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김치 배달까지 잘 마쳤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김장이 끝나고 택배로 보낼 김치는 용달차에 실어서 월요일에 보내기로 하고, 이희욱 목사님의 큰 차에는 플라스틱 상자를 넣고 그 안에 소록도에 배달 갈 김치가 실렸다. 내가 타고 갈 차에는 중간에 전해드릴 김치와 소록도에 내려드릴 라면이 실렸다. 작은아들은 월요일에 우체국에 싣고가서 택배를 부치면 된다.
주일을 은혜롭게 보내고 월요일 아침 6시 30분에 기도 후 소록도를 향해 출발한다. 이희욱 목사님과는 전화로 서로 위치를 확인하며 고흥으로 달린다. 고흥에 사시는 고향 형님 박종현 목사님께서 갈비탕 사겠다며 들렀다 소록도에 가라고 하셔서이다. 풍경채에서 형님 목사님으로부터 맛있는 갈비탕을 대접받고 소록도로 달린다.
안내소 입구에 이용화 장로님과 자치회장인 노승환 안수집사님이 마중 나와 계신다. 올여름에 생사를 오가던 이용화 장로님, 참 많은 분이 기도해 주셨는데, 이제는 완치가 되어 건강을 찾으셨다. 반가운 악수한 후 동생리부터 나누기로 했다. 동생리 이장님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김치를 내린다. 동생리도 80여 명이었는데 60여 명으로 줄었다. 이용화 장로님 10kg 김치를 거뜬하게 드는 걸 보니 안심해도 되겠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된다.
남생리 사무실 앞에서 남생리에 배당된 김치를 내려 드리자 바로 안내 방송이 나간다. 사무실로 나와서 김치를 받아 가라는 내용이다. 구북리로 이동하여 김치를 내리고, 각 마을에 장로님들과 목사님들께 드릴 김치는 차에 옮겨 싣는다. 자치회에 배당된 김치도 차에 옮겨 싣는다. 구북리도 방송이 나가고 김치를 가지러 나오는 주민들.
잠시 장로님과 자치회장님과 대화를 나눈다. 소록도 어르신들도 지금 348명만 생존해 계신다고 하신다. 내가 처음 소록도 가던 1995년에는 1,200여 명이 생존해 계셨는데 참 많은 분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신정 때 떡국 봉사에 관해 이야기도 나눴다. 재료를 준비하는 것은 걱정이 없는데 직접 동참해주실 봉사자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참석이 어려울 것인데…. 서로 기도하기로 했다.
이희욱 목사님 일행은 과역에 일을 보고 광주로 가기로 하고, 나와 아내와 처형은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 금산을 한 바퀴 돌고 금산 휴게소에서 유자 호떡과 매생이 호떡, 풀빵으로 호사를 누렸다. 처형을 천안에 내려드리고 자오쉼터에 도착하니 밤이 깊었다.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잤다. 이제 2024년 소록도 김장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셨다. 그분이 내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