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있습니다. ‘인명재천’이란 말입니다. 오래도록 써온 말이지요. 사람 목숨,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렵고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쉽습니다. 파리 목숨처럼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모질게 살아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 목숨이지만 정말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신은 모릅니다. 그런데 마치 예견한 듯이 그 자리를 피합니다. 죽을 자리입니다. 바로 얼마 뒤 차에 타고 있던 무리는 모두 사살됩니다. 직전 그 아이는 왜 그 차에서 뛰어 내렸을까요? 아직 청소년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대놓고 쏘았습니다. ‘시카리오’가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들의 요구에 응했지만 스스로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은 오래 전부터 밀입국 문제가 심각한 곳입니다. 지금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국경선에 기나긴 철책을 세우고 있는 줄 압니다. 아무리 대책을 세워도 그 선을 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바로 그 선을 넘기만 하면 그래도 자국보다는 나은 삶이 기대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줄기차게 시도합니다. 그래서 밀입국을 안내해주고 대가를 받는 일도 짭짤한 사업이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 밀입국을 통해서 테러리스트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몇 개의 사건이 터지고 나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가 비밀리에 나섭니다. 그 핵심 조직을 와해하려는 계획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비밀공작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훈련된 테러리스트를 밀입국시키는 한 범죄 집단을 박멸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 집단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계획입니다. 대립하고 있는 카르텔이 서로 전쟁을 하게 만들려 합니다. 이를 위해 한 편의 보스의 딸을 납치합니다. 그리고 다른 편의 짓으로 위장하는 것이지요. 이 사건을 만들기 위해 별다른 비밀조직이 한 CIA 요원에 의해 구성됩니다. 결코 정부가 개입된 눈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철저히 비밀로 진행됩니다. 만약 일이 틀어지면 정부는 모르는 일이고 알아서 처리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목된 딸을 납치합니다. 그리고 은밀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것도 멕시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갑니다.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대단한 사건 속에는 대단한 조직이 움직입니다.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 껴있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 믿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앞뒤에서 호위하던 경찰들이 이 비밀요원들을 공격합니다. 물론 호락호락 당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진압을 하였는데 누구를 처리한 것입니까? 바로 이웃 나라 경찰을 무더기로 사살한 것입니다.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됩니다. 국가 간의 문제로 비화됩니다. 계획에 없던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테러를 막다가 더 큰 국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웃나라 알지도 못하는 조직원들이 자국 경찰들을 공격했다니 말이 됩니까? 행여 그 조직원이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엄청난 파장이 생깁니다. 그러니 이 계획은 처음부터 없던 것으로 돌아갑니다.
이 계획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했던 현지의 돕는 자가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그가 카르텔 보스의 딸을 납치하는데 적극 지원하였습니다. 이 계획을 구성 지휘하는 대장 ‘맷’과 절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이 틀어졌다고 그를 없애라는 명령입니다. 여태 서로 목숨을 걸고 협력했던 요원을 없애라고요? 말이 안 됩니다. 더구나 납치했던 소녀가 총격전 사이 무서워서 혼자 차에서 나와 도망갔습니다. 일이 많이 꼬인 셈입니다. 그 아이까지 사살하라고 전합니다. 그러나 못하겠다고 답하지요. 어떻게 아이까지 사살할 수 있습니까? 대의를 위해서. 그리고 대의를 위해서 여태 함께 목숨 걸고 협력했던 요원까지 제거하라는 명령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맷은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레한드로에게 전하고 아이를 사살하라고 명합니다. 아이를 찾아낸 그는 죽이지 않고 함께 동행합니다. 함께 쫓기는 자가 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알레한드로가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밀입국하려 합니다. 불행히도 밀입국을 안내하는 자들 가운데 그를 한번 목격했던 소년에게 발각됩니다. 더구나 아이는 이미 TV를 통해서 얼굴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소재입니다. 그 일당이 사내는 처결하고 아이만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무리가 이 소년에게 담력을 시험합니다. 직접 사살하라는 것이지요. 서슴없이 다가가 총을 쏩니다. 처음 목격 시 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소년이 그만한 사격 솜씨가 있었을까요? 의문입니다. 아무튼 알레한드로는 목숨을 건집니다. 나중에 매장에서 일하는 소년을 만납니다. 은밀한 곳으로 불러내지요. ‘이제부터 너의 미래를 살펴보도록 하자,’ 과연 어떤 미래일까요? 후편이 기대됩니다.
하나의 목적, 그것이 대의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개인도 우의도 서슴없이 버려야 하는가, 질문해봅니다. 문제는 그 감정까지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먼저일 수 있지요. 임무와 사람의 정, 사랑 우의 등 어느 것이 우선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과연 시행할 수 있을까? 당하는 그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상황이 복잡하게 그 감정을 휘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숨 쉬운 것 같으면서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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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