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출퇴근 할인제도 확대 시행 후 이용차량이 극히 적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도로공사 경기본부와 고속도로 이용객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출퇴근 시간대별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제를 확대 시행(기존20%에서 50%로)한 결과 도내에서 할인혜택을 받은 전체 차량은 7월 한달간 총 578만 1천대로 확대 시행 이전인 3월말 기준 563만 7천대보다 2.6%(14만 4천대)가 늘었다.
또 전체 할인대상 차량 중 50% 할인혜택을 받은 차량은 11만 4천대로 전체 할인 차량의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내에 등록된 50% 할인대상 차량(2.5톤 미만 화물차, 16인승 이하 승합차 등)은 총 345만여대로 이중 실제 할인 혜택을 받는 차량은 겨우 3.3%에 불과한 수치다.
이처럼 할인혜택을 받는 차량이 적은 이유는 할인대상 구간이 20㎞ 미만으로 한정돼 있고, 할인 적용일수는 제도개선 이후 오히려 하루가 줄어 주중 5일만 적용받기 때문으로 특히 50% 할인 대상 차량에 대한 하이패스차로 이용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하이패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고속도로 운전자 채모(29)씨는 "매일 같이 시흥에서 분당으로 40㎞를 출퇴근 하지만 전혀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자 대부분은 장거리 운행자인데 구간거리 20㎞ 미만은 너무 제한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 이모(32)씨도 "50% 할인대상 차량 중 3인 이상 탑승한 승용차의 경우 3인 이상 탔는지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확대 시행 후 시행착오로 발생하는 고객 불편사항을 최소화 하는 노력 중에 있다"며 "내년 1월 하이패스차로 수납시스템 개발이 완료되고 확대 시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지금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