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카시연구소 인문 아카데미 (원장 오민석)에서 함께 공부할 도반들을 모집합니다.
한국디카시연구소(대표 이상옥)는 디카시 관련 연구소로 멈추지 않습니다.
최근 한국디카시연구소는 부설 기관으로 <인문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사업자등록은 물론 교육청에 원격평생교육시설 신고까지 마쳤습니다.
한국디카시 연구소 <인문 아카데미>는 앞으로 디카시만이 아니라 인문학 전반에 걸쳐 최고 수준의 강의를 지향하고 엄선하여 선보일 것입니다.
한국디카시연구소 <인문 아카데미>의 ‘기획 강좌’는 세금을 제외한 수강료 전액을 교수자에게 드립니다. 좋은 강의는 오로지 훌륭한 교수자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오로지 강좌의 기획과 지원에만 헌신함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자들을 모셔 오기 위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그 첫 번째 ‘기획 강좌’로 <신화—혼돈을 욕망하다>(민승기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를 아래와 같이 개설합니다.
이 강좌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 1회 총 8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문학인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의 열띤 호응을 고대합니다.
오비디우스는 250개가 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 <<변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변신 이야기>>는 혼돈(카오스)에서 우주가 창조되는 것으로 시작하여 신, 인간, 사랑, 폭력, 욕망, 상실, 변신의 이야기들로 이어집니다. 등장인물들은 나무, 꽃, 동물, 돌, 별, 혹은 강물로 변신하지만, 이러한 변신이 단순한 마법적 사건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변신은, 리비도처럼, 무의식처럼, 욕망처럼, 기존의 정체성이나 질서 속에 영원히 가두어 둘 수 없는 ‘혼돈’의 힘들을 드러냅니다.
1) 혼돈 → 질서 → 거듭되는 파열: 세계는 혼돈에서 시작되어 질서를 갖추게 되지만, 혼돈은 마치 리비도처럼, 무의식처럼, 욕망처럼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욕망, 사랑, 폭력, 그리고 신들의 개입은 확립된 질서를 거듭 뒤흔들고 또 흔듭니다.
2) 욕망의 언어로서의 변신: 다프네는 아폴론을 피해 달빛 나무가 되고, 나르시소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자기애 끝에 꽃이 됩니다. 변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욕망을 가시화합니다.
3) 고정되지 않은 정체성: 인간, 신, 동물, 식물, 남성, 여성,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듭니다. 오비디우스는 존재를 영구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것으로 그려냅니다.
4) 상실이 또 다른 형태의 존재가 될 때: 변신은 대개 고통이나 죽음 뒤에 찾아옵니다. 원래의 형태는 사라지지만, 나무, 꽃, 별자리, 목소리, 혹은 이야기의 형태로 무언가가 남게 됩니다.
5) 문화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보존하는 신화: 사회 질서는 규칙과 구분에 의존하지만, 신화는 그러한 경계를 넘어서는 힘들을 반복해서 폭로합니다.
따라서 제목인 『변신 이야기』는 단순히 “누군가의 모습이 바뀌는 이야기들”이라는 의미를 넘어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욕망, 고통, 혹은 삶 그 자체를 더 이상 기존의 형태 안에 담아둘 수 없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등록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터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강좌는 제(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영미인문학과 명예교수)가 한국디카시연구소 인문 아카데미의 무보수 초대 원장으로 강제(?!) 임명되고 나서 연구소의 운영위원들과 더불어 처음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강의로 여러분을 계속 만나겠습니다.
*민승기 교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
경희대에서는 플라톤에서 데리다에 이르는 동서양 고전 읽기 과목인 <인간의 가치 탐색>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홍익대, 한예종 대학원 비교문학과와 미학과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비극, 프로이트 읽기, 데리다 읽기, 낭시 읽기, 지젝 읽기, 라캉 읽기 등을 강의해 왔다.
문예 아카데미, 철학 아카데미, 문지 사이공간에서 오랫동안 강의했고, 2012년부터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철학과 문학을 강의해왔다. 학마을 도서관과 삼송 도서관, 서울특별시 교육청 강남 도서관에서 지혜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성북도서관에서 <그리스 비극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15주간 강의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라깡의 재탄생』(공저), 『라깡, 사유의 모험』(공저), 『현대철학의 파노라마』(공저), 옮긴 책으로는 『바디우와 지젝: 현대의 철학을 말한다』,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논문으로는 「눈먼 나르시수스」, 「떠남의 존재론」, 「애도」, 「재로 남아 저항하는 편지들—데리다의 『우편 엽서』」, 「환대의 시학」, 「열림의 윤리학」, 「사랑의 윤리학」 등이 있다.
첫댓글 인문학적 사고를 넓힐 기회네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인문학의 열기로 가을 밤이 채워지겠군요. 알찬 강의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