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포트 / 이성경
물을 팔팔 끓여 커피 잔에 붓는다.
김이 오르는 커피 잔을 들어
뜨겁게 한 잔을 마신다.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앉아
온기를 느끼며 마신다면
추위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겠다.
눈을 감고
저 하늘 끝 지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다가 피어나는
신기루를 붓 삼아 상상의 나라를
그려본다.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그 위를
뛰어다니며 노니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깊은 겨울에도
물안개 띠를 두른 높디높은 산은
한 떨기 하이얀 에델바이스를 품고
순백의 만년설은 경이로움을 주는
순수한 영혼
흩어지면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마음껏 새로운 세계를 날아본다.
물이 끓고 있는 커피포트는 끝없이
상상력을 뿜어낸다.
첫댓글 커피포트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ㅋ피포트로 커피 물을 끓이면서 밀려오는 수많은 생각들...하나씩 하나씩 끄집어 내어 고은 시상으로 받아들이시는 모습이 그져지네요.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