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와 매도 / 이성경
어느 책 제목에 이런 것이 있다.
[미쳐야 산다.]
그리고 [책에 미친 바보]라는.
'미쳤다'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진짜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뭔가에 빠져 있어서 다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은 바로 그것을 말한다.
뭔가에 몰두해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글을 읽었다면 단어만 보고 나머지 내용은
관심도 없이 그저 미친 사람이구나 할 것이고
말을 들었다면
낱말 하나로 모든 내용을 뭉뚱그려서
그저 미친 사람 이야기구나 할 것이다.
반면
내용을 이해했으면서도 무지한 척
멀쩡한 사람이 뭔가에 몰두한 것을 보면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소문을
내기도 한다. 그것을 바로 매도한다고 한다.
그것은 개념을 모르는 것이 아닌
사실과 다르게 어떤 일을 의도적으로
바꿔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순식간에 멀쩡한 사람이
정신 이상자가 되고 만다.
전자의 경우 사람이 무지해서라면
후자는 똑똑하지만 악의가 다분하다고 하겠다.
그렇게 사람을 말로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지위를 위해서
부를 위해서
또는 누군가를 누르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그렇게 얻은 것들이 온전하게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 착각하고 저지르는 범죄이면서
농담처럼 전해진 먼저 줍는 사람이 주인
이라는 옛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지식 재산권이라는 법이 있다.
내가 찍은 사진도 그것에 해당되어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가져다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내 얼굴이 있는 사진이라면 더더욱.
더구나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슬쩍 가져가거나
내 홈페이지에 몰래 들어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속임수로 아이디와 비번을 알아낸 후에.
남의 재산을 훔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런 것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사람이
위에서처럼 고의로 누군가를 매도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몰라서 그랬다고 할 수 없다.
매도함으로써 남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이중의 악의적인 일이다.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일어나는 전자의 경우나
글을 읽고 누군가를 음해하려고 일부러
왜곡 시켜 전달하는 후자의 경우 모두
같은 결과를 가져오니 어떤 경우든 괜찮은 것은 없다.
남의 글을 가져다가 왜곡시켜 저장시킨 다음에
본래 주인의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다르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족을 붙인다면
기독교인인 내가 복음성가를 듣고자 하는 것을
내 것을 교회를 위해 내놓겠다는 표현이라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그것 역시 의도적인 매도라고
하겠다.
첫댓글 있는 그대로와 매도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르침이 있는 좋은 말씀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행복한 주말 되시길 응원드려요..추천도 드리구요.
시인님 !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