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의 심술 / 이성경
자랑하지 말라더니
이제는 없애버린 페이스북에
예쁘게 자란 화초에 대해
글과 사진을 올리자마자
죽어버린 지 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얼어놓은 창문가에 있던
금관화와 함수화에 벌레가 알을 까놓고
야금야금 영양분을 빨고 있었다.
벌레도 약이 오르고 셈이 났었던지
아끼던 화초에만 알을 까서 키우고
있었다.
바쁜 일상에 잠깐 눈을 돌린 사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화초를
병들게 하더니
벌레 알로 죽이고 있었다는 것에
징그럽기보다 경악을 하고 말았다.
찬바람과 모기를 견디고 통풍을 위해
열어두었더니 그 틈으로 들어와
벌레들이 일을 벌이고 있었다.
낙엽이나 죽은 나무에 벌레가
숨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살아있어
꽃피우고 있는 화초의 생명력을
빨아들이고 있었다니.
지독하고도 지독해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눈 뜨자마자
화초부터 살핀 하루의 시작이다.
화초를 키워보면 알게 되네요. 가족을 보살피는 마음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마음처럼 그런 마음으로 화초에 대해 사랑을 쏟고 있는데 화초를 괴롭히는 해충들과도 싸우는데...그런 심정으로 쓰신 시를 감상하면서요...시인님의 고은 마음의 풍경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추천드립니다.
첫댓글 벌레의 심술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초를 키워보면 알게 되네요. 가족을 보살피는 마음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마음처럼 그런 마음으로 화초에 대해 사랑을 쏟고 있는데 화초를 괴롭히는 해충들과도 싸우는데...그런 심정으로 쓰신 시를 감상하면서요...시인님의 고은 마음의 풍경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추천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