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리포구(충남 홍성) 낙조도 보고 새우맛도 보고
지금 서해안 일대는 새우와 조개구이 맛 집이
거대한 띠를 형성해가고 있다. 남쪽 끝은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남당 건너편은 안면도다. 안면도와 남당 사이는 새우와 굴로 이름난 천수만.
요즘 이곳에는 새우 양식이 큰 산업이다. 그런 만큼, 다른 어디서보다 싱싱한 산 새우를 맛보기에 알맞은 곳. 거기서 북상하면서 아산만 평택호
일대, 화성군 제부도, 대부도, 안산 오이도, 인천 소래 포구, 강화 대명포구 등에 새우구이집들이 즐비하다.
새우구이는 추석
무렵부터 제철을 맞기 시작,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좀더 추워지면 자연산 새우는 물론, 양식 새우도 산 것은 자취를 감추고 냉동 새우만 남게
된다.
홍성군 남당리 바닷가. 썰물이 빠져나간 검은 갯벌이 가을 햇볕에 반짝이는 이곳은 오후 들어 하나 둘 찾아드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정식으로 갖춰진 식당으로 문 연 곳은 선창횟집(041-634-6761) 한 곳. 그러나 갯벌을 등지고 포장마차가 스무개 가까이 늘어서
있다. 집집마다 새우와 조개 굽는 구수한 냄새가 가득하다.
서해안의 새우·조개 구이는 사실 특별히 조리법이랄 것도 없다. 조개를
석쇠에 얹어 굽거나 밑이 넓은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소금을 깔고 새우를 굽는 것. 어촌에서 갓 잡은 조개와 새우를 즉석에서 해먹던 방법 그대로다.
열쇠는 재료의 신선도. 수족관에서 펄펄 살아 헤엄치는 새우들을 뜰 채로 건져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은 뒤 산 채로 머리만 뜯어내고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대하 회는 싱싱한 새우 아니면 욕심낼 수 없는 특미다. 포장마차 운영자들은 대부분 마을 주민들.
이곳에서 요즘
내놓는 새우는 양식새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자연산도 있다. 신용 카드도 받는 선창횟집에서는 양식 새우 산 것이 큰 것은 1kg에 3만원,
보통은 2만8000원이다. 큰 것 1kg은 22~23마리 정도. 방금 전까지 투명한 눈을 반짝이던 새우들이 퍼덕퍼덕 춤추며 소금 옷을 하얗게
입고 빨갛게 익어간다. 구수하고 신선한 향내가 일품이다.
포장마차에서는 값이 들쭉날쭉이다. 1kg 2만5000원 안팎에 조금 덤을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알이 잔 편. 자연산은 3만7000원을 호가한다.
남당항은 일몰이 아름답다. 해는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길게 누운 안면도로 진다. 천수만의 호수 같은 물이 노을을 반사하는 가운데 고깃배에서 내린 어부들의 모습이
검을 실루엣으로반짝인다.
남당항 바로 앞 약 3.7㎞ 지점에 푸른 섬 죽도가 있다. 올망졸망한 8개의섬이 달라붙어 있다. 24가구
70여 명이 사는 유인도로 1시간 30분 정도면 모두 구경한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여객선은 없다.남당항에서 낚싯배를 타거나
개인적으로 배를 빌려야 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타고 당진까지 간 다음 서산행 32번 국도로 길을 잡는다. 간월도나
남당항 모두 서산시내까지 들어갈 필요 없이 운산리 4거리에서 좌회전,647번 지방도로를 타고 해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해미읍성에서 29번
국도로 바꿔탔다가 갈산면 갈산중학교 앞에서 우회전, 614번 지방도로를달리면 간월도와 남당항에 닿을 수 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고속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서산터미널(041-665-4808, 9)에서 간월도행 버스가 수시로 다니며 홍성버스터미널(홍주여핵 632-1371)에서
남당항까지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쉴 곳 대형 숙박시설은 없다. 대부분 모텔 수준. 간월도에는
모텔유니콘(041-669-4466)이있다. 40명 정도를 수용한다. 남당항에는 두 개의 모텔이 있는데 모두 깔끔하다.
씨월드모텔(634-9222)은 포구에 붙어있는 숙소. 밤바다의 정취를 감상하기에좋다. 솔밭천수모텔(631-0840)은 남당항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을 뒤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첫댓글 와~우 새우를 보니 새우 소금구이가 먹고 잡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