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召天)과 명복(冥福)
(박황의 교수)
향년(享年)은 살아생전의 나이 곧 죽은 이가 이 땅에서 향유하였던 수명을 말한다.
우리말 가운데 죽음에 대한 별칭은 매우 다양하다.
사망(死亡), 임종 (臨終), 별세(別世), 타계(他界), 하직 (下直), 서거(逝去), 작고(作故), 선서 (仙逝), 기세(棄世), 하세(下世), 귀천 (歸天), 영면(永眠), 영서(永逝), 영결 (永訣), 운명(殞命), 절명(絶命) …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오래도록 죽음을 고민하고 살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간혹 신문 기사에서 ‘운명(運命)을 달리했다.’라는 표현을 보게 된다. 이 또한 잘못된 문장으로 ‘유명(幽明)을 달리했다’라고 해야 옳다.
“‘유(幽)’와 ‘명(明)’을 달리했다.”라는 말은 생과 사를 달리했다는 말로서 ‘幽’는 어둠·밤·죽음·저승·악·무형·어리석음 등을 의미하고 ‘明’은 밝음·낮·삶·이승·선·유형·지혜로움 등을 뜻한다.
굳이 ‘운명했다’라는 표현을 하고자 한다면 “암 투병 끝에 ‘운명(殞命)했다’”라고 해야 옳다.
죽음의 종교적 별칭으로는 불가에서는 열반(涅槃), 입적 (入寂), 입멸(入滅), 멸도(滅度) 등이 있으며, 유가에서는 역책(易簀), 결영 (結纓), 불록(不祿) 등으로 표현한다.
‘역책(易簀)’이란 ≪예기≫에 나오는 말로서, 학덕이 높은 사람의 죽음이나 임종을 이르는 말이다.
‘결영(結纓)’이란 갓끈을 고쳐 맨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군자는 죽을 때에도 갓을 벗지 않는다.”하고 갓끈을 고쳐 매고서 죽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불록(不祿)’이란 신분에 따른 죽음의 다섯 가지 등급 가운데 하나이다. 즉 천자(天子)는 붕(崩), 제후는 훙(薨), 대부(大夫)는 졸(卒), 선비는 불록(不祿), 서인(庶人)은 사(死)라고 한다. 또한 《예기》에는 장수하다가 죽은 것을 ‘졸(卒)’이라 하고, 젊어서 죽은 것을 ‘불록(不祿) 이라 한다.’고 하였다.
천주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선종(善終)’이라 하는데, 이는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로서 ‘착하게 살다 복되게 생을 마쳤다’라는 의미이다. ‘믿음대로 살다 천국에 갔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많은 사람이 ‘소천(召天)하나 이는 매우 잘못된 표현이다. 굳이 ‘소천’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다면 “소천을 받았다”라고 해야 옳다. ‘소천(召天)을 하였다’는 ‘내가 죽고자 한다’라거나 ‘나를 죽여달라’라는 뜻이 된다.
‘명복(冥福)’이란 죽은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의미한다.
고인의 생전의 종교나 신념에 따라 얼마든지 추모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은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말은 무성의한 예법이다. ‘고인의 별세를 애도합니다’가 좋다
神의 이름조차 인간의 의지대로 개명하는데 뭔들 못하겠는가만은 그래도 알고는 써야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죽을 권리가 정말 내게 있는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ㅡ가져 온 글ㅡ
📚모두가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All would live long, but none would be old.
🔹️벤자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