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 어근, 어간 의 개념???

[김이언(남부/국문/1)]

선생님~~

어기, 어근, 어간, 이것들의 개념이 잘 안 잡힙니다.

이 3개의  개념이 혼동이 되고 자꾸 헤깔립니다.

어기와 접사로 나눈다면 확실하게 알겠는데,

어기 어근 어간이 한꺼번에 나오면 개념이 혼동됩니다.

이것들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려요.

들을 땐 아는 것 같은데, 몇 일있으면 헤깔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이상하게도 질문한 문제는 절대 안 잊어버리는 저의 습성을 이용해 보려고

용기내서 질문 올립니다. ^^

[박우진]

일단 어간은 어미에 상대되는 개념입니다. 활용에 필요한 용어지요. 어기와 어근은 단어형성에 필요한 용어이고 접사에 상대됩니다. 문제는 '어기'와 '어근'인데 책마다 조금씩 설명이 다릅니다. 국어학개론에서는 '어기'는 '단어의 중심부를 이루는 형태소'라 하여, 접사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았고, '어근'은 어기 중에서 '따뜻-'과 같이 어미를 직접 취하지 못하는 어기를 일컬었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학교문법에서는 '단어의 중심부를 이루는 형태소'의 의미로 '어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어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박우진]

이때 '깨끗'과 같은 형태소는 특정한 접사 '하-'와만 결합하는 제한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불규칙적 어근'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사람', '물', '가난', '정' 등은 조사나 다른 접사에 두루 결합되어 '규칙적 어근'이라 부릅니다.

[김이언(남부/국문/1)]

선생님~ 고맙습니다. ^^ 우리말의 구조 선행학습중인데 국어학개론에서 배운 걸 복습하는 기분이 드네요.
우리말의 구조 노트 정리중인데, 선생님의 설명도 적어놓았어요. 아무래도 여러번 반복해야 할것 같아요.
이름까지 비슷해서 개념을 잘 새겨 놓지 않으면 볼 때마다 헤깔릴것 같아요.
선생님의 명쾌한 설명 고맙습니다. ^^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박우진]

'덮어, 덮고, 덮으니, 덮었습니다.'는 어간 '덮-'이 다양한 어미와 결합하는 활용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고, '덮개'는 동사의 어간인 '덮-'에 접사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명사)가 파생된 것인데 단어형성의 측면에서 보면
'덮-'도 어근(국어학개론의 '어기')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박우진]

'덮개'의 '덮-'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어형성의 측면에서는 접사 '-개'에 상대되는 어근이 분명합니다. 또한 단어형성이란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는 품사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근의 원래 품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덮-'이 동사 어간이란 정보도 필요한 거죠. 결국 '덮개'의 '덮-'은 어근이기도 하고 어간이기도 합니다.

[김이언(남부/국문/1)]

아~ 이건 설명 들을 수록 어렵습니다. 지금 머리 쥐어뜯는 중.. 아무래도 한 10번쯤 음미하면서 읽어봐야 할것 같아요. ^^

[김이언(남부/국문/1)]

한꺼번에 소화하기엔 어려운 문제라 오늘은 작전상 후퇴합니다. ㅋㅋ 내일부터 매일 들락거리며 알 때까지 계속 음미
해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편안 밤 되셔요. ^^

[김 가to the영]

열공하시는 김이언 학우님의 열정도 좋구~ 답해주시는 우진 선배님의 열정도 좋습니다.
다~~~ 좋아요.
다만... 읽다보니 멀미가 나는 제 자신은 좀 안 좋아질라하네요. ㅎㅎㅎㅎ

삼형제 같은... 어근, 어기, 어간 녀석들 때문에...ㅎㅎㅎ
눈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공부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