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각시취, 흰감국, 흰골무꽃, 흰꿀풀, 흰냉초, 흰물봉선, 흰붓꽃, 흰얼레지, 흰제비꽃, 흰진달래. 보라색이나 자주색 또는 붉은색이나 노란색 꽃이 피는 기본종과 달리 흰색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다. 꽃빛은 토양 수소이온농도(pH)에 따라 색깔과 농담이 달라질 수 있고, 기후나 광선에 따라서도 조금씩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예 흰색 꽃이 피는 개체들은 별도로 분류되어 자신들의 고유 이름을 갖고 있다. 가을 산자락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감국과 산국은 기본적으로 노란색을 띤다. 그런데 더러 흰색 꽃이 피는 감국도 있다. 국화과 바위구절초속 여러해살이풀인 흰감국이 바로 그것이다. 전국의 산야에 분포하는 풀로 식물체 크기는 감국이나 산국과 비슷하다. 그런데 개체가 그리 많지 않아 막상 만나기는 쉽지 않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보통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깃꼴 모양이며 갈래잎은 둥근 달걀 모양이다. 9~11월경 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 머리모양꽃이 몇 송이씩 산방상으로 달린다. 가장자리의 혀꽃(설상화)만 흰색일 뿐 가운데 대롱꽃(통상화)은 감국처럼 노란색이다. 꽃 크기는 일반 감국보다 조금 작은 듯하다. 참고로 감국의 꽃은 500원 주화 크기며 산국꽃은 요즘 쓰이는 10원 주화 크기 정도라고 보면 된다. 수과는 10~11월에 익는다. 흰감국의 전초와 꽃은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모 화장품 제조회사에서 성분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흰감국은 감국보다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 회사에서는 몇 년 전 흰감국 추출물로 미백 파우더 세럼 제품도 만들어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