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산을 빠져나와 37번 국도로 접어드니 달리는 차창 너머로 은은한 밤꽃향이 스며든다. 철원(와수리)과 화천 방향의 갈림길인 도평삼거리를 직진하여 광덕고개를 오르는데 짙은 밤안개가 자욱하고 상향등 헤드라이트 불빛위로 희미한 산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섰다간 또 멀어져 간다.우리네 산행스타일이 그러하듯이. 분명 라이트 불빛 때문만은 아닐진대... 2.인천에서 두시간여만인 밤11시 반에 옥수골농원에 도착,별관 204호에 들어가 캔맥주 두어잔을 들고 커튼을 내린다. 밖에는 물기가 묻어나는 광덕산 안개가 숙소를 감싸듯 무겁게 드리우고... 3.아침8시에 옥수골농원을 나와 해발 440여 미터의 자등현(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를 남북으로 가르는) 고개마루에 차를 주차후 왼쪽 등산로로 접어들었다.(08;20) 짙은 숲터널과 물기를 머금은 개스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았으며 두어번의 오르내림과 휴식후 정상에 도착하니(10;20), 후두둑 거리며 굵은 빗방울이 심술을 부리며 남녁으로 꼬리를 내뺀다. 정상에서 남서쪽 명성산 방향으로 기다란 방화선을 따라 하산길을 잡았다.날씨가 개이는지 남쪽 끄트머리의 각흘봉(소의 뿔같이 생겼다는...)이 운무속에 스치며 지난다. 각흘봉 능선과 약사령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주릉 왼편 각흘계곡으로 하산하기전 숲속 그늘가에서 땀을 식히며 간식을 들었다(11;00).30분전과는 또다른 산의 날씨다. 4.계곡을 내려오다 보니 꿀풀과 산골무꽃의 남빛이 더욱 푸르르고 숲속 그늘가에는 우산나물과 노루발풀의 꽃대가 어제의 단비 때문인듯 장대마냥 기다랗다. 까맣게 익은 오디(뽕나무 열매) 두어주먹을 따는데 발아래 풀섶에 흰빛 초롱꽃 두어개체가 초여름의 전령인냥 하늘거린다. 생각보다 기다란 계곡을 거의 빠져나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로가의 성서수련원 입구에 도착하였다.(13;20) 자등현에 되돌아가 차를 픽업해야 하는 관계로 히치하이킹 한후 차량을 회수하여 전곡쯤에 도착하여(14;00) 의정부찌게로 중식후 인천에 16;00시에 도착한 각흘산 산행이었다. 5.참석인원;고동0외2,유예0 총4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