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위치한 '덕풍계곡'.
그곳은 '태백산맥' 한 가운데에 있는 아름다운 협곡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삼척'이라고 하면 구할 이상은 바닷가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삼척을 몇 번 탐방해 본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로 기억할 것이다.
나도 대한민국의 곳곳을 제법 여행해 본 사람이지만
이렇게 깊고 긴 계곡은 별로 보지 못했다.
정말로 오지 중의 오지였다.
그랬던 만큼 감동이 더 깊고 컸다.
요즘엔 '능이'가 제철이었다.
현지에서는 1킬로그램에 약 15만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고가였다.
산촌 주민들의 가을철 주 수입원이었다.
남성들이 이른 새벽에 능이를 따러 나가면
하루에 보통 150-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고 했다.
금년 여름과 가을엔 전국적으로 비가 자주, 많이 내렸다.
그곳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까닭에 계곡 중간 지점의 트레일이 물에 잠겨 있었다.
그 지점 아래는 깊고 위험한 '폭포'였다.
그래서 계곡을 관리하는 삼척시에서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그 지점의 트레일을 폐쇄했다.
달랑 쇠줄 하나를 띄워 둔 정도가 아니었다.
나무기둥과 송판으로 큰 대문을 만들었고,
그 문으로 절벽 아래 위함한 잔도를 막아버린 상태였다.
안타깝게도 그 장소에서 몇 번의 인명사고가 있었다고 했다.
내가 봐도 극히 위함한 포스트였다.
그렇게 까지 완벽하게 폭포 위 트레일을 폐쇄해 버린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길고 긴 계곡의 끝까지 탐방하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중간 지점까지 트레킹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다.
'아침가리 계곡'과 '덕풍 계곡'.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본 곳 중에서 최고의 오지였다.
곧 시월이다.
아름다운 가을이 뚝뚝 떨어져 내릴 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길 강추한다.
백두대간이 꼭꼭 숨겨 둔 순백의 속살이었고 값진 보물이었다.
멋지고 향기로운 우리 조국, 우리의 자연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