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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제주도 어느 마을에 털 복숭이 인간이 잡혔다.
말이 통하지 않아 글로 소통을 했는데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 산에서
살게 되었다고 했다. 그 햇수를 계산해보니 300년 전에 입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선석사 에서도 50년 전쯤 털 복숭이 인간이 그 절의 부엌에 나타났는데 글로 의사소통을 해 봤더니 임진왜란을 피해 산으로 들어가서 숨어 살았다는 것이다.
그 털 복숭이 인간을 앞세워 그가 살고 있는 동굴을 찾아갔는데 야생
벌꿀에 절인 도토리가 가득 찬 항아리만 있었다는 것이다. 결론은 야생 벌꿀로 발효시킨 도토리를 먹고 350년을 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선 중에는 김가기 처럼 만조백관이 지켜보는 대낮에 산 육신을 지닌 채 천녀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승천하는 신선이 있었는가 하면
예수 탄생 2000년 전의 인물인 멜기세댁 처럼 휴거 되는 신선도 있고
단군의 후신으로 나와 단군의 98세 손으로 묘향산 석벽의 천부경을 재정리한 최치원처럼 아무도 몰래 승천해 버리는 신선도 있고
원접 종사관 遠接從事官으로 있던 허균에게 선학 仙學을 가르쳐준 순안 順安의 훈도 訓導였던 한무외 韓無畏(서기1517∼1610)같이 죽어 장사 지낸 후에 무덤에서 살아 나와 다시 생활하는 시해신선 尸解神仙도 있고
예수처럼 시해신선이 되었다가 다시 승천하는 신선이 있는데 음식으로 장수하는 이런 인간도 메사니(뫼산이)라 하여 불로 장생술을 터득한 신선의 한 종류로 취급하기도 한다.
시해법은 태을천비 太乙天妃가 헌원 軒轅에게 전했다는 양수 유혼법
量水遊魂法이다. 중국에서는 강태공과 소강절 등이, 우리 나라에서는
최치원과 송구봉 등이 발전 시켜왔다. 1920년대 말에 시해하는 절차를 8문으로 단축시킨 오성추수 五星推數라는 책이 나온 적이 있었다.
이것은 강태공의 1080문, 최치원의 124문, 송구봉의 36문에 비교해볼 때 획기적인 시해법 이었다.
광해군 2년 음력 10월 24일 한무외가 선해 仙解하기 직전에 기록했다는 해동 전도록海東傳道錄을 보면 한무외는 청주 사람으로 젊어서는
남자다운 기상이 있어 관기들의 총애를 받았는데 실수로 한 기생의
남편을 죽이고 평안도 영변으로 도망가서 살았는데, 그때 희천 熙川의 교생 校生 곽치허 郭致虛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로부터 비방을 배워 선과 불교에 몰두했으며 나이 80이 넘어도 두 눈에는 광채가
나고 수염도 두발도 칠흑과 같았다.
허균이 그가 이인 異人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선학을 배웠다고 한다.
한무외는 40년을 독신으로 살다가 병없이 앉아서 죽으니 순안에다 장사를 지냈는데 4∼5년 후에 그의 친구가 묘향산에서 한무외를 만났는데 용모가 그대로였다고 한다.
'자네는 죽었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왠일인가' 라고 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그것은 거짓말이었네'라고 했다고 한다.
이 해동 전도록은 영조 50년(1773년)에 소과 小科에 급제한 신돈복
申敦復의 글이 8쪽, <단서구결 丹書口訣>이 10쪽, <단가별지구결 丹家 別旨口訣>이 10쪽, <용호결 龍虎訣>이 12쪽으로 하여 모두 52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강절 邵康節은 서기 1,000년대에 이정지 李挺之로부터 도서선천상수 圖書先天象數라는 도학 道學을 배워 황극경세서 皇極經世書라는 저서를 남긴 역리학의 조종이다.
소강절의 황극경세서를 근거로 하여 지구의 운행 괘적을 추수해 보면
단기 4333년(서시 2000년)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처음 자전운동을 시작한지가 10,155,917년째가 된다고 한다.
이것을 천지개벽수인 1원元(129,600년)으로 나누면 78원이 지나가고
2 47,117번째의 자전 운동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또 10,155,917년을
60갑자로 나누면 169,265번의 갑자 甲子가 지나고 올해가 17년째에
해당되므로 60갑자의 17번째인 경진년이 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즉 올해는 지구가 태양계에서 좌표를 점지 받은후 169,266번째로 맞는 경진년이 되는 셈이다. 지구의 운명을 이야기할 때 1원을 단위로
하여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왔다. 전술한 내용대로라면
지구는 여태까지 78번이나 대개벽을 치룬 셈이다.
소강절은 지구의 지나간 역사를 더듬어보고 앞으로의 운명을 예견할
수 있는 이론을 남긴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것이다. 그런 그도 환갑이
지나자 시해신선이 되고자 죽으면서 머리의 방위를 잘 잡아 두었는데
그 보다 22살이나 어린 학문의 대립자인 정이천이 시샘을 하여 숨이
막 끊어진 소강절의 머리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 버리는 바람에 그만
살아나지 못하고 말았다 하니 비록 털 복숭이로 혼자 참가시나무 열매로 살아가는 메사니 신선이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 뫼산이 - 메산이- 메사니,메삼이- 메삼이- 머슴으로 바뀌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