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삶은
민감한 감수성으로 인해 지치기 쉽다.
이로 인해 상처받고 상처 입히며
마음은 점점 황폐해 진다.
이럴때 누구나 도피를 생각하는데..
도피의 극단적인 방법이 자살이 아닐까...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것은
천형이 되기도 하지만,
배우에게 있어서 이는 큰 자산이다.
하지만, 상품으로 자신을 상업성에 대입시킨다면...
작품의 실패나, 한 순간의 실수나,
자기의 연기에 대한 인식이 가멸찰 경우
쉽게 자학과, 중독에 빠지게 된다.
나 역시
스타들에 대한 자괴감과 열등감에 시달린다.
또한 천재들에 대한 시기와 부러움이 마음속에서 다글다글 교차되고,
왜 세상이 날 알아주지 못하는가 분개하기도 한다.
우리는,
진정 내가 되는 연습보다,
단순히 겉 모습만 남이 되는 역할에 급급한 배우들을 보며
판단하고 조롱하지만,
이런 세상의 문화가 우리 자신이 창조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다.
새삼 연기의 기원으로 돌아가 보면
굿을 하는 무당이 있다.
배우에게 무당의 역할을 짐 지우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무당의 역할을 인식할 수록
자신의 힘을 유지하며 끊임없는 창조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일은
진정 남이 되는 연습에서 이루어 지기때문에
배우는
오늘도 배역에 충실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한 여배우의 자살이
단지 기사거리가 아닌 것은
배우란 바로 우리 자신이 투영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의지를 넘어선 집념으로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길을 갈 때
우리의 문화는
비로서 꽃이 피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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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배우의 자살 - 끝없는 도피
이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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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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