온 손님을 위해 나물을 한 주먹 더 담아 줍니다. 그러자 손님은 주인 할머니가 나물을 어서 다 팔고 집에 일찍 가시도록 괜스레 나물을 조금 더 삽니다. 어느새 작은 배려는 커다란 우산이 되어 세찬 비를 든든하게 막아 줍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 서로를 위하는 그들의 넉넉한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통통 튀는 시어 속에 생생한 즐거움이 가득한 시
온기 어린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시
송명원 시인의 세상은 늘 어린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의 동시에 천진함과 명랑함이 자연스레 묻어 나온 이유겠지요. 재치 넘치는 발상과 통통 튀는 시어는 생생한 웃음을 불러 옵니다. 또 송명원 시인은 늘 깊이 있는 눈으로 주변을 바라봅니다. 길거리 나무에 맺힌 열매 하나, 버려진 물건 하나에도 시인은 많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던 수많은 것들이 시인의 온기 어린 시선 끝에 자리하고 있지요. 시인의 동시에 이웃과 자연을 향한 애정이 가득한 까닭입니다. 또한 심화 되어 가는 환경오염을 보며 그 폐해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시인은 재치 있는 필체 속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 독자들에게 환경 보호에 대한 커다란 경각을 줍니다.
저녁시간 「엘리베이터」안, 한 아이가 갓 배달 온 맛있는 치킨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습니다. 땡! 목적지에 도착한 치킨이 먼저 내렸지만 서둘러 내리느라 고소한 냄새를 두고 내렸습니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지요. 고소한 치킨 냄새 값을 주어야 할까요? 아이는 고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경험이 떠올라 커다란 공감을 자아냅니다. 엘리베이터에 남아 있는 냄새를 “서둘러 내리느라/ 냄새를 두고 내렸다”라고 표현한 시인의 재치가 돋보입니다.
듣기 좋은 칭찬은 언제나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법입니다. 동시 「엄마의 말」은 칭찬으로 늘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려 내었습니다. 엄마는 식당 할머니를, 청소부 아저씨를, 택시 기사님을 말 태우는 칭찬을 합니다. 엄마의 말에 기분 좋게 훌쩍 올라 탄 사람들은 활짝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말 태우다”의 여러 가지 뜻을 재치 있게 활용한 말놀이 동시로 동시 속 가득한 시인의 위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알림 중에서 가장 달콤한 알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 붉게 물든 홍시가 아닐까요? 무르익어 가는 가을 감나무는 잘 익은 홍시 하나를 툭 떨어뜨려 홍시가 완전히 익었음을 알립니다. 맛있는 홍시가 준비 되었으니 어서 와서 맛보라는 알림을 보내는 것이지요. 동시 「알림」 속에 펼쳐진 붉은 색 가을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인삼 축제에 「숨은 일꾼」을 만나 봅니다. 축제의 주인공인 인삼을 도와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일꾼은 바로 … 일회용품입니다. 종이컵, 나무젓가락, 스티로폼 그릇 등 일회용품이 이번 축제의 일등 공신이지요. 과연 일회용품이 없었더라면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을까요? 동시 「숨은 일꾼」은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상상하기 어려운 웃픈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 냈습니다. 당연스레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현실을 꼬집고 일회용품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을 담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습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으로서 동시들을 담으려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껴안고 삶을 껴안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이 즐거이 감상하는 동시집, 시문학으로 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집, 시 감상의 길을 열어 주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동시집 안에 아이들이 읽기 어려운 해설이 담겨 있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로 어른만이 아니라 동시의 중심 독자인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 해설을 실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해설을 읽으며 시 감상의 힘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이 동시를 시문학으로 온전히 감상하는 즐거운 동시집, 진정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