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역에서 예전부터 어린이들이 부르던, 혹은 아직 부르는 동요가 있다.
"Drei Chinesen mit dem Kontrabass"라는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Drei Chinesen mit dem Kontrabass
saßen auf der Straße und erzählten sich was.
Da kam die Polizei, fragt‚ Was ist denn das?‘
세 명의 중국인이 콘트라베이스를 가지고 길가에 앉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경찰관이 와서 그거 뭐냐고 묻는다는 내용이다. 이 가사를 읽어보면 동요치고 좀 그렇다. 중국인 세 명이 길가에 앉아 있다는 것도 그렇고 경찰이 왔다는 것도 외국인과 경찰을 연결시키는 느낌이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으로, 몇 년 전 한 유치원에서 생긴 일이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부를 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모두 양손의 집게 손가락으로 눈을 위로 찢어 올려 동양인의 얼굴을 만들라고 했다고 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한 일본 어린이가 상처를 입고 데리러 온 아빠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아빠는 유치원 측에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그러자 교사는 아이를 나오라고 해서 앞에 세우고 아이는 중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상처 입을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물론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에도 소개되고 음악교육 자료에도 등장한다.
최근에는 이 노래가 인종차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부르지 말 것을 권한다. 한 방송에서 금지된 적도 있다.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고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 가사가 생겨난 배경을 보아도 다분히 문제가 있다.
이 동요는 약 100년 전부터 독일 전역에 알려졌었고, 원래 가사는 "Ein Japanese mit dem Bass, Bass, Bass"였다. 그러다가 1936년 나치가 일본과 동맹을 맺으면서 "한 일본인"을 "세 명의 중국인"이라고 바꾸었다. 가사가 일본인을 다소 차별하고 비하하는 의미라고 여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