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여섯째 날이 밝았습니다.
푹신한 이불 속에서 푹 잤습니다. 료칸의 안락함은 이 푹신한 이불이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아침 산책을 한시간정도 하기 위해 7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름님이 어제 저녁에 핸드폰을 잃어버리셨다네요.
아무래도 온천에서 잃어버리신 것 같은데 탈의실에도 없고 프론트에 물어보니 누군가 맡겨놓은 것도 없답니다.
프론트에서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핸드폰 안에 담겨있는 것들이 있으니 걱정이 되지요.
일단 산책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텐닌쿄의 대표 스폿인 하고로모노타키 쪽이 산사태로 들어갈 수 없다기에 아사히다케 겐스이(원수) 쪽으로 다녀오려하는데
료칸 스태프가 비공식적으로 하고로모노타키에 갈 수 있답니다. 오잉~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 특별히 안내를 해준 거에요.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일반인은 입장불가입니다.
텐닌쿄 온천은 모두 네 곳의 숙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겨우 두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마을 전체가 버려진 곳 같습니다.
온천도 그렇고 주변의 자연경관도 충분히 사람이 찾을 만한 곳일텐데 어쩜 이렇게 허물어진 채 버려두고 있는 걸까요?
텐닌쿄에서 제일 큰 호텔(두 곳 중에서...-_-;) 텐닌가쿠 (天人閣) 주차장 앞의 나미다이와(涙岩)입니다.
마치 시멘트를 발라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랍니다.
바위 중간에서 흐르는 지하수로 인해 눈물을 흘리듯이 바위가 항상 젖어있는 모습에
선녀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하늘나라로 갈 수 없게 되어 흘린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지요.
이번에는 미가에리(見返りの岩) 바위입니다.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다가 이곳에서 잠시 되돌아봤다하여 되돌아 본 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군요.
하천을 2016년 3월 14일까지 보수하겠다는 간판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공사를 할 기미조차 전혀 없어보이더군요. 우리나라 같았음 벌써 피켓 들었을 거에요~
하고로모노타키(羽衣の滝) 폭포의 낙차가 무려 270m나 되는 홋카이도 최고의 폭포입니다.
직접 보면 폭포의 규모와 힘있게 떨어지는 폭포의 소리에 압도될 정도지요.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마치 선녀의 날깨옷 같다고해서 하고로모노타키(羽衣の滝)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2013년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나서 진입로가 막히며 지금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폭포 주위의 지반이 많이 무너져내려 위험해 보이더군요. 우리도 여기까지만... 다시 되돌아나갑니다.
폭포를 찾아온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었을 테이블도 사람 손을 탄지 이미 오래된 듯 보입니다.
어쩌면...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 참에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해 숲을 지키려고하는 깊은 뜻이라도 있을 걸까요?
선녀옷 폭포의 영상이 유투브에 있기에 잠시 가져왔습니다. 시원한 폭포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약 30분 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사람의 흔적을 찾기가 힘든 마을입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료칸 스태프가 우리 거 맞냐며 핸드폰을 건네주네요.
탈의실 바닥 바구니 밑에 들어있던 걸 청소하다가 찾아냈다는군요.
잠시나마 단체로 오신 할머니 손님을 의심한 것이 미안해졌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하러갑니다.
아침식사는 뷔페식으로 제공되는데 마치 집밥처럼 맛있습니다. 이제까지 먹은 아침 중 제일이라며 모두 엄지척!
시키시마소... 정보가 전무한 곳이라 조금 걱정했었는데 저렴한 금액(3인 1실 1인당 9,000엔)에 편히 쉬었다 갑니다.
http://www.sikisimasou.jp/
숙소 체크아웃 후 주차장에서 찍은 七福岩 (시치후쿠진)입니다.
텐닌쿄 입구에 있는 7개의 기둥모양 바위로 일본의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칠복신으로 불리며 사진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제 사진으로는 일곱개 바위의 그 뾰족함이 잘 드러나진 않았네요.
나름 참 괜찮은 곳이었는데... 세상의 관심으로부터 한발짝 물러난듯한 텐닌쿄였습니다.
天人峡温泉 (텐닌쿄 온천)
텐닌쿄는 홋카이도 가미카와 군 히가시카와 쵸에있는 온천으로
다이세츠산 국립 공원 내에있어 주상절리 계곡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1894년 추베쓰댑 건설을 하다가 발견되었으며 1937년 현재의 텐닌쿄온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사히카와시의 근처에 있으며 다이세츠산의 등산 기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http://www.welcome-higashikawa.jp/info/?c=11&s=118&sc=&lv=0&cl=1
오늘은 비에이와 후라노를 돌아보는 일정입니다.
라벤더가 만개한 여름도 순백의 계절 겨울도 아닌 이시기의 비에이와 후라노는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합니다.
비에이까지는 약 한시간 정도 걸릴예정입니다.
가다보면 자연스레 만나게되는 추베쓰댐입니다.
이 댐은... 1940년 다이세츠산에서 흘러내린 물들이 합쳐지는 이곳에 댐을 건설할 때 한국인과 중국인 징용자들이 동원돼 많은 희생을 당한 곳이랍니다.
중국인들은 338명이 끌려와 88명이 희생되었다는 정확한 집계가 있는데 비해 한국인은 약 1000여명이 끌려왔다는 거 외에는 별반 자료조차 없다네요.
히가시카와초에서는 최근에서야 이 문제에 대해 담당자를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34329.html
여러분! 혹시 강문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조~오기 보이는 것이 바로 강 문어에요.
장난꾸러기 만디님이 일행들에게 강에 사는 문어라고 일행들에게 알려주셨는데 순진하신 우리 관유서님과 나미님은 그 말씀을 그대로 믿었답니다.
거기에는 제가 심각한 표정으로 맞장구를 친 것도 있지만요.^^;
가다보니 어느 농가 앞에 호박이 놓여있습니다. 바구니에도 길 가에도 호박들이 진열되어있는데 한덩어리 사들고 가고 싶더군요.
홋카이도에서 나오는 농산물들은 정말 맛있거든요.
황금빛 들판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곧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리겠군요.
풍요로운 가을..... 말도 살찌고...... 저도...... 켘!
소실점을 향해 달립니다. 어디론가 끝없이 이어질듯한 길, 파란 하늘 드넓은 들판...
그렇게 달려 비에이에서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바로 '제루부의 언덕'입니다.
어서오세요. 제루부의 언덕에... 라네요. ^^
세상에나 기대도 안했는데.... 9월 중순도 넘어 이런 꽃밭이라니요. 완전 감동입니다.
카제 (바람), 카오루(향기), 아소부(놀이)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제루부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합니다.
ぜるぶの丘 (제루부의 언덕) 0166-92-3160
08:30 ~ 17:00 (4월하순~10월) / 입장료: 무료 / 휴무 :부정기적 / 바이크 대여 1인 500엔 / 주차장 : 120대 (무료)
http://biei.selfip.com/
다음에 찾은 곳은 피라밋 모양의 전망대가 인상적인 호쿠세이노오카입니다. 아래쪽으로 유리공방겸 관광안내소도 있고요.
여름철에는 토카치다케를 배경으로 라베더의 보라색 물결이 넘실대던 전망대 앞 들판이 지금은 붉은 민낯을 드러내고 있네요.
北西の丘展望公園(観光案内所)북서의 언덕 전망공원 /호쿠세이노오카
北海道上川郡美瑛町大久保協生 / 0166-92-4445 / 관광안내소 09:00~17:00 (동계 휴무) / map 389 070 315
첫댓글 호박을 보니
나오시마가 생각납니다
여기도
언젠가는 가야지
하고가슴에 품고있는 곳 중의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