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며 삼도봉에 올라 숨가프게 다시 석기봉으로
자꾸만 착각에 빠진다.
삼도봉을 단지봉이라고....전혀 아닌데도
단지봉과 김천의 헤맴이 아직도 생생함 때문이리라!
거창에서 출발 단지봉에 올라 잠시 머뭇거리고 전진!
그때도 오월 이맘때 단지봉에서 내려서니 골짜기에 산나물!!!
지천으로 널려있는 취나물에 취해 헐덕거리다 내려선 거기
목표 하산 지점이라는데 낯선 곳이었다.. 거창이 아니라 김천!
지나가는 마을 주민을 만나 상황을 물으니 저 산을 넘어야 한다니
암담했음이야! 어차피 잘못된 것, 김천역으로 갈까.....
한참을 내려서는데 지나가는 택시, 무조건 잡았다.
김천역으로 가자니끼....거창으로 간다기에
하산 목표지점을 말하니 알겠다며 달렸다.
가는 길에 조금만 더 돌면 된다며 흔쾌히....그랬다.
역시 산나물이 보였다. 하지만 삼도봉
내륙의 깊숙한 산길을 가로막는 쓰러진 거목들....
지난해 산사태를 기억하게 하는 적나라한 모습에
행정력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기듯 달리고 달렸다.
삼도봉 정상의 삼도화합기념비를 바라보다 다시 석기봉으로
그랬다.. 코 앞의 거기인데 오르내리기를 몇번...어이쿠나!
다들 포기한 거기를 k님과 함께 하며 진땀 흘렸음이야!
어쟀거나 석기봉에 이르러 풍광을 즐기곤 그냥 되돌아 하산
내려오면서 날머리 해인동계곡에서 풍덩 푸더덩,,,,,
바쁘게 땀뺀 하루였지만 ... 살맛나는 하루였다.
그래 각자의 몫대로 해내며 헤매는 삶인 걸....
그래 어디서건 당당하게 살거라...즐기며...
드디어 갈 때는 흔적없이 가거라.....흔쾌히
허망에 미망에 허덕이며 살지라도
허욕에 빠지진 말거라.
드디어 깨끗이 버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