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시 뮤직(Roxy Music)의 등장은 70년대 아트록의 발흥과 함께하지만 이들의 활동 방식은 일반 아트 록 밴드들과 사뭇 달랐다. 신시사이저의 등장이나 대위법이 감지되는 혁신적인 연주는 아트록적이었지만 훅(hook)이 뚜렷한 싱글들을 놓치지 않았기에 밴드는 매니아를 넘어선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밴드는 팀의 수장 브라이언 페리가 1971년 브라이언 이노를 만나며 시작된다. 소울과 락 앤 롤, 그리고 비틀즈 풍의 세련된 팝 음악에 경도 되 있던 브라이언 페리는 얼마 후 브라이언 이노를 통해 신시사이저가 그려내는 전자 음악에 관심을 갖는다.
이듬해 기타리스트 필 만자네라와 섹소폰 주자 앤디 맥카이를 만나며 밴드의 위용을 갖춘다. 하드 록, 알 엔비 , 전자 음악, 재즈, 서로 다른 음악적 자양분이 전면에 부각된 이들의 음악은 밴드라는 화학작용을 통해 예술적인 내공이 느껴지는 통속적인 팝 음악을 양산한다.
1972년 데뷔 작 <Roxy Music>로 베일에 가려있던 그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발매 동시에 브리티시 앨범 차트 10위에 등극한 밴드의 신고식은 당시로선 쇼킹 자체 였다. 데뷔 앨범에는 실리지 않았던 첫 싱글 ’Virginia plain’이 성공(영국 싱글 차트 10위)을 낚아내며 밴드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데뷔 싱글’이란 록 비평가들의 찬사까지 거머쥔다.
짙은 화장과 ’빤짝이’ 의상을 걸치고 나와 청중들의 시선을 을 사로잡은 밴드는 단번에 ’글램 록’의 선두주자로 인식되며 당시 인기를 모왔던 데이빗 보위에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다. 유혹을 하는 듯한 요염한 포즈의 여자 모델들이 매번 앨범 자켓 사진에 등장한 것도 밴드를 둘러싼 주요한 화젯거리였다.
다양한 스타일이 동시에 공존하며 충돌할 때 생긱는 에너지는 밴드의 색다른 매력이었다. 슈퍼 크루너(CROONER) 브라이언 페리의 농염한 보컬, 필 만자네라의 불끈거리는 기타 솔로, 브라이언 이노의 귀를 의심케 하는 전자음, 앤디 마케이의 해학적인 색소폰 연주가 그 매력의 진원지였다. 여기에 b급 연애소설에서나 등장하는 애정행각을 다룬 통속적인 가사는 이들의 연주와 함께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곤 했다.
1982년 이들의 공식적인 마지막 앨범이 된 <Avalon>은 미국에서 첫 골드를 기록하며 수록 곡 ’More than this’ 와 ’Avalon’이 인기를 얻으며 앨범은 브리티시 차트 3주간 1위, 미국 앨범 차트 27위까지 오른다. 밴드의 최고의 성공작이라 불릴만한 <Avalon> 10여년이 넘는 밴드 경력을 통해 고집스래 추구한 ’아트 팝’의 진수를 담아낸 밴드 최후의 역작이 되었다.
밴드는 1983년 ’Avalon tour’를 끝으로 해산을 맞는다. 이후 브라이언 페리는 왕성한 솔로 활동을 보이고 필 만자네라와 앤디 맥케이는 ’익스플로러’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Now the party's over
I'm so tired
Then I see you coming
Out of nowhere
Much communication
In a motion
Without conversation
Or a notion
Avalon
When the samba takes you
Out of nowhere
And the background's fading
Out of focus
Yes, the picture's changing
Every moment
And your destination
You don't know it
Avalon
(Dancing, dancing)
(Dancing, dancing)
When you bossa nova
There's no holding
Would you have me dancing
Out of nowhere
Ava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