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보며, 만물을 바라보며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그 부르시는 음성 따라 싸움터로 달려갈 줄 아는,
아버님께서 기뻐할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아버지의 서글프신 역사적인 한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사옵고,
이 세계를 찾아 나오시는 발걸음이 얼마나 초조하고 비통한가 하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저희의 몸이 아버지께서 가시는 발판이 되고, 평탄한 길을 닦는 데 쓰여져야 할 재료가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시밭길이라 뒤넘이치고 몸부림치고 피를 뿌리게 되더라도 이 길을 개척해야 할 사명이 저희들이 해야 할 진정한 사명이요, 책임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저희들의 몸 마음을 바쳐 이 민족의 갈 길을 닦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이 민족을 세우시어 만민이 아버지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직행 행로를 닦을 수 있게 하시옵소서.
이러한 사랑의 은사를 받을 수 있는 이 민족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남이 알지 못하고 남이 환영하지 아니하는 길을 걸어왔사옵니다.
슬플 때도 많았사옵고 외로울 때도 많았사옵니다.
그러하오나 아버지께서 가신 길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눈물로써 환영하였고,
심정어린 음성으로 아버지를 부를 때가 천만 번임을 알고 있사오며,
아버지를 부르던 저희의 음성과 더불어, 저희의 눈물과 더불어 아버님도 눈물지었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귀한가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길임을 알았기에 그 길을 가기 위해 통일의 역군들은 수고의 길도 개의치 않았사옵고,
고행의 길을 더듬으며 아버님을 부를 수 있는 기쁨의 한날을 맞이하기 위해,
세계적인 골고다 노정을 표준하여 찾아 나온 간절하고 갸륵한 그 이름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아버지의 뜻을 위하여 충성하기에 지친 사람이 있사옵니까?
다시 긍휼의 마음을 펴시어서 사랑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제 남은 한 많은 복귀의 길을 또 가야 되겠사오니, 그 발걸음을 거룩히 여겨 주시옵고, 그 모습을 아버지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보호와 권위가 같이해 주시어서 어디에 가든지 백전백승의 승리를 거두어 아버지 앞에 영광의 터전을 이루어 드림으로써,
아버지께서 친히 뭇 백성 앞에 내세우셔서 이는 내 아들이요,
딸이라고 칭찬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복귀의 길 위에, 아버님이 계획하시는 뜻 앞에 승리의 영광만이 남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196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