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는 임금 15만1,696원 인상(기본급 대비 8.4%) 및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회사 측에 발송했다.
현대차지부 요구안에는 인금인상 말고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주간연속2교대제 연내 시행 △조건없는 정년(만60세 요구) 연장 △타임오프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 복직 등 별도요구안이 포함되면서 사실상의 임금 및 단체교섭 성격으로 확대됐다.
그나마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위한 ‘비정규직 특별교섭’은 이번 임금협상과는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는 현대·기아차노조 공동요구안에 ‘주간연속2교대 도입’, ‘재벌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함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및 차별해소’ 문제도 포함시켜 사측에 전달했기 때문에 결국 내용적으로는 이번 임금협상에 비정규직 특별교섭까지 병합돼 있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차지부는 이런 현대·기아차 공동요구안 기조에 맞춰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기존 합의사항인 ‘8시간+9시간’ 근무형태를 기아차와 같은 ‘8시간+8시간’으로 바꿨다. 이 경우 현대차지부는 ‘노동강도 강화없고, 생활임금 보장되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행하겠단 의지가 강하지만, 반면 사측은 지금의 근무형태(10시간+10시간)보다 4시간 적게 일하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노조는 다음달 3일 상견례를 갖자고 하지만, 요구안을 검토하려면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쯤 뒤인 같은 달 10일께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노동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은 이 노사가 10년째 논의해 온 주간연속2교대제를 비롯해 사회적 쟁점인 비정규직 문제, 강제법인 타임오프의 원상회복, 사측이 줄곧 반대해 온 해고조합원 복직 요구까지 맞물려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시밭길 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