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 The Process.
과정을 신뢰하라는 이 말은, Philadelphia 76ers의 리빌딩 과정을 두고 종종 슬로건처럼 사용되던 문구였습니다.
안드레 이궈달라, 에반 터너, 즈루 홀리데이, 테디어스 영 등 꽤 괜찮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권 성적을 내던 필라델피아는
앤드류 바이넘의 영입 실패 후 주력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탱킹, 리빌딩 과정에 들어갑니다.
당시 GM이었던 샘 힝키는 엄청난 외부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승리가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프로 스포츠에서 쉽게 용인할 수 없는 극단적인 탱킹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99보 후퇴가 100보 전진으로 그 빛을 나타내게 되자,
그동안 이 어려운 시간을 견뎌온 구단 프런트와 팬들의 믿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모두가 알게되었습니다.
Mistrust The Process.
태평양을 건너 한국 프로농구로 넘어오면 우리는 매번 불신할 수 밖에 없는 연맹의 의사 결정 과정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2016년 말 KBL은 3개의 TF팀을 구성했습니다. 연고지 유망주, 선수 합숙소, 그리고 외국인 선수 제도가 주제였죠.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TF팀은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지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증 해당 주제들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습니다.
2017년 5월 프로농구 단장들로 구성되 KBL 이사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연수를 떠납니다.
이 자리에서 김영기 총재는 신장 제한에 대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죠.
2017년 9월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에 대한 재논의가 이루어집니다.
현장의 불만은 컸고, 사무국장 회의에서 이러한 의견들을 취합하여 이사회에 전달하였지만, 이 의견은 무시됐습니다.
사무국장 10명 중 9명이 신장 제한 폐지를 주장했지만, 1개 구단만 기존 이사회의 결정을 지지했죠.
당시 이성훈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이사회에서 한번 의결된 사항을 바꾼다는 것은 절차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KBL이사회 결정은 다수결이 기본이지만 한 번 결정이 된 제도를 바꾸는 것은 10개 구단이 모두 동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일단은 바뀐 신장제한으로 한 시즌을 해보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9개 구단이 반대했지만, 만장일치만이 이사회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는게 현장과 사무국장의 의견을 무시한 이유입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건 일단은 한 시즌 해보자라는 말입니다.
2018년 3월 KBL은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해 발표합니다.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200cm 이하, 186cm 이하) 팬들과 현장의 불만, 쏟아지는 비판 기사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못 박고, 오히려 김영기 총재는 고자세를 취합니다.
"외국인선수 기용에 대해 각 팀의 의견이 있었지만 선수나 팀 입장에서 보면 승패와 관계되고, 현안과도 관계되고 어려운 면이 있다.
잘못하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을 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각 구단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며 아전인수라는 인터뷰를 합니다.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외국인 선수와 관련하여 좋은 의견을 만들어보라 (TF팀 구성) → 단장들과 연수가서 자기들끼리 신장제한 결정 (TF팀은 무엇?)
→ 반대로 재논의, 사무국장 9:1 반대의견 나왔으나 만장일치 아니라고 무시 (9:1은 무엇?) → 기존안 그대로 확정 (한번 해보자??)
한마디로 북한 같네요.
이성훈 사무총장은 단신 선수들의 유입으로 경기가 빨라지고 득점이 늘었고 흥행을 위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TV 시청률 0.2%(배구의 1/3 수준), 관중수 지속 하락(이번시즌 평균 3000명 이하 예상)이죠.
제품 수급부터 배치까지 꼼꼼히 따지며 성공신화를 쓴 젊은 편의점 사장님의 뉴스가 생각나네요.
네, 동네 편의점도 이런식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첫댓글 9vs1의 의견을 1이 이겨버리네요... 이럴꺼면 TFT 같은 과정은 왜 진행한건지... 에휴
상식이 안통하네요...
농구판에서 김영기 이성훈 이란 이름을 언제까지 봐야할까요...
실무자 협의에서 반대9 찬성1이 나왔는데 만장일치가 아니라고 밀어부친다니..
단장 회의에서는 만장일치가 나왔나보죠?? 왜 단장회의 결과 다수결은 공개안하는지 모르겠네요
단신 선수 시행 후 시청률 평균관중 다 떨어지고 득점만 올랐을뿐인데
여전히 저 두사람의 머릿속에는 고득점=흥행이라고만 생각하나 봅니다
다른 인기 스포츠들이 왜 인기가 올라가는지 분석도 안하고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고
농구 인기가 왜 죽는지 분석도 안하면서 2~3년마다 용병제도만 손보는 kbl....
남은 팬들이 떠나가면 의리없다고 팬들닷 할 인간들인것 같습니다
최저 관중...방향이 잘못됐음을 알아야하는데 항상 주먹구구식이니 안타깝습니다.
200 186으로 바뀌었는데
출전시간은 어떻게되나요? 2명이 함께 뛰는 2쿼터 + 1명만 뛰는 2쿼터 해서 외인이 현재처럼 60분을 뛸수있나요? 좀 줄어드는게 좋을것같은데
확정은 아닌데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하네요.
어차피 1년만 참으면 되죠ㅋㅋ
제일문제는 신인드래프트제도 확률인데ㅠ
용병제도 혼혈도입 라틀귀화 다 반대였는데, 자기의도대로 안되더라구요. Kbl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체념하는게ㅠ
총재를 위한 1년짜리 제도라니, 더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이사회를 지지한 그 1팀이 어디일까요?
농갤개념글 봤는데 석주일의 프리드로우에서 정지욱기자님이 kcc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직접 아프리카 동영상을 안봐서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KCC라고 알려졌는데, 의견 제시는 누구나 할 수 있죠. 다만 절차가 비상식이라는게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