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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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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수다방 스크랩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 기생충이 아니다
마리아 추천 0 조회 15 12.05.23 16: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책 팔러 다니느라 뉴스를 제대로 볼 틈이 없었는데 

그 사이 톡소플라즈마 보도 때문에 난리가 난 모양이다.

발단은 sbs 뉴스의 

[단독]국민 25% '고양이 기생충', 임신부가 감염되면…

이라는 자극적인 보도 덕분이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197019

 

세상에 고양이 기생충이라니...세상에 톡소플라즈마를 그렇게 말하는 건 처음 들었다.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의 완전 숙주이기는 하지만

톡소플라즈마는 지역의 흙과 물의 상태와 관련이 있는 토착질병이고

그와 관련된 수 많은 외국 논문이 있다.

 

많은 연구와 논문을 통해

톡소플라즈마 감염은 고양이를 키우느냐, 안 키우느냐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지역의 흙이나 물 등 환경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은 정설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 나라는 잊을만하면 이렇게 한번씩 사고를 치는 걸까?

 

 

<임신하면 왜 고양이를 버릴까?>의 저자 권지형 씨가 바로 반박글을 올렸다.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6&articleId=91707

 

기자랑 직접 통화하기를 원했는데 연락처를 남겨도 통화가 안됐단다. 

저자와 책 출간 후 변화된 내용과 이번과 같은 보도사례 등을 더해서 책을 보강하자고 했다.

책이 나온지 1년도 넘었는데 세상은 바뀐 것 같지가 않다.

 

 

sbs 보도 후 다른 많은 언론에서 sbs 보도를 근거삼아

똑같은 내용의 더욱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책에도 나왔지만 이게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이다.

보충 취재도 없이 그대로 따라하는 꼴이라니.

'숙주'를 '속주'로 단어도 제대로 베끼지 못하면서.

 

 

고맙게도 한겨레 신문은 유일하게 반박기사를 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33874.html

관련 전문가들에게 취재를 한 가장 객관적인 기사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가 아니라 육식을 날 것으로 먹어서 걸릴 확률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시끌시끌해지자 sbs에서 관련 보도를 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20522211208665&cateid=1026&RIGHT_LIFE=R6    

 

이번엔 의학전문기자가 등장했다.

이번엔 무조건 안전하단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기사가 아니라 정정보도를 원한다.

명확히 잘못 보도된 것에 대해 시인하고 정정보도를 하는 게 페어플레이 아닌가.

 

 

 

찾아보니 원래 보도를 했던 기자의 보충 글이 올라와 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199036

 

안 그래도 책을 낼 때만 해도 굉장히 낮았던 톡소플라즈마 항체 양성률이 왜 이렇게 놓아졌나 했더니 이 글에 답이 있었다.

경기북부와 강원북부의 역학조사 결과인 모양이다.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은 거란다.

책을 낼 때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양성률이 0.79~8%, 제주도만 15%로 높았다.

제주도는 생선회를 많이 먹는 식생활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도 논문은 책을 만들면서 이미 봤던 것이고,

글을 보니 이번 보도에서 25%가 나온 곳이 경기와 강원 북부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직접 흙을 만지고, 생야채도 많이 먹고, 날고기를 먹는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도시의 경우는 양성률 자체가 다를 것이다.

지역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석하다니.

 

 

이미 많은 논문을 통해 외국에서는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가 아니라 지역의 토양, 물과 관련되어 있고,

톡소플라즈마 예방을 위해 고양이를 생활 환경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음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니 자신의 무죄를 말로 항변할 수 없는

죄없는 동물들을 상대로 이제 이런 기사 폭력은 그만 사용하자.

식용으로 먹히고, 학대당하고... 안 그래도 이 나라에서 살기 힘든 동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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