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인테리어가 아닌 ‘비움’의 미학으로 단장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의 기능을 어떻게 보느냐, 가족들 각자의 취향을 얼마나 반영하느냐 하는 점이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버리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가 완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리노베이션이라는 것은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한 것이니까요.”
그래서일까. 이들 부부는 유행하는 특정 스타일을 하나 정해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깔끔한 공간으로 꾸미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었다. 다행인 것은 이무송·노사연 부부는 인테리어에 관한 한 똑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의 의견 일치로 공사는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그동안 떠안고 있던 물건들을 버리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책이며, 옷이며, 가구 등 처치 곤란이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버리는 과정을 거친 이들 부부의 집은 세련되고 널찍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변 사람들한테 인심 좀 썼죠. 동헌이가 어릴 적부터 워낙 책을 좋아해 집에 책이 많았는데, 아이 기르는 지인들에게 선물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물건을 어느 정도 버린 후엔 정리해 둘 수납공간이 필요했어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곳곳에 수납장을 만들어두고 체계적으로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1 새로 꾸민 주방은 수납장의 위력이 발휘되는 공간이다. 냉장고며 전자레인지 등이 모두 수납장 안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화이트 주방과 잘 어울리는 블랙 색상의 음식물 처리기는 루펜 (1577-4458) 제품.
2 거실 한쪽 면은 벽지를 사용하지 않고 실버 톤의 고급스러운 자재와 조명을 세팅해 포인트 공간으로 만들었다. 송치 소파는 so home(031-917-4259), 직접 디자인해 의뢰한 조명은 창성조명(031-914-9936).
집 전체는 두드러지는 디테일 하나 없이 간결하나, 찬찬히 구석구석 돌아보면 부부가 이 집에 들인 정성이 하나 둘씩 드러난다. 거실의 조명은 지인의 집에 놀러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조명 업체에 맡겨 저렴하게 제작했다. 끼니때마다 모두 모여 식사하는 것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식탁 공간을 더욱 넓게 쓸 수 있도록 조리 공간은 간소화했다. 싱크대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쉽도록 수납장을 짜 넣었다. 또한 집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는 부부의 철학에 따라 부부 침실은 온전히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편안한 침대는 보기만 해도 안락함이 느껴졌다. 동헌이 방 역시 벽면 한쪽에 수납장을 짜 넣어 깔끔하게 정돈했다.
1 아들 동헌이 방. 워낙 깔끔한 성격의 동헌이를 위해 한쪽 벽면 전체에 수납장을 짜서 물건들을 정리했다. 공기를 맑게 해주는 가습기는 루펜(1577-4458), 캐주얼한 체크 문양의 침구는 이브자리(02-3407-3100) 제품.
2 집은 세상에서 가장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부부의 철학이 반영된 침실.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침구는 이브자리(02-3407-3100), 우드 블라인드는 에이원데코
(053-631-8906) 제품.
정리와 비움의 철학을 공간에만 적용한 것은 아니다. 흔들림 없는 믿음과 애정을 일궈낸 부부의 삶과 관계에서도 이 철학은 이어진다. 더없이 편안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도 한때는 죽도록 싸우며 지낸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힘든 시간이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할 정도로 바라보는 눈빛까지 애틋하고 사랑 넘치는 잉꼬부부이지만 말이다.
기획 모은희 | 포토그래퍼 이진하 | 여성중앙
첫댓글 우아 깔끔하니 멋지네여 우앙 ㅎㅎ 와인잔 우앙 ㅎㅎㅎㅎ
좋네요.사람이 안사는 집 같아요.


넘 멋져용~~~우와
와
집크고 정말 좋다

와우..너무 멋져요.
어쩐지 본 기억이 없더라~ ㅎㅎ
넘깨끗해서 사람사는집같지않지만 부럽당
모델하우스같아요.. 우리도 곧 이사가는데.. 비움의철학을 실천 해야겠어용
엑박
저는 사진이 안보여요
앗 저는 사진이 안보이네요. 안타깝습니다~~
사진이 저도 안보여욤
저도 사진이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