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산행ㅣ한국리서치·대한산악구조협회 노익상 회장] “산악계, ‘내 것’이라는 생각 버리고 公과 私 구분해야” (월간산 2019년 2월호)

[이승진]

서울산악조난구조대의 자문위원장을 역임하셨던 노익상 대한산악구조협회장님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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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일주일에 13시간 자며 국내 최고 여론조사기관 만들어

“한국의 산은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도구… 정부가 인지하고 장려대책 세워야”

한국리서치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노익상 회장.

“지난해 산악계는 참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외부사람으로 한마디 하자면 공公과 사私의 구분이 잘 안 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조직이란 것이 공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여 움직였던 거죠. 정관, 규정, 지침 이런 것들을 지도자부터 철저하게 준수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법이란 건 통치자가 지키라고 만든 것이지 아랫사람이 지키라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 여론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여론에 반하는 정치는 거센 반발에 시달리기 마련이며, 마찬가지로 여론을 담지하지 못한 상품이나 서비스는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이다. 

미국 전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58년 민주당 더글러스와의 토론에서 “여론과 함께하면 어떤 것도 실패하지 않는다. 여론과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성공할 수 없다With public sentiment, nothing can fail; without it nothing can succeed”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이처럼 중요한 여론을 개인이나 기업, 사회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익상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중요성이 아직 부각되기 전인 1978년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를 창립해 국내 리서치 분야를 개척했다. 여론이나 민심보다 권력자들의 결심이 더 중요했던 권위주의 시대에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 15년 동안 일주일에 13시간 남짓 자는 생활로 겨우 유지했다. 끈질긴 뚝심으로 견딘 끝에 국내 최대(매출액, 종업원수) 규모의 여론조사기관으로 성장시켰다.

노 회장은 회사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은 뒤 원래 마음의 고향, 산을 다시 찾았다. 나이 50대 후반이 될 무렵, 과거 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할 때 인연이 있었던 이인정 UIAA 회장과 재회했다. 이를 계기로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을 맡았다. 

2017년 북미 데날리(6,194m)의 C2를 향하고 있는 노 회장.

노 회장은 5대륙 최고봉, 히말라야 임자체도 등반하는 등 정열적인 등반활동을 했다. 이 원정에 서울시 산악구조대원들이 자주 동행하면서 산악구조대와 가까워졌다. 2017년 8월 대한산악구조협회 회장을 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노 회장은 국내 리서치 분야를 개척한 성공한 기업인이자, 고려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딴 학자, 왕성한 산악활동을 이어가는 산악인까지 1인 3역을 하고 있다. 

노 회장이 국내 여론조사기관을 선도하기까지 산은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원로산악인으로서 2018년 한 해 숱한 시련과 아픔을 겪은 한국산악계에 어떤 시각과 견해를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위해 노 회장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문틀에 걸려있는 철봉이 단연 눈에 띄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험한 원정을 지속할 수 있었던 저력이 엿보였다. 

노 회장은 “사람을 대할 때 순수하게 대하는 점이 산악활동을 하면서 배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산악활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조금 변질된 듯한 산악계에 대해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진단부터 내리며 일침을 가했다. 거침없는 그의 의견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 한마디씩 논리적으로 이어갔다.

2009년 데날리의 C4(4,200m, city)에서 남진만 부장(좌)과 함께 휴식 중인 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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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째 친구들과 산에 다녀 

Q 어떤 계기로 산에 다니게 되셨나요?

A “처음 산에 간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친구 중에 가정교사도 있을 만큼 집이 아주 잘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었어요. 공갈반도 차고 도끼와 삽, A텐트를 챙겨 춘천 등선폭포까지 가서 하루 자고 왔죠. 산행은 아니고 첫 아웃도어 활동이죠. 중학교에 올라가서 친구들과 같이 본격적으로 산에 갔어요. 당시 인왕산 뒤에 살았는데 친구들과 같이 달이 밝으면 텐트를 가지고 산에 가서 자곤 했거든요.

본격적으로 바위도 하며 산을 다닌 건 서울대 문리과 산악부에 들어간 이후였습니다. 당시 백두대간은 아예 말조차 없는 개념이었고, 소백산맥, 태백산맥 종주가 유행이었어요. 소백산맥 종주는 속리산에서 태백산까지, 태백산맥 종주는 태백산에서 대관령까지 걷는 것이었죠. 마산봉에서 대관령까지 총 20일에 걸쳐 종주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30kg이 넘는 짐을 지고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서 걸었죠. 이틀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정신착란에 빠진 적도 있어요. 힘든 기억보다는 그저 산속에 파묻혀 있어 좋았던 기억입니다.”

Q 고려대 출신인데 서울대 문리대 산악부 회원이십니다.

A “중, 고등학교 때부터 산에 같이 다닌 친구들이 서울대 문리대에 진학했고, 저는 재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어차피 너도 재수하고 나면 서울대 문리대에 입학할 테니 그냥 같이 산에 다니자’고 해서 같이 다니게 됐어요. 암벽등반도 이 친구들하고 인왕산과 인수봉에 가서 배웠습니다.

이 다섯 명의 친구들이 제 둘도 없는 산 친구들입니다. 5대륙 최고봉 산행도 이 친구들하고 같이 갔고요. 벌써 52년 지기가 됐네요.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같이 산에 갑니다. 문리대 산악회는 재학생들이 줄어들어도 OB들끼리 왕성한 활동을 해서 저도 산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산악연맹에 관여하면서 다시금 등반을 시작할 수 있었죠.”

회장이 2010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6,960m) 인디펜던스 대피소(6,400m) 상단에서 한국리서치 로고가 적힌 깃발을 펼쳐 들고 있다.

Q 잠시 시간을 돌려서 한국리서치 창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불모지였던 여론조사 시장을 개척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A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외국 시장조사 기업에서 잠깐 일을 했는데 적성에 딱 맞았습니다. 학구적이면서도 경영적인 감각이 필요한 직업이라 무척 재밌었어요. 그렇게 평생 직업으로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하고 1978년에 한국리서치를 차렸죠.

초기 회사 경영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당시는 군사 정권이라 자유경쟁이란 게 없는 시대였어요. 그러다보니 마케팅조사, 여론조사라는 걸 할 필요가 전혀 없었죠. 돈을 빌리러 다니고, 일감을 찾느라 일주일에 13~14시간밖에 못 자는 생활이 15년간 이어졌습니다. 7년 동안은 임금을 제때 주지 못했어요. 1995년쯤 되어 자유경쟁이 정착되자 매년 회사가 두 배씩 성장을 했죠.”

2006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5,895m)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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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거짓이 없다”

Q 회사경영에 산악 활동이 많이 도움이 되셨는지요.

A “회사가 국내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건 ‘사람’ 때문입니다. 그토록 회사가 어려웠을 때도 같이 동고동락한 사람들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어요. 펩시콜라, 농약 등 해외기업의 시장성 조사들을 하나씩 둘씩 맡으며 쌓은 경험치를 자유경쟁시대가 도래하며 여론조사 소요가 폭발하자 한껏 발휘했던 거죠.

산악부 활동이 경영에 영향을 준 것 중 가장 큰 것은 사람을 대할 때 순수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단어로는 ‘진정성 있게 대하라’는 말이죠. 겉과 속을 똑같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겁니다.

산에서는 항상 있는 그대로 행동하고 얘기해야 합니다. 거짓으로 행동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이죠. 또, 그래야만 사람들 사이에 믿음과 정이 생기기도 하고요. 특히, 자기 자신을 속이기 시작하면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죠.

또 한 가지를 들자면 고통에 대한 초탈입니다. 팔과 다리가 부러져서 1km씩 기어 내려오고, 이틀 동안 물도 마시지 못한 채 극한의 추위와 배고픔을 겪는 등 육체적 고통을 겪는 것이 산행입니다. 이걸 겪고 나면 정신적 고통이 사치처럼 여겨져요. 신경과 뼈와 근육이 끊어져 생기는 고통은 통제할 수 없는 진짜 고통이지만, 정신적 고통은 마음만 비우면 없어지는 허상의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일이 힘들 때마다 산에 오를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Q 2007년부터 대산련 부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산악 단체에서 활동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어떤 것인가요?

A “2010년부터 청소년오지탐사대 추진위원장을 맡아 진행한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알피니즘을 이해하는 엘리트 선배들이 심신이 건강하고 순수한 20대들을 6개월 동안 훈련시키는 준비과정부터, 인간이 만든 걸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실제 탐사까지 전부 좋았습니다. 

탐사를 마친 이후에도 OB를 조직해서 선후배들끼리 왕성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산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을 엄선했기 때문에 좋은 탐사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노 회장이 2005년 파미르 고원에 있는 무스타크아타 (7,140m)의 C3(5,800m)에서 혼자 산행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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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위해 아들도 내쳐

Q 2016년에는 대산련 회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A “정말 낙선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사람들끼리 싸우는 걸 정말로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지저분한 일을 겪지 않아 정말로 잘됐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조직이나 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높게 사줘서 출마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미 연맹에는 20~30년씩 몸담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잠시 전문가가 올 때까지 맡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했었습니다.”

Q 작년 한 해 산악계는 여러 분란이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A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 선거 이후 연맹의 일은 일절 관여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외부사람으로 한 가지 화두를 던지자면, ‘공과 사의 구별’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내가 만든 조직, 내가 만든 행사라고 착각하니 이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조직은 정관, 규정, 지침에 의해 공적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제가 청소년 오지탐사대 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 오지탐사 인원 선발 과정에서 제 아들을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다. 체력이 기준에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어떤 청탁도 받아들이지 않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한 것이죠. 

이제 산악 단체들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닙니다. 산에서 선후배나 친구로 지낼 수 있어도 조직 안에서는 이런 사적 관계가 존재해선 안 됩니다.”

2016년 히말라야 피크 41 정상에 선 노익상 회장이 한국리서치 CI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Q 조직 운영에 있어 공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군요. 현재 절반의 임기를 수행한 대한산악구조협회는 어떻습니까? 현재까지의 성과와 남은 임기 중점을 말씀해 주세요. 

A “현재까지는 부회장들을 중심으로 조직력 강화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각 대장들과 소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한 번은 우리가 산에 가는 이유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한 대장이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절실한 표현이죠. 이게 알피니즘입니다. ‘이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순간이었죠.

남은 임기 동안에는 등반력 강화에 최우선을 둘 생각입니다. 자기 등반력이 좋아야 구조 활동도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산악구조대의 등반력이 강화되면 우리나라 전체 등반력도 강해질 겁니다. 금년에는 대한산악구조협회 10주년을 맞아 구조대원 120명과 함께 키르키스스탄의 알 아르차산군에 있는 5,000m 봉우리 7개 동시등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산악구조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십니다. 사실, 산악구조대는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순전히 봉사차원으로 일하는 조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A “봉사는 건방진 단어입니다. 산악구조는 봉사가 아닙니다. 저는 사명감이나 의리, 봉사 이런 단어는 순 사기를 위한 도그마라고 봅니다. 남을 위해서, 남을 불쌍히 여겨서 구조한다는 건 정말 건방진 겁니다.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 자체가 내 자신이 남보다 더 위에 올라서 굽어보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죠. 그저, 구조 활동을 하는 내가 즐겁고 좋아서 하는 게 가장 올바른 것이라 생각해요.”

2008년 히말라야 임자체(6,180m) 정상에 선 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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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의 마음, 세대 건너 공감되길

Q 지금까지 ‘산악구조협회 노익상 회장’으로서 답해 주셨습니다. 이번엔 ‘사회학자 노익상 박사’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사회에 산은 어떤 존재입니까?

A “기능론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인 중 한 달에 한 번 산에 다니는 사람이 1,500만 명에 이르고, 이 중 50%가 가족과 함께 산에 간다고 합니다. 가족 단위로 가장 많이 가고, 또 가장 많이 하는 야외 활동이죠. 등산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나 건강 증진이 수백만 명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전체 사회로 보면 등산이 사회 통합과 안정에 기여하는 하나의 활동인 셈이죠. 정부가 이러한 기여를 더욱 명확히 인지하고 지원해 줘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간 노익상’에게 산은 무엇입니까? 또, 젊은 산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A “가야 하고, 갈 수밖에 없고, 가야 되며, 가는 곳입니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똑같을 것 같아요. 가정으로 돌아가듯 늘 머리와 가슴속에 산이 있죠. 무슨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취미도 아니라 삶의 한 부분입니다.

히말라야 임자체 등반 때 같이 갔던 구은수, 강태웅 이런 친구들이 정상에서 ‘여기까지 올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 적이 있어요. 이 말을 듣자 바로 눈물이 났어요. 나보다 더 내가 올라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서 동지애 이상의 우정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고산에 도전하고 싶긴 하지만 이젠 잘 모르겠어요. 한 3년 전만 해도 멀리서 바위나 산을 바라보면 등반코스가 먼저 보이고, 그걸 올라가는 제 자신이 이미지화됐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저 산만 보이고 그 속에 제 모습이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과거 도전의 대상이었던 산이 이제 구경과 관조의 대상이 됐다는 걸 직관적으로 느낀 것 같아서 약간 상심한 상태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형식과 수단도 변했지만, 사람의 근본적인 욕구는 불변한다고 봅니다. 산에는 인간의 절대적 가치인 진선미眞善美가 모두 녹아 있죠. 산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진이 드러나고,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는 나눔을 통해 선을 배우게 되죠. 미는 부연할 것 없이 자연성 그 자체입니다. 한 명의 ‘산 선배’로서 이러한 산이 갖고 있는 본질적 가치를 세대를 건너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