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전례 지침서"는 대림절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을 준비하고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교회가 성자의 재림을 위해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의 기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로마교회 전례력은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24일까지를 포함하는 4주간을 대림절로 정하고 있습니다.
태양력에 의해 예수 성탄 대축일인 12월 25일이 무슨 요일이 되느냐에 따라 대림절은 가장 빠르면 11월 27일부터, 가장 늦으면 12월 3일부터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보속보다는 기쁨을 강조하는 시기입니다. 즉 축제기간인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법은 사순절과 달리 대림절 동안은 단식과 금육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림 전례에 있어서 중심 인물은 '마리아'입니다. 대림 4주간의 복음에서 예수 탄생 사화에 나타나는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 바로 성모 마리아입니다.
구원사업에 있어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동의함으로써 예수의 모친이 되셨고, 하느님의 은총을 힘입어 당신 아드님 밑에서 아드님과 함께 구원 신비에 봉사하기 위하여 아드님의 인격과 사업에 당신 자신을 주의 종으로 온전히 바치셨음(『교회헌장』 56항)을 대림 전례는 부각시켜 주고 있습니다.
4주간의 대림주일들은 가해, 나해, 다해에 걸쳐 고유의 미사 기도문과 본기도, 봉헌기도, 영성체후 기도등은 같으나 성서 독서와 응송, 알렐루야가 조금씩 다릅니다.
1. 대림 제1주일
대림 제1주일 전례는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성격을 부각해 권세와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시는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 재림은 갑자기 부지불식간에 일어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대림 제1주일 복음은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재림에 대한 준비와 경각심'에 대한 예수의 말씀은 대림 제2주와 제3주 동안의 성실한 준비를 거쳐 심판의 두려움보다 구세주 탄생의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2. 대림 제2주일
대림 제2주일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 오심을 예고하고 속죄를 권유하며 신약의 제2독서는 그리스도가 구원의 전달자로서 선포되고 이분은 정의가 깃드는 새 하늘 새 땅을 이끌어 내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3. 대림 제3주일
'기뻐하라'는 말로 시작되는 '기쁨의 주간'인 대림 제3주일은 독서와 복음, 모든 기도문이 구세주 탄생이 임박했음을 예고합니다.
또 사제는 대림 제3주일을 맞아 그리스도 탄생을 준비하는 기쁨을 더욱 현양하기 위해 '보라색 제의'를 벗고 '장미빛 제의'를 입고 전례를 집전합니다.
4. 대림 제4주일
대림 제4주일은 주님의 첫 번째 오심과 성탄 축제에로 전례를 집중시켜 아기 예수 탄생을 준비하는 마리아의 기쁨에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대림절이 축제 시기인 만큼 전례의 온상은 '가정과 교회'라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5. 대림절의 전례력적 위치
일반 연혁(1월 1일-12월 31일)과는 달리 교회력의 구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제1주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끝나게 되는데, 교회력의 정점은 부활 축일로서 이날을 중심으로 교회력이 구성됩니다.
6. 대림초·대림환
대림시기 전례의 장식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待臨環입니다.
대림환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독일 개신교 선교사 요한 비허른(J. H. Wichern)으로 전해집니다. 비허름은 1833년 함부르크에서 무의탁 청소년들을 위해 대림절 동안 촛불을 켜놓았으며 1840년대에 들어 왕관형 촛대와 둥근 환형의 촛대가 등장했습니다.
대림환은 전나무 가지와 같은 푸른 나뭇가지를 둥글게 엮은 환에 4개의 초를 꽂아 만든다. 푸른 나뭇가지와 둥근 환은 생명과 공동체를 상징하며 4개의 초는 東·西·南·北, 곧 온 세상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으로서,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를 나타냅니다.
이 대림초는 대림 제1주일에는 한 개의 초에, 2주일에는 두 개의 초에, 3주일에는 세 개의 초에, 마지막 4주일에는 네 개의 초에 모두 불을 밝힙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탄이 가까울수록 빛이 더욱 밣게 빛나, 그리스도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