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391557
뭐가 맞는건가 싶어서 글 남깁니다.
판에 이런저런 사연들 보면 "이혼하라" 라는 댓글들 많이 남겨주시는데요
제 사연도 구구절절 적어도 이혼하라는 댓글이 압도적일것 같네요
그래서 사연은 최대한 생략하겠습니다.
초반에 제 돈 500만원으로 보증금 넣어서 사실혼2년(맞벌이) 후
결혼해서 지방으로 이사 후 4년이 흘렀습니다.
지방생활 4년간 맞벌이 기간은 2년정도.
처음에는 남편의 바둑이(한게임에서 현금으로 게임머니 사고파는 도박게임)로 서울살때 3천만원 정도 빚지게 되었고
지방에 남편 일자리가 생겨서 이직하게되면 수입이 늘고 빚도 빨리 청산할 것이라는 생각에
내려와서 살다가 서울에서 진 빚은 작년에 다 갚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남편이 반년이상을 놀면서 생활비 명목으로 다시 1500만원 대출이 생겼습니다.
남편은 일용직 현장 기술자인데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일자리가 없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하는것 만큼 대우를 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습니다
출근은 한다고 쳐도 불평불만하다 쉽게 그만둡니다.
처음에 지방 내려왔을때는 공사기간이 긴 사업이 있어서 수입이 2년정도는 일정했는데
그 일이 끝난 후로는 수입도 일정치가 않고 급여일도 수시로 바뀌니 빚이 생길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지방에 온 후로 일자리가 정말 없고 있다고 해도 사무직이나 경리 계약직 밖에 없어서
그쪽으로 일하다 실업급여도 받고 그러고 있네요.
지방은 급여도 적어서 경비 따져보면 일하는것보다 그냥 실업급여 받는게 돈은 더 남는듯...
남편은 신용이 좋지 않아 모든 빚의 명의는 제 명의구요.
수입이 없으니 현금도 없고 생활을 전부 제 카드로 해서 한달에 카드값 200-250씩 나가는데
현재 올해 6개월간 남편의 실업때문에 생활비 대출로 1500만원에,
카드 깔린게 250정도 되나봅니다.
전부 고정 지출 및 생활비로 나간것 같네요.
자산이라고는 캐피탈 낀 차량 1대( 중고로 잘 팔면 200은 남을까요?
집 보증금 300만원이 전부입니다.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습니다.
지방에 내려온 후로 남편은 밖으로만 돌고(당구장 중독 한게임 대신 내기당구에 미침)
없던 시댁이 생기더니(복잡한 가정사) 시댁식구들의 상식에 벗어난 행위와 그 사이에서 조율 못하고 시댁편만 드는 남편,
한때는 소라넷에 미쳐서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요구하고 강요하기도하고
내기당구에 미쳐서 여기저기 빚지고 다니기도 하고 그걸 거짓말해서 돈 가져가서 갚고 또 빚지고,
귀가시간이나 주말에도 밖으로만 돌아다니고 연락도 잘 하지 않습니다.
평소 성격이 급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살림을 부순다거나 해서는 안될 언행을 많이 해왔습니다.
같이 ㅈㄹ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고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기도 해봤으나 4년간 무한 반복이네요.
남편과의 관계는 이제 미운정도 남지 않은 것 같은데요.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들 제 앞에 빚만 더 늘어날 각이고
지방에서 내려와 집에 잠만자러 들어오고 저를 가정부 취급하는 가족같지도 않은 남편과
계속 산다는게 제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저 많다면 많은 약 1800만원이 억울하다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제나이 30대 초반이니, 지방에 내려와서 경력이 단절되어 변변한 직장 얻기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박차고 나가서 맘이라도 편하게 살아야겠다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지난 7년간 힘들게 참고 산 댓가가 결국 이것인가..
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1800만원을 제가 갚야아 한다는게 너무 억울해서
그것을 못견딜것 같아서 도장 못찍고있습니다.
이혼하려고 법원에도 가봤으나
제가 남편과 살면서 생긴 빚에대한 돈을 받아야겠다고 하니
자신은 지금 돈이 없으니 생활비로 생긴 빚은 매달 얼마씩 본인이 일을 해서 붙여주겠다 하는데..
솔직히 15년도 넘는 본인의 채무를 아직까지 질질끌고 안갚고 신용불량인 남편이..
그것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듯 남의 신용에 기대어 사는 남편이...
저 빚을 책임지고 분할상환할것이라는 믿음이 없어서 도장 못찍었습니다.
각서를 쓰고 공증을 받으면 될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깟 공증... 옛날에 빚진거 나몰라라하고 신용불량자로 십수년 살아온 것같이
핸드폰 바꾸고 통장도 다 바꾸고 잠수타면 소용 없는것 아닌가요?
니가 죽고 못하는 니 식구들한테 꿔서라도 일시불로 달라해도 그럴수 없다고 하네요.
이런모습 보면 1800 그냥 제가 갚던지 개인회생을 하던지 이혼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지난 몇년간의 삶도 억울한데 빚까지 떠안으면 그 억울함을 제가 감당 못할것 같아서 이러고있어요
이런 마음으로 올해 5월부터는
남편이랑 카톡이나 문자 등 연락(폭언이나 늦은 귀가시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내용)
각종 문제들로 대화를 하다보면 매번 욕하고 소리지르니 분위기 탄다 싶을때 아예 녹음부터
하면서 얘기를 하고 있고...
블랙박스도 문제상황의 증거가 될만한 내용들은 따로 빼놓고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 통장 거래내역도 (저 모르게 빚내고, 저한테 거짓말을 해서라도 돈 받아가서 빚갚는) 주기적으로 백업하고 있어요.
많은 일들을 겪다보니 앞에서는 괜찮은척 무관심한척 티 안내고 있다가 가끔씩은 저도 사람인지라
한소리 하게되네요. 작정하고 증거 만들겠다 싶을때는 최대한 감정 컨트롤하고 대면하고있어요.
만약에 이혼 소송으로 가게될때 유리하려고 자료를 모으고 있는것인데
앞서 말한바 남편은 개털이고 수틀리면 배째라 나오는게 보통이 아닌 사람인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건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뭐라도 좀 해볼까 싶어서 회계관련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땄는데
30대 초반인 유부녀 혹은 이혼녀 혹은 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사회생활 하는게 쉽지않은것 같아요.
계속 준비하면서 두드리다 보면 길이 열릴꺼다 생각하고 있는데
현실이 그게 아님을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어쩔때는 어차피 카드값이니 대출상환이니 다 제 통장에서 나가니
몇달 빚은 안갚고 남편에게 받는 생활비를 몇달 모아서
월세 보증금이라도 마련하고... 개인회생을 들어갈까 생각도 들고...
참.. 저 1800만원이 2천되고 3천될것 같은데
몇달있음 괜찮은 현장이 나올꺼라 참고 버텼다가 빚갚고 이혼할지...
(공사가 진행되기만 하면 급여는 최하 세후 월 600만원, 최고 세후 월 900정도....)
몇달 버티는 것도 돈주고 못살 제 인생이고 소중한 시간인데 그냥 돈은 못받는다 치고
이혼하는게 나을지...
남편에게는 꾸준히 일할수 있고 경력을 쌓을수 있는 곳에 취업하기 위한 것이라 말하고
회계쪽 공부를 했어요.
시험마다 잘 되니 남편이라는 놈은 나도 공무원 마누라좀 얻어보자라며
공무원시험보라고 강요하네요.
복지가 좋고 평생 일할수 있으니 한번 해보라구요. 전폭 지원해주겠다고...
전폭 지원은 무슨... 하.......
이혼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자격증따고 취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취업도 쉽지가 않네요
남편은 제 속내도 모르고 저딴 소리나 하고 있고...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그간 바보같이 살았던 제 자신에게 대해 덜 미안해지고 똑부러지게 사는 걸까요..?
저는 기댈수 있는 친정도 친척도 없어요..
당장 살 집도 없어지기 때문에 돈앞에 겁부터 나네요.
답은 이 3가지중 하나인것 같은데 뭘 선택할 용기도 안나네요
1. 계속 증거수집, 취업되기 전까지 구직활동 및 자기개발하고
취업 후에는 맞벌이하믄서 남편 고정적인일 들어갈때가지 버티고
고정적인일 시작되면 모을수 있는돈이 생기니 버티고 있다가 빚을 갚고 이혼 소송.
2. 1800 못받을 생각하고 앞뒤 안보고 그냥 이혼.
3. 개인회생할 생각으로 만들수 있는 돈 최대한 끌어모아서 보증금이라도 마련하고 이혼
첫댓글 결혼 이어가도 남편이 빚 해결에 도움 1도 안될거같은데 버린 돈이라 생각하고 애물단지 치우는게 먼저일듯.
답답하다.. 자기팔자 자기가 꼬는 전형적인 모습..
더늘기전에 걍 이혼
1800 진짜 돈도 아님.. 뭐하는거야 이혼해 지금이라두 ㅠㅠ
1800이면 갚을 수 있어... 얼른 이혼
질질끌다 1800이 1억8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