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병일기>
소개 : 남, 35세, 유두암 왼쪽진료기관:한국의학연구소->수원박희붕외과->서울삼성병원->분당서울대병원
2008년 11월 11일 종합검진 갑상선초음파 통해 오른쪽에만 0.7결절 0.3결절 발견. 검사소에서 6개월 후에 크기 관찰 요망
-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음파라는것을 해보았습니다.갑상선에 결절이 있다길래 처음에는 놀랐으나 알아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절반이상이 결절을 가지고 있다하여 안심하고 다시 일생생활속으로...
2009년 4월 8일 경기도 수원 소재 '박희붕외과(유방암&갑상선클리닉)'에서 초음파와 세침검사 통해
다음날 바로 유두암 판정
세상이 무너지는 나의 심정과 너무나도 지겹고 귀차니즘에 빠쪄 여기서 할껀지 다른데 가서 수술할껀지나 빨리 알았으면 하는 원장과의 너무나도 큰 갭(?) 때문에 가슴 아팠씀. 때문에 좀 더 큰 3차의료기관을 찾 다 '서울삼성병원'과 '서울대 병원' 두 곳만 더 가보기로 결정했음.. 혹시나 하는 마음에요~!!
2009년 4월 22일 서울삼성병원 내분비 정재현교수에게 2차의료기관에서 발행한 진료의뢰서와 검사서서,CD, 슬라이드 등으로 진료상담 후 외과 최준호교수와도 면담 후 수술 날짜 9월 말로 예약
더 좀 자세히 이것 저것 검사좀 할 줄 알았으나 더 해보나 마나라고 하여 받아들임....(참 중요한 말이죠!?)
2009년 4월 23일 분당서울대병원 윤여규교수님께 진료상담 후 수술 날짜 6월 4일 로봇수술 예약
아침 9시 예약이어서 가고 있는데 8시 좀 넘어서 간호사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교수님이 바쁘시니까 빨리좀 와 달라고요~
참 어이가 없더군요 ㅡ,.ㅡ;;
그래도 좀 일찍 도착해서 진료받으러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잠시 뒤 퉁퉁한 할아버지 한분이 수술하시다 말고 수술복 차림으로 진료실에 들어와 '바쁘다 바뻐 어디가 아퍼?'
목 함 보자 하시더니 목을 주물럭주물럭.. 내 검사지를 이것 저것 보시더니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요새 이거(갑상선암) 무지 많아 앞으로 봐바라 주변에 더 많이 생길거다~'
'내 연구실에서 이것저것 연구들 많이 하고 있어 '
'삼성 최준호 교수 누구누구... 다 내 제자들이야~ '
'뭐~ 또 궁금한거 .. 빨리빨리 수술해야돼~ '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전 오히려 어찌나 믿음이 생기던지... 아버지 같으시고... 마음도 편안해 졌구요~^^
교수님은 다시 수술 하러 가시고 전문의 여선생과 다시 구체적인 상담을 30분 이상 하였음
2009년 6월 3일 호후 4시 1인실 입원
병원의 전형적인 수라고들 하데요~ 입원실이 1인실 바께 없다는거.... 나중에 자리 나면 바로 바꾸어준다는거...
전날 한거라고는 밤 10시쯤링거 맞고, 반응검사(침 한방 넣던데..), 새벽 12부터 금식한것 그리고 중요한건 전날이라 그런지 의사 구경을 한전 못했네요~ 다른 병원은 환자랑 가족들 대상으로 전날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의사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한다고 후기에서 들은 듯 한데... 설대는....ㅡ,.ㅡ;
2009년 4월 4일 수술 당일 윤여규교수님 집도로 오전 두번째 로봇수술(5시간-수술실대기시간+마취시간+수술시간+회복시간)
긴장해서 그런지 아침일찍 6시 일어나 뉴스시청하고...
드디어 아침 6시 반쯤 윤여규 교수님께서 출근복장으로 오셔서 '걱정말구~ 이따 수술방에서 보자구'라는 짧은 말 한마디 남긴채...ㅜㅜ
잠시 뒤 레지던트 의사한테 물어보니 오전 두번째 수술이니 빠르면 9시 반 아주 늦으면 12시라는 말에...12시쯤 하겠군 생각하고
열심히 tv보고... 참... 지루하더군요~ 빨리좀 했으면...
12시 되자 예상대로 수술장으로 이동
대기실에 누워있는데.... 옆에 아주머니도 윤여규 교수님 저쪽에 아저씨도 윤여규 교수님.....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하면 수술환자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요~ 수술집도 의사에게 이것저것 물어 볼 생각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수술대기실에서 수술장으로 들어가니 간호사가 옆에 오길래
'수술하실 선생님들은요?' 하고 물었던게...
그걸로 마지막이었어요~ 끝내 윤여규 교수님도 아까 아침에 본게 마지막이었음 이후 퇴원때 까지 한번도....ㅜㅜ
그 이후로 회복실에서 잠깐의 기억과 입원실에 돌아와 본 어머니, 와이프. 딸의 얼굴...
그 날은 그게 기억이 다네요~ 마취와 진통제의 영향인지 그냥 몸이 힘들었다는 느낌 그게 다였습니다.
2009년 4월 5일 수술 다음날 2인실로 이동. 옆에는 같은날 절개수술한 50대남자분
마침 옆에 계신분은 같은날 일반 절개술로 하시고 저는 로봇 수술로 해서 비교가 되더군요~ 회복속도, 반응, 등등
일반절개술 하신 같은방 환우분 |
로봇수술의 나 |
나이 :50대 남 유두암, 전절개 |
나이 30대 남 유두암, 전절개 |
오전 : 아침부터 이리저리 돌아다니시고 말씀도 많으시고 식사도 잘하심 |
오전 : 전날 수술후 누워있던 상태 그대로 누워있었음. 몸이 아직 말을 듣지 않았으며 식사는 누워서 어머니까 떠주시는 생수 두 숟가락이 전부 |
오후 : 저녘식사 후 족발을 드실만큼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하심. 면회객을 일일히 맞으실 만큼 목소리도 정상이심. |
오후:통증으로 인해 계속 누워있으며 왼쪽손이 자유로워짐, 하지만 계속 누워있었으며 요통도 생기고 두통도 있고 하여 회진때 물어보니 '로봇은 고생좀 해요'라 함. 목은 너무 아파 조심스러워 말 거의 안함. |
2009년 4월 6일 수술 이틀 후 어제에 비해 좋아져 오전엔 손으로 죽도 떠먹을 수 있었으나 목과 어깨 늑골부분은 여전히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었음.
오후지나 저녘에는 몸도 일으키고 걸어서 화장실도 갔고 놀라울 정도로 갑작스레 회복
옆에 계신 50대 환우아저씨께서는 내일 퇴원을 앞두고 샤워도 하시고 계속되는 면회계들 마중하시고.... 누워만 있는 나에게는 '내가 왜 로봇을 했나!? 잘 알아보고 할껄~'하는 후회만 가득... 하지만 수술 당일과 어제에 비해 점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이때부터 스스로 재활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목도 아주 쪼끔 움직여 보고 몸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조금씩움직여 보고요... 헌데... 의사선생님들은 회진때... 볼만 톡톡 건드려보고.... 칼슘 더 갈아 먹이라 지시하고 그걸로 끝. 몸이 하도 안 움직여 물리치료사라도 불러주기를 원했건만....
2009년 4월 7일 수술 삼일 후 퇴원 전날에 비해 또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 회복 하지만 목넘김과 목부위 약간의 통증 늑골 어깨 등은 아직도 뻐근함.
- 어제 보다 많이 좋아져 병원 여기 저기 걸어 다니며 운동도 하고 죽도 많이 먹고 아직 퇴원할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에 비한면 많이 좋아짐. 옆에 환우분께서는 어제 무리를 하셨는지 감기증상에 열도 나시고 누워계심.
-일요일이라 그런지 12시가 지나도 의사 선생님이 오지 않더니 점심 먹고 1시쯤 수술부위 드레싱한다고 주치의 선생 들어오더니....
대뜸 하는 말이 이따 오후에 퇴원하실때 어쩌구 저쩌구..... 컨디션 상태가 몇일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옆에 아저씨는 누워서 그 말씀을 들으시더니 무조건 저보다 본인이 먼저 퇴원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ㅋㅋ 수술하신 당일 부터 너무나 금방 회복하신 아저씨께서 젊은 제가 몇일 시체처럼 누워있다 갑자기 회복되서 퇴원한다니 좀 억울 하셨나봐요~ ^^
어찌 되었건 다른분들처럼 4박 5일만에 퇴원했습니다.
참고로 옆에 계신분 퇴원하실때 여쭤보니 퇴원비 120만원 정도
저는 920만원 정도
2009년 4월 9일 5일 후 지금은 목주위 좀 얼얼하고 목넘김이 조금 힘든것, 어깨 아픈것, 가끔 칼슘으로 인한 손발 목 절임 이정도 외에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컨디션 지속적으로 좋아짐.
※ 로봇수술 후 느낀점 : 제 경우에만 해당할지 모르지만 일반 절개술에 비해 회복 시간이 확실히 오래 걸립니다. 저도 까페 통해 많이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지만 생각했던 것 보단 회복때 조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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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두서없이 정리해서 올려보았습니다. 아직 수술 여파가 남아있어선지 오타도 많고 문맥도 맞지 않고... 정말로 수술후 6일이 지났는데 아직 두뇌능력이 떨어져 회복이 덜 된듯 합니다.
읽으시는 환우분들과 가족분들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수술하신다고 애잡수셨네요. 로봇수술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요. 한창 젊으신 분이니 회복이 잘 되리라 믿습니다. 운동도 조금씩 하시고 음식도 많이 드셔서 얼른 회복 하시길 바래요. 그런데 빨간색 글씨 부분은 크기가 작아서인지 읽기가 좀 어렵네요.
하~ 고생 많으셨네요, 투병기 자세히 올려 주셔서 감사하고요, 빨리 건강회복 하셔야죠? 닉넴은 한글로 바꾸시는게 좋을듯..
수고하셨어요.저두 22일 수술 잡혀있는데 걱정이 되네요. 몸조리 잘 하시고..화이팅!!!
그러셨군요 그분께 13일날 수술일자를 잡기로하고 다시 촬영을 하기로 햇는데 처음엔 로봇수술로 해달라고 했거든요 일단 정확한 위치 확인부터 하고 결정하자고 하시더군요 수술 일지를 보고나니 차라리 일반수술로 해야 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몸조리 잘하시고 빨리 회복하시기 바람니다.
수고하셨어요..저는 성모병원에서 일반 절개술로 했답니다..빨리 회복되시길 바랄게요..^^
우와~~ 어떻게 2달만에 하셨어요. 저는 서울대 본원에서 윤여규 교수님 수술 하려고 기다리는 빨라야 4-5개월기다리라고 하던데 로봇수술이라 그런가? 그래서 이비인후과 김광현 교수님으로 바꾸었는데 윤여규 교수님이 훨씬 다정하세요. 시원시원하시고 김광현 교수님 목소리 들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워낙 저명하신 분이니 수술 잘 되셨을 거에요
글 감사히 잘 읽었네요 수술을 앞두고 있는 저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저도 유두암이거든요 빠른 회복과 건강 되찾기를 바랍니다
저도 서울대본원에서 3월말에 수술했는데... 로봇수술이 좀 힘들긴해도 흉터없는거 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술부위 얼얼한건 꽤가요~ 3개월 넘은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목부분이 뻐근하긴한데....젊은분이라면 로봇이 나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