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른 동네 게시판에 한번 올렸던 글인데 내용을 좀 다듬어서 다시 올립니다.
직접적으로 용병제 이야기를 꺼내고 있지는 않지만 아예 연관성이 없지는 않을겁니다.
예전에 이글루스 블로그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어떤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읽다가 이거 KBL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먼저 이 글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http://percival40.egloos.com/320569
한국야구 인기의 재부활 이유는 2개다.
첫 번째로 여성 관중 유치. 올드비들도 잘 기억을 못할텐데 구단들이 여성 관중을 어떻게든 구장으로 끌고오려고 노력한 역사는 2008년 훨씬 이전이다. 어린이 관중 유치는 이글루 계신 몇몇 분도 그 영향을 받으셨겠지만 원년부터 이루어지던 일이고 90년대 프로야구 스티커 모음집 다 모으느라고(특히 그 망할 이종범이 안나와서) 동네 문방구 다 다 돌아댕기던 초딩의 모습은 흔했떤 일.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어떻게든 여성관중들 모으려고 온갖 유치 수단을 다 썼던 게 사실이다. 특정 일 할인부터 시작해서 커플 뭐시기 이런거 다 기초적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하던 일이고 그게 저때쯤부터 결실을 맺었다고 보면 된다. 야구장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아재'들은 대부분의 구장에서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없어지고 있었다. 내가 초딩때 야구보러 갈 때는 복도에서 담배냄새 자욱하고 계단이 술 흘린걸로 디게 더러웠던 기억이 나는데 2000년대 4,5월 매진되는 날(그시절은 개막전, 어린이날 아니면 평소에는 매진이 잘 안됬다) 가보면 지금하고 별로 다를것도 없던 시절이다. 앰프 소리가 좀 더 작았을 뿐.
두 번째는 전 경기 중계 확정이다. 이게 결정적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베이징 세대'가 아니라 '네이버 세대'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영향이 크다고 생각. 네이버에서 프로야구 중계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 2007년 여름 즈음으로 기억한다. 이후 2008년부터 전 경기가 네이버로 나오게 되었고, 야구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생활이 되었다. DMB 시대때는 DMB 회사마다 중구난방이었고 SBS는 일본야구 틀어주기 바쁘던 시절이라 심하면 전 경기가 녹화중계되던 시절이었는데 그게 저렇게 바뀌면서 당연히 관심도 폭발.
중계 접근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물론 저분 글이 무조건 옳은가? 하면 그건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KBO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요.
그래도 저 글에서 시사하고 있는 '여성 관중 유치' 문제는 저도 상당히 인상깊게 봤습니다.
그리고 이게 농구 인기를 살리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농구를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동안 접해본 사람들끼리,
즉 농구와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는
KBL 인기가 왜 죽어버렸을까,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까를 논할 때
선수들의 기량 문제를 제일 먼저 거론할 수밖에 없었을겁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지금까지의 KBL 논의에서 중심 주제는 선수들의 기량 문제였고요.
기량 문제는 저도 어떻게 반박하기 힘든 것이
아무리 기량 문제로 욕을 들어먹어도 그 중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나
그래봤자 결국은 기량에 문제가 있는건 다 똑같지 않느냐 하는 주장이나
그 주장이 모두 일면 타당한 면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논의의 여지가 있는거고요.
하지만 농구 팬이 아닌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또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막상 농구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마승세대 시절에 경기장을 찾는 주역들이 누구였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저도 마승세대 시절에는 유치원 다니고 있던 시절이라 나중에 이래저래 듣기만 했을 뿐이지만
그 당시 경기장을 찾는 주역들은 뭐니뭐니해도 '오빠부대'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특히 연세대가 이걸로 유명했다는건 알럽에서는 다들 아실 거라고 봅니다. 이상민 우지원 김훈 문경은 등등....
저 당시에 구축되었던 오빠부대들이 프로화 이후 프로 초창기까지는 어느정도 이어져 왔지만
마승세대 당시 대학에서 날라다니던 선수들이 슬슬 노쇠화되고, 은퇴를 하고.... 이러면서 오빠부대들이 사라졌죠.
그리고 농구계는 결국 저 당시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한 채, 아니 인기를 더 말아먹은 채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실 농구계에서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지금은 배구를 안본지 오래 되었지만, 1999년 즈음에 처음 배구를 보기 시작해서
2006~2009년 즈음에는 농구랑 배구를 같이 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 시기에 배구계는에서는 문성민과 김요한을 필두로 한 미남 선수들이 대거 프로무대에 데뷔합니다.
문성민과 김요한은 당시 배구계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고 있었다지만, 그 외에도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었죠.
저 둘이 스포츠계에서 나온 역대급 외모를 지닌 선수들이었다는겁니다.
그리고 당시 KOVO에서 여성 관중, 여성 팬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한선수 등등 외모로 여성 팬들을 끌어올 선수들이 많았고 KOVO의 노력은 성공을 거뒀죠.
저 시기에 농구계에서는, 아니 최소한 KBL에선 뭘 하고 있었을까요?
문성민-김요한이 외모로 스포츠계 끝판황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 당시 농구계에서 그런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아예 없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거든요.
2007 드래프트에서 김태술, 이동준, 양희종이 데뷔했고 2008 드래프트에서는 윤호영, 강병현이 데뷔했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미남 선수들, 아니 최소한 훈남 선수들이 없지는 않았을겁니다.
미남 선수들을 필두로 여성 관중들을 끌어오려는 시도.... 농구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KBL에서는 그런 시도를 안했다고 봅니다.
그나마 여성관중들을 유치하려 노력했던게 안양 KT&G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김태술이 가장 먼저 트레이드로 합류하고
2010 드래프트에서 박찬희, 이정현을 선발.
그리고 2011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을 선발.
이렇게 되면서 인삼신기라고 하는, 오랜만에 여성 팬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컨텐츠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KT&G를 제외하면 이런 노력을 하는 구단이 있었을까?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다른 구단에서도 저렇게 노력하고 있었다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 와서 다시 저 오빠부대들, 저 얼빠들이 다시 생겨날까?
하고 묻는다면 솔직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2007년과 2008년의 기회는 이미 날아가버렸습니다. 인삼신기도 진즉 해체했습니다.
마승세대는 더더욱 다시 돌아오지 않을테고요.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여성 관중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링크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KBO도 하루아침에 여성 관중을 끌어들인 것은 아닙니다.
과거 KBO의 훌리건 문화가 엄청나게 과격했다는 건 알럽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거고
그것이 여성 관중 유치에 매우 큰 장애요소로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도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런 풍습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KBO에서는 저런 문화를 없애고 여성 관중을 유치하려고 계속 노력을 해 왔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결국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KBL도 저런 노력이 필요하다는겁니다.
아이돌 덕질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덕들은 쉽게 쉽게 빠져들지만 이탈하는 것도 순식간인 반면
여덕들은 한번 빠져들면 충성도가 매우 높고 오래간다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스포츠에서도 그 이야기가 별반 다르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예전같은 오빠부대나 얼빠들을 당장 만들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여성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필요합니다.
여기가 농구 커뮤니티이다보니 그런 오빠부대들이나 얼빠들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기량이 특출나지 못하거나 그걸 넘어 형편없는 선수들한테도 오빠부대나 얼빠가 들러붙어서
그들을 자만하게 만들고 그들의 기량 향상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수도 있습니다.
KBO도 이런 사례가 없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저런 오빠부대들이나 얼빠들의 존재가 또 다른 사건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거고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있습니다.
한국농구가 가장 잘 나갈때, 그리고 KBL이 가장 잘 나갈때에는 모두 오빠부대, 얼빠와 같은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어떻게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겁니다.
이미 떠나간 팬들, 그리고 농구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 이 사람들 데려오는게 쉽겠습니까?
그래도 시도를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단기간의 실적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을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시즌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지역연고제도 단기간의 실적만 보고 하는건 아니잖습니까.
지금까지 알럽을 비롯한 각종 농구 커뮤니티에서 나온 논의들을 모두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들 모두 타당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던거죠.
그래서 과거를 되돌아보았고, 놓치고 있던게 바로 이것이었을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알럽 분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여성관중유치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일단 야구장과 농구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관을 할 때 경기외적의 즐거움의 차이가 크다 생각합니다. 일단 야구의 경우 경기 속도가 느리고 턴제이기 때문에 3시간 동안 경기만 보는게 아니라 응원이라던가 먹는재미등으로 경기규칙을 잘 모르거나 야구에 큰 재미를 못느껴도 충분히 야구장 그자체로도 재미를 느낄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 농구는 경기가 거의 끊임없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일단은 경기내적인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kbl은 경기 그자체의 재미로 새로운 여성관중이나 어린이 팬을 모으기 쉽지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중적인 스타라도 필요한데 가장쉬운방법은
야구나 축구처럼 국제무대의 선전이 필요한데 농구는 그럴 가능성이 없죠. 그렇기에 kbl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초심으로 돌아가고 일단 수도권 밀집현상도 깨고 지역연고주의 부터 확실하게 해야한다 봅니다. 지금으로서는 단기간 회복은 절대 불가능이라 봅니다.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푸른 초원을 도시에서 볼수있오 노래나오고 먹을거 있고 야구 몰라도 가기 좋죠 반면 농구는 추울때 하고 경기장도 불편하죠. 야구보는 데이트는 쉽게 하자고 할수 있얻ㅎ 농구를 좋아하지 여성분에게 농구보는 데이트 신청은 어렵습니다
@롤롤 지역연고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되구요.
새로운 팬들의 유입을 못만들어냈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죠~
저는 배구 안좋아하는데도 가끔하는거보면 재밌어서 계속 보게되는데 농구는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냉정하게 작탐도 줄이고 비디오 판독은 극히 제한적으로만 쓸수있게해서 온전히 한쿼터가 이어질수있게 했으면 좋겠어요~국내선수로 이목을 끌수없으면 수준 높은 용병이라도 플레이할수있게 용병 선발 제도도 손을 봐야할거 같고...진입 장병을 낮추는게 현시점에서 KBL해야할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지금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떡해야할까 고민하는데 연맹에 있으신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태평하게 앉아있는지 답답하네요
광역시에 하나씩은 구단이 있으면 참 좋으련만...
득점력 좋은 국내스타가 있어야 돼요... 아니면 덩크 멋있게 하던가...
속공 뚫리면 반칙부터 하는거...
빌어먹을 심판수준 개선....허구한날 용병 몰아주기.....공돌리다 국내선수들 3점
볼거리가 없죠 농구도 은근히 진입장벽이 높은 운동이라
여성관중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한다는 말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야구계 노력의 결실이다? 이건 모르겠어요. 야축농 다 좋아하는 팬이고, 굳이 따지면 야구 보러 간 적이 훨씬 많을겁니다. 그래서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구요. 제 생각엔 야구가 흐름을 잘 탔다고 생각합니다. 흥행에 성공한 이유를 한부분에 국한시킬 수 없다고 봐요. 야구 자체가 가진 강점(재미+거의 매일하는 것+스탯 등),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성공, 선점효과 등이 한데 어우러진거죠. 제 생각에 우리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끌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겁니다. 엘리트 스포츠인들과 일반인들의 거리감이 너무 멀어요. 야구를 단순히 여자가 좋아해서만 가는건 아니겠
죠. 그 주변인인 남자도 야구를 좋아하니까 서로 맞으니 가는걸겁니다. 농구는 좋아하는 남자 자체도 별로 없어요. 축구는 워낙 세계적 스포츠이라 논외고, 야구는 보는 스포츠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농구,배구는 기본적으로 그걸 즐기는 사람이 있어야 돼요. 평소에 뭘 해봤어야 관심도 갖죠. 요즘 커리 덕에 관심이 조금 늘기는 했다고 하나, 근본적으로 생활체육이 발전하지 않는 이상 농구인기의 반등은 요원할겁니다. 보는 스포츠인 야구는 계속 무난하게 인기 가져가고, 철 되면 월드컵 보는 풍토가 이어질거라 생각해요.
이건 전 스포츠에 악재라고 보는데 게임이 가장 큰 적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정말 어린시절부터 게임을 합니다. 가혹한 진학경쟁은 여전하구요. 빠른시간 즐거움을 느끼면서 다음 일정에 영향을 덜주는 게임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슴니다
여성팬 유입문제는 리그차원에 마케팅 부족이 크다고봅니다. 농구선수들이 키크고 피부좋고 몸매 잘빠졌죠. 사복있으면 눈길가죠. 다만 노출될 기회가 없었기에 인지도가 참 낮은거 같아요.
잘생기면 되요. 농구선수들 중 덕질하게 할만한 선수들 몇 없어요. 상대적으로 선수인원 자체가 야구 축구랑 비할바가 아니니 잘생긴 선수의 절대적 숫자도 적죠. 거기다 잘생긴애들은 이미 아이돌연습생으로 빠져있고 농구선수는 키마저 190대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런 사람은 또 패션모델을 합니다.
키 190대에 잘생긴 농구 잘하는 사람 정말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