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우리 불교의 약점은 교학 부분입니다.
불교는 지혜의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처럼 믿음의 종교에 치우쳐 있다는 겁니다.
기독교인들은 천국과 지옥이 어디에 있는 지 몰라도 관계없어요. 왜냐면 그들의 유일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므로 그냥 믿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불자라면 우란분절에 나오는 지옥이나 지장보살님이 구원하고 있다는 지옥 중생이 사는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야만 합니다.
지혜는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여 불교에 나오는 내용 가운데 문득 '이게 뭐지?' 하는 게 보이면.. 그것의 답을 찾아 나섰습니다.
주위에서는 따지기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불교는 실천이 우선으로 이해가 아니라 하면서..
그러니 교학은 불교 학자나 교수, 논사가 하는 공부이지.. 일반 신자가 할 일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처럼 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입적하신 명진큰스님이 만든 '단지불회'도 오직 모를 뿐 하며.. 아는 척하는 것을 배제하고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모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냥 모르고 사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교의 핵심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혜입니다.
'와서 믿으라'가 아닌 '듣고 새겨라' 입니다.
8월 27일은 지옥에 떨어진 목련존자의 어머니를 구하려는 행사에서 유래한 우란분절입니다.
우리 불교에서는 4월 초파일 불탄절에 이은 두 번째로 큰 행삿날이기도 합니다.
이 날이 평일이다 보니 절에서는 원각사처럼 그전 일요일(8.23일)이나 보리사처럼 그다음 일요일(8.30일)에 우란분절 행사를 치릅니다.
우란분절은 8월 27일인데 어떻게 행사를 절마다 다른 날 치를 수 있지?.
불교의 핵심은 마음입니다.
우란분절은 음력 7월 15일로 양력 8월 27일이지만.. 실은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그러니 우란분절에 나오는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계셨다는 지옥은 어디에 있는 게 됩니까?.
저는 한때 천상이나 아귀, 지옥 등 여섯 세계는 하늘이나 땅 밑에 있는 게 아닌 다른 차원으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차원이 다르다는 말은 같은 시간에 존재하지만 같은 장소는 아니라는 겁니다. 해서 죽어서 간 세계가 다른 차원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아나함이나 아라한 상태에 이른 분들이 또는 3보를 모신 절에서.. 다른 차원에 있는 그들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겁니다.
천도재는 그렇게 치러지는 게 되겠지요.
그러나 돌아가신 엄마와 아버지는 내 마음에 있어 문득 보고 싶으면 볼 수 있듯이.. 목련존자 어머니가 계신 지옥 역시 마음에 있다고 봅니다.^^
매년 돌아오는 우란분절에 행사를 매년 치르는 것 역시.. 평소 잊고 지내던 우리 마음에 있는 아귀 세계나 지옥에 계신 이들을 그날 다시 새기어 공양을 올리는 게 됩니다.
이제 우란분절이 지나듯 우리는 그분들을 돌려보내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요. 내년에 다시 뵙기를 기다리며..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