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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全)교회가 전(全)복음을 전(全)세계에 |
세계교회협의회 제 10차 한국 부산 총회로 가는 여정에서 |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지난
이홍정 목사
영국 버밍햄 대학교 PH.D
예장통합 총회기획국장 역임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 국제문제, 개발과 봉사>국 국장 역임
아태장신대 총장 역임
세계교회협의회 세계선교와 전도 상임위원 역임
1. 에큐메니칼 선교에 대한 이해
20세기 세계교회사가 남긴 괄목할만한 공헌은 19 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각각 전개된 세계선교운동과 교회협의회운동의 통전(通全)을 지향하며 세계교회가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다.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협의회를 기폭제로 당대에 세계복음화를 목표로 ‘선교와 전도’(Mission and Evangelism)운동을 전개해 온 국제선교사협의회(IMC)가 ‘신앙과 직제’ (Faith and Order) 운동과 ‘생활과 봉사’(Life and Work) 운동을 통합하며 1948년에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된 세계교회협의회에 1961년 제 3차 뉴델리 총회를 통해 통합된 것이 이 같은 노력의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문명의 기독교 서구와 야만의 비기독교 이방세계, 선교교회와 피 선교교회라는 주객도식적 이분법이 해체되고 교회의 선교적 본성이 새롭게 자각되면서 오대양 육대주에 편재한 지역교회들이 하나님의 선교의 주체로 재인식되었다.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현존을 통해 형성되고 지속되고 능력을 얻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본성은 선교적이다. 선교공동체로써 지역교회는 그 지역의 인간현실 속에 도래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예고자요 지시자며 상징이고 표본으로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기대를 구체화하는 성만찬적 공동체이다.
또한 지난 세기에 기독교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난 양차 세계대전과 서구 기독교 최대의 선교 현장이었던 중국대륙에서 일어난 공산당 혁명을 서구 기독교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시대적 징조로 해석하면서 선교를 선교단체나 교회의 선교이기 이전에 본질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로 고백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기독교의 선교는 우선적으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인류와 모든 창조세계를 향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역사에 중심을 두고 있다. 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가 지속되도록 역사하시고 성령의 현존을 통해 교회의 선교에 역동적 생명력을 불어 넣으시므로 하나님과 화해된 인류와 새롭게 창조된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교의 목표이다.
공동의 증언으로써의 선교는 이제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지상의 모든 교회들의 공동의 사명으로 각인되었고 서구 기독교 중심의 구원의 지리학은 해체되었다. 비 서구 이방세계의 범주를 넘어서서 서구 세계와 자연과 우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선교의 무대로 재인식된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지역선교의 일차적 책임이 지역교회에 있다는 의미에서 지역적이고 특수적이지만 모든 족속, 인종, 계급, 성별, 문화를 초월하여 땅 끝까지 적용되는 점에서 우주적이고 보편적이다.
그리고 복음은 영혼 구원이라는 개인주의적 해석의 차원을 넘어서서 역사적 종말론적 관점에서 만물의 생명의 풍성함을 위한 전인적 구원의 복음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행하는 선교 (mission in the Christ's way)는 통전적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있어 전인(全人)과 삶의 전체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선교는 전 교회(the whole church)가 전 복음(the whole Gospel)을 전 세계(the whole world)에 공동 증거하는 것으로 새롭게 인식되었다.
2. 세계교회협의회 제9차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에 대한 신학적 성찰
2.1 하라레에서 포르토 알레그레까지
1998년 12월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 8차 희년 총회를 통해 세계교회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인류 근 현대사 500년의 모순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제단 앞에서 “하나님께 돌아와 소망 중에 기뻐하라” (Turn to God, Rejoice in Hope)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러나 오늘 새로운 세기와 새로운 천년에 대한 인류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가속화되는 신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세계화 속에서 9.11 사태, 아프카니스탄 사태, 이라크 사태, 테러와의 전쟁, 종교분쟁, 기후변화 등 인간이 만든 자연 재해로 인한 생명 죽임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세계교회는 제9차 총회로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 모여 “하나님, 당신의 은총 안에서, 세상을 변혁시켜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를 함께 드리며, 세상을 변혁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것을 다짐하였다.
하라레에서 포르토 알레그레에 이르는 에큐메니칼운동의 여정에서 세계교회는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공동체로 갱신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라레 총회의 결정으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고 있는 “폭력극복10년” (DOV)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교회는 교회 내 여성폭력을 극복하는 것에서부터 갈등하는 인류사회에 평화와 안전과 인권을 신장하기 위한 평화적 노력을 계속하였다. 특별히, 코소보 사태, 9.11 사태, 이라크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수단상황 등에 대한 에큐메니칼 동반자 프로그램을 전개하였다.
세계교회는 교회들 사이의 일치의 증진을 위한 코이노니아 강화를 위해 세계교회협의회에 정교회 참여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화와 참여를 통해 공감대 형성을 이루는 의사결정과정을 연구 도입하였다. 로마 카톨릭 교회와의 공동연구활동을 통해 로마 카톨릭 교회와의 일치를 위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오순절, 복음주의, 독립교회들과의 상호 배움의 관계도 증진시켜왔다. 하나의 지구적 기독교 포럼에 대한 제안을 통해 에큐메니칼운동의 상호응집력 강화와 재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였다. 교회의 일치를 강화시켜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에는 일치와 평화와 인간의 성에 대한 교회론적 윤리적 신학적 성찰의 과제,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의 모두를 위한 포괄적 교회 형성의 과제, 기구연합을 통해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증진시키는 과제, 예배와 영성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과제 등이 포함되었다. 매년 시행되는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을 통해서는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영성 훈련을 계속하였다.
세계교회는 세상을 향한 공동의 증언을 위해 오늘의 선교에 관해 성찰하면서 어떻게 교회와 인류의 일치를 증진하는 선교를 배울 것인가를 모색하였다.
먼저 교회 자신들이 교회의 참된 본질과 건강성을 회복하고, 치유와 화해를 위한 선교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2005년 5월에 아테네에서 개최된 세계선교와 전도대회를 통해 모색하였으며, 치유와 화해의 사역은 오늘 세계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기 위한 새로운 과정의 추구로 인식되었다. 또한 HIV/AIDS에 관한 세계교회의 공동의 증언으로 아프리카의 HIV/AIDS에 관한 에큐메니칼 노력을 강조하였다. 세계교회의 선교참여를 위한 하부구조구축을 위해 지역교회의 에큐메니칼 정신의 갱신과 강화, 에큐메니칼 지도력 형성을 위한 교육지원,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응답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노력들을 계속하였다.
세계교회는 종교 간의 갈등 속에서 생명과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다른 종교를 가진 이웃들과의 대화를 증진하고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갈등상황 속에서 기독교와 모슬렘 간의 대화를 모색하였고, 종교와 폭력에 대한 공동의 연구와 함께 비판적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종교간 공동의 대응을 시도하였다.
또한 다 종교 상황에 대한 신학적 선교학적 정치적 도전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종교와 권력의 상관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이웃 종교들과의 만남을 위한 교회의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세계교회는 특별하면서도 포괄적인 인간 필요에 응답하는 디아코니아를 위해 남반부와 북반부의 교회들 사이에, 교회와 특수사역을 위한 교회개발기구들 사이에 동반자 관계에 대해 성찰하면서 분리가 아닌 창조적 상호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디아코니아 사역에서 에큐메니칼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 문제는 ‘뿌리 뽑힌 사람들’(Uprooted People)을 위한 연대의 구축과 어린이를 지원하고 돌보는 과제 등을 통해 강조되었다. 또한 디아코니아를 위한 교회의 역할과 능력을 강화하고, 예전 이후의 예전으로서 디아코니아, 즉 섬김을 삶을 강조하였다.
세계교회는 만물의 생명의 충만함을 고양하고 경제정의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신 자유주의 경제세계화에 도전하는 아가페 과정(AGAPE Process)을 추진하였으며, 세계화 속에서 여성과 경제의 상관성, 생태적 정의, 토착민들과의 연대를 강조하였다. 또한 인종차별에 대해 광의적 정의를 도출해내므로 사회 깊숙이 뿌리 박힌 인종차별주의의 산물들에 대응하였다.
인류사회의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의 증언을 위해 새로운 에큐메니칼 연대를 구축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에큐메니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전쟁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에큐메니칼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정의를 구축하고 영성과 윤리적 가치를 강화하는 일련의 노력들을 포괄하였다.
세계교회는 인류와 교회의 의사소통을 위한 에큐메니칼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증진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기술과 네트워크를 강화하였다. 미디어를 통해 교회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친교를 위한 대화를 강조하면서, 정보의 나눔을 위한 전자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창조를 강화하였다.
또한 교회와 에큐메니칼 사역에 대한 상징과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책과 미디어를 통해 에큐메니칼 이야기 나누기를 권장하였으며, 에큐메니칼 기억의 축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의사소통의 원활함과 매체의 평등성을 위해 소수의 서구언어가 지배하는 소통구조에서 다 언어 에큐메니칼 운동으로의 전환을 지원하였다. (계속)
2.2 세계교회의 일치를 위한 여정
제 9차 세계교회협의회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는 지나간 천년 동안의 교회분열의 역사를 극복하고 일치를 향한 험난하지만 희망찬 여정을 지속하기로 다짐했다. 제 8차 하라레 총회의 결의에 의해 정교회와 다른 회원교회들의 동수로 이루어진 회원 60명의 특별위원회는 정교회가 세계교회협의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논의해야 할 모든 문제들에 대한 제반 관점들을 연구 분석하고, 이에 따른 세계교회협의회의 구조와 스타일과 정서에 대한 필요한 변화를 제안했다.
세계교회협의회라는 기구가 아니라 회원교회들이 일치와 선교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된다는 선언 아래, 첨예한 교회론의 문제들, 예를 들면 세례의 문제, 가시적 일치의 문제, 친교의 문제, 다양성 안에서 일치의 문제 등이, 교회론의 외연인 도덕적 문제, 생명공학의 문제, 정치적 예언자적 과제 등 교회의 사회적 윤리적 과제와 함께 논의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의 주체가 회원 교회인 만큼 세계교회협의회의 의사결정과정은 회원교회들의 최대한의 공감대 형성을 기본으로 하는 공감의 모델 (consensus model)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고, 이를 시행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또한 로마 카톨릭 교회와의 일치의 여정을 수립하고, 상호방문과 지도자간담회, 희년 2000 경축, 평화를 위한 아시스 세계기도의 날, 에큐메니칼 운동 재구성과 지구적 기독교 포럼, 에큐메니칼 운동의 핵심인 코이노니아에 대한 논의 등을 통해 상호이해를 심화했다. 이 같은 상호이해는 신앙과 직제,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칼 지도력 형성, 종교간의 대화, 양자간 다자간 대화,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 등 실천적 프로그램을 위한 상호협력과 참여를 통해 표현됐다.
로마 카톨릭 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사이에 형성된 공동실행위원회는 공동의 세례가 지닌 교회론적 에큐메니칼적 적용의 문제, 에큐메니칼 대화의 성격과 목적의 문제, 국가별 대륙별 교회협의회에 로마 카톨릭 교회가 참여하는 문제에 대한 문서를 발표했고, 신학적 인류학과 서로 다른 신앙 전통 사이의 결혼문제에 대해 연구했으며, 사회선교사상, 폭력극복 10년, 피난민과 이주민 문제, 디아코니아와 개발의 문제 등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나누었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는 오순절교회와 공동으로 구성한 공동협의그룹을 통해 일련의 대화와 협력의 과정을 진행하므로 공동의 신앙에 기초한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고, 향후 오순절교회의 적극적 참여를 재 확약하였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오순절교회와의 대화를 국가별, 대륙별로 확산시켜 나가고, 디아코니아를 통한 공동의 협력과 실천을 심화하고, 신학교육을 통해 에큐메니즘과 오순절주의에 대한 상호이해를 신장할 뿐만 아니라, 오순절교회 대표들의 세계교회협의회의 각종 위원회 참여의 폭을 확장하기로 했다. 선교와 전도, 성령의 은사, 성만찬, 성서해석, 교회직제 등에 대한 이해의 서로 다름이 여전히 일치를 위한 여정에 난제로 남아 있으나, 성령께서 주시는 통찰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지체임을 고백하고, 가시적 일치의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제 8차 하라레 총회에서 채택된 “공동의 이해와 비전” (CUV) 문서에 기초한 일련의 성찰의 과정들을 거쳐 제안된 하나의 지구적 기독교 포럼 (Global Christian Forum)에 대한 안은 세계적 차원의 교파중심의 교회기구들의 상호 중복된 활동이 지니는 소비적 분파적 성격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좀 더 효과적이며,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에큐메니칼 운동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것으로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하였다.
이 과정에는 세계교회협의회 회원 교회뿐만 아니라 로마 카톨릭 교회, 복음주의교회, 오순절교회, 독립교회 등 서로 다른 전통에 속한 교회들,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선교기구들이 함께 초대되고 있는데, 2006년까지의 대륙별 성찰과정을 거쳐 2007년에는 하나의 지구적 교회적 사건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변화된 시대 상황 속에서 지역별 국가별 대륙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체적 활성화를 강조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재구성의 문제와 깊은 상관성을 가지고 논의하기로 했다.
하나의 교회를 향한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제 9차 총회는 하나의 교회됨의 자리로 우리는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초대에 응답하기 위해 “하나의 교회로의 부름” (Called To Be the One Church)이라는 문서를 채택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주로 고백하는 “교회들의 친교”(a fellowship of the churches)로서 하나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동의 소명을 추구하기 위해 일해온 세계교회협의회는 주님의 은총의 선물인 가시적 일치를 향한 여정에서 서로 다른 교회들이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들과 다른 점들에 대한 정직한 나눔을 통해, 평화를 만들고 공동의 삶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들을 밟아나가도록 지속적이며 심도 깊은 대화의 과정을 매개할 것을 약속했다.
일치는 신적 선물이며 소명으로, 사도적 신앙에 대한 공동의 고백 안에 주어진 친교이다. 일치는 하나의 세례에 의해 시작되며, 하나의 성만찬적 친교에 의해 경축되는 공동의 성례전적 삶으로, 회원들과 그들의 사역 사이에 상호 인정되고 화해된 공동의 삶을 나누는 친교와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의 복음을 증거하고 모든 피조물을 섬기는 공동의 선교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같은 일치를 위한 친교는 각각의 장소에서, 그리고 서로 다른 장소에서, 교회들 사이의 하나의 협의회적 친교를 통해 표현된다.
세계교회협의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고백하고, 교회의 하나됨을 신성의 연합 안에 있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일치의 한 표징으로 간주면서,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몸이요, 성령의 전으로서의 교회는 다양성 안에서 교회의 하나됨을 구현하도록 부름 받았음을 강조했다.
우리는 교회의 신앙이 서로 다른 적합한 직제들에 의해 표현되며, 교회의 삶이 서로 다른 은사와 사역에 의해 형성되며, 교회의 희망이 서로 다른 인간의 기대들에 의해 표현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각 교회는 단순히 보편적 교회의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보편적 교회이지만, 보편성의 전체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각 교회의 보편성은 다른 교회들과의 연합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그리스도의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은 그들 자신들의 교회 기구의 일원이 되는 것 보다 본질적이며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는 하나님의 나라는 죄악 된 사회구조 속에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인종과 성과 세대와 문화와 피부색과 계급 사이의 차별을 포함한 분열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화해되고 화해하는 공동체를 통해 표현됨을 강조했다. 교회는 모든 인류가 지닌 하나님의 형상을 인정하고 새롭게 하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주변화에 의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당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선교를 실천할 때, 자신을 비우신 하나님의 화해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 교회는 또한 살아있는 다른 신앙들과 이데올로기들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들을 인정하고, 전 피조 세계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신앙하는 교회의 선교가 모든 피조 세계의 선과 지구생명공동체의 축복된 삶을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 그들과의 대화와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 (계속)
2.3 경제정의를 위한 아가페 과정: 사람들과 지구에 관심을 갖는 대안적 세계화
(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s and Earth: AGAPE)
“세계화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실천적으로 고백하며 살아 갈 것 인가?”라는 질문은 제 9차 세계교회협의회에 보고된 아가페(AGAPE) 선언의 과정을 이끈 핵심적 질문이다.
세계교회는 사람들과 지구, 즉 지구생명공동체에 초점을 맞춘 대안적 세계화를 위해 경제정의 실현을 목표로 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시작했다. 1997년 제23차 헝가리 데보레첸 세계개혁교회연맹 총회가 그 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경제적 부정의와 생태적 파괴에 대한 교회의 신앙고백과정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고, 1998년 제8차 짐바브웨 하라레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회원교회들을 향해 세계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함께 이 과정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였다.
이후 1999년 세계화에 대한 서울과 방콕 포럼은 경제가 신앙의 문제임을 천명하였고, 2000년 제네바에서 열린 사회개발을 위한 유엔 세계정상 회담에서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팀은 희년의 비전을 선언했다. 진정한 가치는 돈으로 표현될 수 없으며, 생명은 어떤 형태로든 상품화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마음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사람들을 종으로 부리는 경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총체적 복지를 위해 섬기는 경제를 추구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리고 2001년 포츠담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는 현 세계시장경제체제의 변혁과 정의로운 무역금융체제의 신장, 부채와 부패와 맹목적 이윤추구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대안적 경제세계화 추진을 결의했다. 이후 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은행(WB)와국제통화기금(IMF)와의 일련의 만남을 통해 이들이 주도하는 경제세계화에 대한 교회의 가치와 입장을 천명했다.
한편, 경제정의를 구현하고 대안적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한 아가페(AGAPE) 과정 속에서 경제세계화에 대한 일련의 대륙별협의회도 개최됐다. 2001년 6월 중동부 유럽에서의 세계화의 영향에 관해 논의한 부다페스트 협의회는 맘몬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길 것을 선언했고, 2001년 8월 피지에서 열린 경제세계화에 대한 지구협의회는 대안적 세계화 모색에 전력하기로 했으며, 2002년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서부 유럽 교회들의 협의회는 생명을 섬기는 경제를 선언했다.
이후 2002년 6월 인도네시아 반둥협의회는 경제세계화 극복을 위한 아시아-아프리카 연대를 모색하며, 모든 이들의 공동의 미래를 위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를 선언했고, 2003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라틴 아메리카교회들의 협의회는 생명의 풍성함을 위해 복무하는 경제가 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안적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에큐메니칼 협력도 모색되었다.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세계루터교연맹, 세계개혁교회연맹, 세계교회협의회는 공동으로 교회론과 경제세계화에 대해 연구하며 저항의 영성과 구체적 대안들을 연구했다. 2003년 7월 제 10차 위니펙 세계루터교연맹 총회는 변혁적 세계화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고, 드디어 2004년 제 24차 아크라 세계개혁교회연맹총회는 경제세계화에 대한 신앙고백을 통해 경제와 지구생태정의를 위한 공동체적 계약수립을 촉구한 아크라 선언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남아있는 서로 다른 교회들 사이의 인식과 실천의 차이를 과제로 남긴 채, 제 9차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는 아가페(AGAPE) 선언을 통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빈곤퇴치부문에서 가난한 자와 약자들을 위한 연대를 실천하는 경제체제들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들을 개발함으로, 빈곤과 불평등을 퇴치하기로 결의했다.
무역부문에서는 자유무역과 무역협상에 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사회 운동들과 협력하여 이들 협상들을 정의롭고 평등하며 민주적인 협상들로 만들어 나가자고 결의했다. 금융부문에서는 책임 있는 금융지원과 최빈국들에 대한 무조건적 부채탕감을 촉구하고, 세계금융시장의 불의한 지배구조와 규정을 개혁하기 위한 캠페인에 참가하며, 사회적 생태적 정의를 존중하는 투자로 방향을 전환하는 동시에 윤리적 투자를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토지와 자연자원에 대한 지속 가능한 사용을 위해 자연자원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개발 패턴을 사용하고, 자신들의 땅과 물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토착민들과 연대하는 한편, 풍요로운 사회 속에서 진행되는 맹목적인 소비생활에 도전하므로 그들이 절제되고 단순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공공자산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강제된 사유화의 과정에 도전하므로 주권국가들과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동자산을 주체적으로 정의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보호하는 일에 투신하며, 생물 종의 다양성과 물, 공기 등 생명을 위한 결정적 요소들의 보호를 위해 투신하는 사회운동과 조직들과의 연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생명농업부문에서는 농토가 없는 농군들과 소작농들과의 연대를 통해 토지개혁을 이루고 식량자주권을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하여, 강대국과 세계자본에 의한 일방적 무역 자유화와 유전자조작식품 생산에 대한 반대 활동을 지속하면서, 생태적 농업을 실천하고 농촌공동체와의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부문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하고 인간성을 해방하는 직업과 노동, 그에 따른 정당한 임금의 혜택을 보장하며, 사람들의 정당한 생존을 위해 일하는 사회운동과 무역조합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억압적 조건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조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그리고 교회와 제국의 힘에 대한 상관성에 대해 세계교회는 제국과 권력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성찰을 토대로, 모든 권력은 하나님 앞에서 책임적이어야 한다는 지배적 권력들에 대한 신앙적 입장을 재천명했다.
아가페 (AGAPE)로의 변혁의 과정은 우선 세계교회가 복음의 정신을 토대로 경제세계화 프로젝트의 희생자들의 비판적 소리와 경험의 빛에서 작금의 세계화의 과정을 분석하고 판단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각각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조건들을 지닌 교회들 사이에, 특별히 권력의 중심 가까이에서 혜택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교회들이 매일의 삶을 경제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상호책임적 관계를 회복하도록 복음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아가페 (AGAPE)로의 부름은 부정의한 경제구조를 변혁하기 위한 힘을 달라는 기도요, 이는 경제정의를 이룩하기 위한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여정을 이끌어 나갈 영적 힘이다. 하나님의 은총으로서의 사랑은 정의롭고 자비롭다. 따라서 아가페 과정은 현 경제세계화의 시스템에 의해 위협받는 생명을 위해 세계교회가 하나님의 식탁에서 생명을 나누는 생명의 아가페 경제를 위해 일하는 정의롭고 변혁적인 공동체로 변화될 것을 촉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