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2부작 드라마 ‘시루섬’이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창사 5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시루섬은 주로 1940년대 복음을 전파하다가 6·25 때 순교한 성결교단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문 전도사는 부친이 반대해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하고 결혼 후엔 남편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는다. 한때 자살을 결심하지만 예수를 믿으면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는 말을 듣고 교회를 찾아가 예수를 영접했다. 이후 복음 전하는 데 헌신, 경성성서학원(서울신대 전신)을 졸업한 후 임자진리교회를 시작으로 증동리교회, 대초리교회, 방축리교회 등을 개척했다. 최근 별세한 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 역시 먼 친척관계인 문 전도사로부터 복음을 들었다. 일제 때 온갖 고초에도 신사참배를 거부한다. 하지만 그는 1950년 공산당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순교자의 삶을 그리는 만큼 출연진 역시 독실한 크리스천들로 구성됐다. 탤런트이면서 현재 목회를 하고 있는 임동진(이성복 목사 역) 목사는 “사실 이번 드라마는 주연이라기보다 특별 출연에 가깝다”며 “이제 난 연기자가 아닌 교회를 섬기는 목사”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한정숙 전도사역을 맡은 고은아 권사는 “임 목사, 강인석 담당 PD 등과 함께 복음을 담은 드라마의 필요성을 논의하며 꿈꿔 왔는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며 “거룩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CBS는 문준경 전도사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증도를 비롯해 경남 하동과 합천, 전남 완도, 충남 부여, 인천 강화 등을 돌며 제작했다. 또 섬마을 풍어제, 멍석말이 등의 풍습도 담았다.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