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영종도와 그 주변의 섬들이 훌쩍 가까워졌답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는 곳. 용유도 북서쪽 끝에 을왕리 해수욕장이 죠. 한때 배 끊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였고,(절대 나는 아님) 대학생들의 MT 단골장소로 인기를 끌던 을왕리. 이제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수영뿐 아니라 개펄놀이, 낚시까지 고루 즐겨보려면 하루해가 짧지요.
▲선녀바위=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하기 직전, 오른쪽으로 선녀바위 유원지가 보입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바다와 맞닿은 이곳은 경치가 아름다워 선녀들이 내려와 놀곤 했다는 전설이 있는곳 입니다. 해변 왼쪽에 우뚝 솟은 큰 바위가 바로 ‘선녀바위’. 잠시 차를 세우고 가족 나들이 기념사진을 찍어보세요. 만약 이곳에 도착 했을때 해가 넘어가면 절대로 보시지 마세요.왜냐구요. 마음이 뒤집어집니다.
선녀바위 해안은 유원지답지 않게 조용하지요. 바위 뒤편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노라면 대낮에도 파도소리가 들려온답니다. 입 맞춰보기 딱 입니다. 굴껍데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갯바위를 뛰어다녀도 좋구요. 모래사장에는 조개껍데기와 모래가 절반씩 섞여있습니다. 구멍 뚫린 조개껍데기를 엮어 조개목걸이를 만들 수도 있드군요. 아침을 걸렀다면 유원지 입구의 천막식당에서 해물칼국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시고요.
▲을왕리 해수욕장=초승달 모양의 긴 해변이 펼쳐진 을왕리 해수욕장은 썰물 때면 200m의 넓은 백사장이 드러납니다. 해변 왼쪽 끝에는 갯바위가, 오른쪽으로는 방파제와 큰 바위들이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횟집과 조개구이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뒤편으로는 민박집들이 빽빽이 들어섰죠. 연인
들은 어깨와 허리에 손을 두른 채 해변을 걷고, 아직도 아이들은 물놀이 튜브를 옆에 두고 모래성을 쌓아올리느라 바쁘고요. 백사장에는 자갈과 진흙, 조개껍데기가 고루 섞여 있습니다. 발을 베일 수도 있으니 슬리퍼는 필수.
물살을 가르며 바나나보트를 타도 좋지요. 바나나보트는 1명에 1만원선. 서해가 으레 그렇듯이 진흙이 섞인 바닷물은 그리 맑은 편은 아니랍니다. 공동 급수대에서 간단하게 손발을 씻을 수 있지만, 물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겠죠.
물놀이에 지치면 갯바위로 자리를 옮겨야지요. 구멍이 송송 뚫린 개펄 속으로 나무젓가락을 넣고 쑤셔보면 작은 게와 조개들이 고개를 내민답니다. 꽃게 두 마리가 나란히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 아이는 팔짝팔짝 뛰어오르며 저편에서 조개를 잡고 있는 엄마를 부르고.
엄마와 아이가 개펄에서 노는 동안 아빠는 갯바위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워보지만.글쎄요, 방파제보다는 이쪽 갯바위에 고기가 많죠. 해변에서 구입한 대나무 낚싯대를 드리운 이씨(서울 이문동)는 “게 몇마리와 망둥이 2마리밖에 못잡았다”며 “고기 낚으러 온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바다구경을 나온 길”이라고 말하대요. 인근 횟집에 점심예약을 해 뒀다는 이씨는 ‘노획물’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식당으로 향했고.
해변을 둘러싼 식당들은 주로 횟집이나 조개구이 전문점. 꽃게탕, 해물탕, 왕새우구이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까지 먹거리는 다양하답니다. 식당 앞에서 “잘해 드려요”라며 손님을 부르는 아주머니들도 많은데...바가지만 안씌우면
첫댓글 을왕리 넘 멋져요. 종달새 패밀리가 종달거리며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아이들 데리고 바닷가에서 텐트치고 자고 아침엔 꽃게 사다가 호박넣고 구수하게 끓여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