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다큐 두 편
<판문점>
우리는 '판문점'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2024년 현재, 판문점에서는 평화를 위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거기 있는 방을 T1, T2, T3라 이름붙였을 만큼 임시(temporary)였던 판문점의
정전 기능(?)은 70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휴전이든 정전이든
그런 생각은 아예, 아니 거의 떠올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 해외에 나가 사는 한국인들이나 외국인들보다, 이따금씩 하는 체감에선 아닐 테지만
정신적인 두려움은 오히려 덜하지 않을까..(하긴 그러지 않고서는 이 땅에서 살기 힘들 수도~~;)
<생츄어리>
이 말은 성소, 성역이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야생동물보호소를 뜻한다.
그러니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 시설을 말한단다.
“2024년 현재, 국내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생츄어리가 단 하나도 없다”
인간의 시대, 야생동물의 자리..
여러 이유(거의 인간들이 만든 여러 장애물)로 다쳐서 구해지거나,
잡혀 사육당하거나 하여 저 스스로 자연스러운 삶을 마칠 수 없게 된 야생동물들을,
그들의 마지막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고민하는 수의사와 동물복지 활동가,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 안락사가 능사일 수 없듯이, 자연방사도 할 수 없는 경우에
이들의 고민은 깊어간다. 청주동물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생츄어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 요즘 다큐멘터리 영화를 자주 본다. 소재도 여러가지다. 하여간 공통점은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피하지 않고, 또 잊지 않고 기록하려는 이들이 만들어낸 영상이라는 거..
찍은 이도 찍히는 이도, 그들 모두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라는 거!
저마다 제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한다는 거..
그들에게 얼마나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모르나,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촬영도 편집도 꽤나 수준 높고 좋다. 당연히 흥미도 느낄 수 있는~
물론 일반영화의 흥미와는 다를 수 있겠으나 말이다.
지난 역사를 다룰 뿐 아니라 사회, 인간 내면의 문제까지 들여다보게 만든 수작인,
얼마전 본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같은 영화야 더없이 훌륭하지..(적극 추천)
하나, 크기와 넓이를 따지지 말고 그 못지않게 이들 작은 다큐들은 제 나름으로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