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 : 엽기고교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의 모임)
〃소설출처 : THESTORY (http://cafe.daum.net/yuryfan )
〃소설작가 : 율이 (yury0707@hanmail.net )
# 엽기고교 - 61편
집 앞에 있는 지율이는 반가운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고..
난 지율이와 함께 집 근처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어떡하지.. 유이야?..-_-'
무언가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는 저 표정..
난 그녀의 표정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유이찌.. 이야기 인가..
'무슨일인데... 말해봐~..'
'그게..음.. 유이찌 얘긴데...'
역시나..
내 직감은 명중했고.. 지율이는 아주 조심스레.. 이야길 꺼내었다.
'나.. 유이찌한테.. 좋아한다고 말해버렸어.'
'헐....정말?!'
'응....그..그런데...그게..'
무언가 잘 안 됐는 지.. 지율이는 심각한 표정이었고..
난 그런 지율이를 달래어 뒷 이야기를 들었다.
'난.. 힘들게 고백했는데.. 유이찌가 듣지 못 했나봐..'
'응?..'
'... 유이찌가 전화를 받길래 말했는데..'
'응..'
'=_=.... 유이찌가 아니구... 윈드 미카엘 이었어...'
'컥!!!!!'
-_-.......
그러니.. 한 마디로.. 미카엘 목소리를 유이찌로 착각해서
고백을 해버렸다 이거지..
큰일이군..
'흠!! 미카엘이 전해주지 않았을 까?..'
'난.. 직접 말하고 싶어!... 유이찌에게 직접!!'
직접이라면..
애초에..만나서 말을 했어야지......=_=...
그런데..
그런데.... 정말 대단한걸..
지율이는..... 용기가 있구나..
한편으로 그녀가 부러웠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당당한 그녀가..
'잘 될꺼야..^^ 걱정마~! 유이찌도 너 싫은 눈치는 아니던데..'
'글쎄..'
'이야~ 그래도 대단한 데.. 근데 미카엘이 뭐래?^^'
난 웃으며 지율이에게 물었고..
지율이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냥...... 나 -_- 유이찌 형인데.. 너 누구야?
그러길래... 유이찌 형 없는 거 알고..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나 윈드 미카엘.....-_-.. 이러던데?..'
'풉!'
미카엘도 웃겼다.-_-..
........... 윈드 미카엘....
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더라면 쓰러졌을 테야..
'너가! 도와주라 유이야!!'
내 손을 잡으며 날 바라보는 지율이...
그녀는 분명....... 내게.. 유이찌와 잘되게 해달라고 -_-.. 말 할 것이다.
'유이찌랑 잘되게 도와줘! 넌 유이찌랑 친하잖아!'
'응?.....'
'우린 친구잖아! 안그래?^^'
'........-_-...;;'
'아잉~~~~ 그런 표정 짓지 말구 응?!'
'그..그러지모..'
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난 정말..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런 부탁을..
쉽게 받아들여선 안됐는데..
특히나..
유이찌는..
웃음 짓는 지율이 앞에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단지 친구니깐..
유이찌도 친구고.. 지율이 역시 소중한 친구니깐..
여태껏.. 유이찌에게 나라는 애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지
몰랐으니깐..
전혀 알 도리가 없었으니깐..
난 그렇게 지율이의 부탁을 받고.. 다음날 유이찌를 불러내기로 했다.
...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아이들은 동복을 입기 시작했다.-_-
'앗~~~ 유이~!'
지율이었다.
유이찌가 오면 학교 뒤 정원이 있는 곳으로 불러 달라는 지율이..
그리고 은근 오는 길에 귀뜸을 해 달라는..
그랬다.
난 어젯밤에 그 둘의 사랑을 도와주는 사랑의 메신져가 되기로 자처했었다.-_-...
어차피 일은 저질러 졌고..
지율이가 정원 쪽에 가있는 동안 유이찌를 찾았다.
창문을 보고 있는 녀석..
녀석의 머리가 찬 바람에 살짝 휘날렸다.
조심스럽게 옆으로 가서 말을 걸었다.
'유이찌..'
날 보는 녀석....
유달리 오늘 따라 파래보이는 녀석의 눈동자..
렌즈를..낀건가..
'저기.....-_-..'
내가 웅얼거리자 다시 뒤 돌아 버린다.
잉.. 이건 아니자네......-_-;;;
애써.. 어색하지 않은 척..
저번 병원 사건으로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닌 척.. 정말 아닌 척..
녀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유이찌~!'
녀석을 돌려 보았고..
녀석은 날 쳐다봤다.
'음!!! 지율이가 오래!! 가자!-_-'
'왜..'
'에이~~~~ 가자앙! 응?'
'어딘데..'
-_-.......
아아아아.....휴우.... (한숨 내쉬는 중)
무섭다..유이찌..
어쨋든..... 따라오겠지!
'정원!!!'
'......'
대답없이 내 뒤를 따르는.. 유이찌..
서서히.. 내 옆으로 걸어왔다.
정원이 거의 보일 때 쯤..
난 이제 갈 생각으로 녀석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잘해봐!^^ 잘해봐~!^^ 지율이랑 잘해봐야해!!'
'...........'
'저기 정원 가봐!!!! 언능!!!!'
'............'
'뭐해 안가고....-_-....저기서 지율이가..기달..............'
정원쪽을 가르키는 내 손을 잡아버리더니..
미친듯이 뛰어가는 녀석..
'어!!! 어디가!!'
대답없이 녀석은 날 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유이찌!! 어디가는거야!!!'
도착한 곳은 정원과 조금 떨어진
무용실..
녀석은 무용실 문을 열고 날 밀어넣었다.
그리고 벽에 붙이더니 내 입술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이...이러지마!!!'
난 아주 반사적으로 녀석을 밀쳐냈고.... 빠져나오려 했지만..
녀석의 힘이 너무 쌨다.
'왜 그래.. 유이찌.....! 놔!'
계속해서 놓지 않으려는 녀석..
'놓으란 말야!...'
'못 놔.. 못 놓는다고..'
'왜그래!...'
'그러는 넌 왜그래..'
녀석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
난 녀석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서 옆으로 고개를 돌렸고..
녀석은.. 소릴 질렀다.
'그러는 넌 나한테 왜 그러는건데..!!'
'......'
'바보같이 바라보는 것도 힘든데....... 바보같이 매일 바라보는 것도 힘든데!!!!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
구지 다른 사람이랑 이어버려야.. 속이 시원해?... 그런거야?'
'.......'
실수였다.
녀석이.. 나한테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지는..
정말 몰랐어.
..그냥..
단순히 그냥... 그런거인 줄 알았는데..
깊은 감정이 아닌 줄 알았는데..
.........유이찌.. 미안해..
다시 내 입술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녀석..
나는 거부했고......
녀석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는 녀석..
... 난.... 눈물이 났다.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못한 채..
그냥..울면서..
무용실 입구가 있는 쪽으로 뛰쳐나가는데..
'.... 지..지율아..'
무용실 입구에 서 있는.. 지율이..
지율이는.... 멍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유이...너가 어떻게..'
'지율아!...'
'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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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2편
'지율아!.. 사실은...!!'
'하..... 변명하지마!!!...'
지율이는 화가 몹시 났는 지 내 얘기를 들어보려 하지도 않았다.
무작정 내 말을 끊어버리는 지율이..
난 그런 지율이 앞에서 계속 오해를 풀려고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
'다 말할거야.'
지율인 일어나서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다 말한다는 지율이..
'무슨..말이야..'
난 멍하니 그녈 바라보았고. 그녀는 또박또박 말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건 너가 보면 알겠지..'
'혹시..'
'아마 선생님도 너도 짤리겠지.... 훗..'
'지율아....'
'볼만하겠는걸?......'
난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율아 제발..'
그러나 전혀 지율이는 동요하지 않았다.
입술을 굳게 깨물며 무릎 꿇고 그녀에게 사과하는 내 뺨을 때리는..
지율이..
'넌 배신자야... 더러운..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얼마나 고소했을까?.... 내가 그 앨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오해야... 난..'
'입 닥쳐... 너 같이 더러운 애가 말하는 이야기... 내가 믿을 것 같아?..
비현도 알고있니?... 이리저리 이 남자 저 남자들한테 꼬리치는 더러운 기집애..'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고..
난 해명하려 했지만... 깊이 흥분한 그녀에겐
내 얘기 따윈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난 널 살려줬는데..... 널 도왔는데...
그런 너가.... 나한테 이렇게 큰 배신을 줄 지는 몰랐어..
신유이..... 사라져.
내 눈 앞에서 나타나지마...'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가 오해할 만도 해..
너가 생각하는 그런 건.. 정말 아니었어.
그럴만큼 머리 좋은 애도 아니고..'
조용한.. 무용실..
그런데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유이찌가 걸어왔다.
지율이는 유이찌를 보더니.... 흐느끼며 밖으로 뛰쳐나갔고..
난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미안..'
그때 들리는 녀석의 목소리..
미안하다고 말하는 녀석조차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렇게 난 바닥만 바라본 채... 녀석을 불렀다.
'유이찌..'
녀석이 날 바라보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말했다.
'알지?'
'...........'
'우린 친구였잖아.. 처음부터 친구..'
'.........아니.'
'아냐.. 친구였어. 너랑 있으면 그냥.. 편하구..그런..'
'...............'
'우리 그냥 그렇게 지내자. 그냥 편한 친구.'
녀석을 둔채.. 밖으로 걸어나왔다. 오랫만에 따뜻한 햇살이 보였다.
유이찌 미안..
넌 참 좋은 애야..
무뚝뚝하고 냉정하지만..
너 원래 그런 애 아니라는 거..
나도 알아.
고양이를 사랑해 줄 만큼..
동물을 예뻐할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애 잖아..
어쩌면 너한테..
나 역시 조금 기대했는 지도 몰라.
친구 이상인 감정..그런거..
하지만..
오늘 부로 이제 안녕이야.
한 마음으로..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거..
그거..
너도...알지?
학교 보도블럭을 따라 걸어갔다.
성큼성큼..
내 앞에 서있는 그 사람..
'비현?..'
내 앞으로 손을 내미는 사람..
난 그 사람의 손을 잡았다.
지율이의 모습이 자꾸만 걸렸다.
어쩌면.. 지율이가 학교에 비현과 내 이야기를 해버릴 지도 모른다.
난..
난 괜찮지만..
난 정말 괜찮지만..
이 사람이 불행한 건 싫어..
'유이님..'
이렇게 착한 사람이 불행해 지는 건 싫어..
난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해..
난..
그 사람을 버린다.
'우리.. 그만 해요.'
그 사람의 흔들리는 눈동자..
그 눈동자를 보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나이지만..
....
그 사람을 위해서..
....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 헤어져요.'
먼저..
처음으로..
이별을 고했다.
너무나도 일방적인..
'비현..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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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3편
후회할 껄 알면서.. 죽도록 후회할 껄 뻔히 알면서
하지만 과연 그것이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그에게 말하고 돌아서지만..
흔들리는 내 몸을 주체할 수 없다.
그가 잡아주었다.
날 붙잡고 물었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난 그의 팔을 뿌리치고.. 말했다.
'안될 것 같아요...'
'네?..'
'누군가가 우리 사이를 학교에 말하려 해요.'
비현 역시 당황스러웠는 지.. 바로 대답해주지 못하였고..
난.. 흐느낄 뿐이다.
그런 그가 아무 대답없이 날 붙잡았다.
'난 괜찮아요. 내 생각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학교....... 그만 둘께요.'
'비현..'
'우리.. 비겁하게 도망가지 말아요.
난.. 유이 없으면 안되니깐.'
그는 날 품에 넣었다.
.......기뻐.....
비현이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하지만..
... 내가 행복해져서 비현이 불행해지는 건 싫어..
'그 사람이 누구죠?.. 우리 사이를 말한다는..'
난 비현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 유이찌...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비현은 이해해 주었다.
내 얘기를 끝까지 듣던 비현이 말했다.
자긴 절대로 날 놓지 않겠다고....
난 자신없었지만... 비현에게 폐를 끼치는 게 싫었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를.. 좋아하니깐..
...
'우리 둘 말고..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아요.
이 세상 그 누구도..'
그의 부드러운 손길..
더욱 빠져들게 하는 그의 향기..
난 그의 손을 꼬옥 잡았다.
비현의 집에서 유미를 돌보았다.
-_-..어쩌다 보니 냥이 녀석도 데려오긴 했지만..
냥이는 의외로 비현의 집을 낯설어 하지 않았다.
'샴 고양이군요..'
비현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죽은 누나가 좋아했던 고양이죠..'
'네?..'
'^^.. 유이님은 누나랑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아..'
'앗..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날 보며 죽은 누나의 추억을 떠올리는 비현이..
왠지 모르게 안쓰러워 보였다.
그러고보니..
비현은 참 외로워 보인다.
'이건 그냥 도둑고양인데..'
'네?..... 샴고양이 같은데..아닌가..'
'유이찌가 준 고양이에요..^^'
'아.. 그럼 유이찌 학생한테 한번 물어봐요. 도둑고양이는.. 아닌 것 같고..
혹시 믹스인가..'
그렇게 냥이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우린 저녁을 차려먹고.... 유미를 쟤운 다음 밖으로 산책을 나왔다.
달빛이 참으로 예쁜 밤..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난 비현에게 물었다.
'비현.. 유미의..엄마는 어떤 분이셨어요?..'
'......네?..'
'아..실례였다면. 미..미안해요.'
얼떨결에.. 괜히 달빛에 취해.. 헛소리를 하고 말았다.
비현이..괜히..
........
오해했으면 어떡하지..
앉을만한 벤치를 찾아.. 우리 둘은 그 곳에 앉았다.
'... 유미.. 엄마 궁금하죠?..'
'.......'
그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나 역시 당황했고..
그는..
아주 슬픈 눈동자로 내게 말했다.
'저한테는 정말 둘도 없이 소중한.. 친 누나가 있었어요.
유이님 처럼..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던.. 누나 였죠..'
-_-......
고..고양이;;;;;;; 좋아하지 않아;
그냥.. 유이찌가 줘서 키우는 건데..
라고 말 할 순 없잖아......-_-
'지로라는 고양이를 키웠었는데..
누나를 잘 따르던 고양이었어요.
누난 그때 임신중라서.. 왠만하면 고양이랑 같이 잊지 말라고
의사가 당부했는데도.. 매일같이 챙길정도로 아끼는 고양이었죠..'
'아..... 지로.. 이름이..참..^^;
그럼 그 누나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어요..'
앗..
이런........
말실수..
아까전에 분명...... 들어놓구선...... 실수하다니....
정말 나라는 애는..!
비현은 내게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시에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도..
'누나가 아이를 낳은 날.. 지로도 새끼를 낳았어요...'
'아..'
'그런데.. 지로는 죽어버렸죠..
어린 예쁜 새끼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
그의 목소리가 흐려진다....
그리고 그가 꺼낸 말..
'누나 역시... 천사같은 유미를 품에 안아보지 못하고..'
'비현...'
'유미.. 우리 누나를 닮아서 많이 예뻐요.
누나가 정말 예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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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4편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계속 되는 두근거림..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비현..'
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두 눈을 바라보았고..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서 유미를 키워왔을 그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보통내기들이라면... 쉽게 포기했을 일인데..
아니 당연히 포기해야만 하는 일인데..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렸는 지.. 비현이 누나에게 향한 그 큰 사랑을
몸소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나에게 고백한 만큼.. 앞으로는 나도 그에게 솔직한 사랑만을
줄 것이라고 다짐해봤다.
그리고 난 다시 생각했다.
그는 정말 멋진남자라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그 사람을 놓치지 않을 거라고..
다음날..
아침 공기가 유달리 차갑게 느껴졌다.
기분탓일까..
그러나.... 정말 학교에 무슨일이 생긴것이다.
설마..
그랬다.
내가 그렇게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학교 게시판에 나에 대한 징계 처리가 내려진 것이었다.
교칙 위반.
사제간의 이성교제 금지..
[신유이. 일주일간 교내 봉사]
그런데 문제는 내가 아니었다.
비현은...
난 놀란 나머지 교실로 뛰어 갔고..
아이들은 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날 바라보고 있는 유이찌..
조심스레 걸어와서 아무말도 안하고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난 멍하니.. 정말 멍하니 끌려 나갔다.
멍하니.. 눈물만 흘리는 나에게 유이찌는 말을 건냈다.
'울지마..'
'.......'
'기분 좀 풀린다음에 들어와.. 내가 반 애들은 진정시켜 놓을테니깐..'
'.....고마워..'
녀석이 교실로 돌아가고..
'비현은..이제 어떡하지?......... 괜찮지 않을텐데..'
그를 걱정하고 있는데..
'유이님...^^'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현이었다..
그는 웃으며 내 앞에 서 있었다.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비현...괜찮아요?.... 내 걱정 하지 말아요... 비현은.. 비현은 어떻게 된거에요!'
'.......'
'비..비현......'
아무말 없이 미소를 짓는 그에게 한 낯선 선생님이 다가왔다.
'유비현 선생님.. 교무실로 잠깐 오시죠.'
..............
........비현 안되........
그가 가고 난 아픈 가슴을 붙잡고 교실로 힘들게 걸어갔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니 아이들이 애써 내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유이찌 녀석도 보였다.
자리에 없는 지율이..
그 앨 미워하고 싶었다.
그런데..
잠시 후 뒷 문이 열리면서 지율이가 들어왔다.
...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들어오는 지율이..
그런 지율이에게 유이찌 녀석이 걸어갔다.
'너.. 무슨짓이야.'
다짜고짜 지율이에게 뭐라하는 유이찌..
그런 유이찌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지율이..
'무슨 소리야.'
'너 무슨 짓을 한거냐.. 신유이한테 무슨 짓 한거냐고..'
'하..무슨 소린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네..뭐가'
난 자리에 엎드려 버렸다.
... 지율이가 정말 그럴 줄은 몰랐다.
그래도 그앤....
내가 처음 이 학교에 와서 가장 친해진 친구 중 하나인데..
...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릴 줄은 몰랐어..
수업이 끝나고.. 난 학생지도부로 갔다.
이상한 진술서 같은 걸 쓰고... 반성문도 제출 했다.
학생지도부 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문 뒤에 지율이가 서있었다.
아무말 없이 지도부실로 들어가는 지율이..
...이제.. 너 대 놓구 말하려고 하는 구나..
그래..
'뭐해..너도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
....... 정말 이렇게 매정한 애 일 줄은 몰랐어.
너...
그런데..
지율이는 들어가자마자.. 날 지도하던 지도선생님께 말했다.
'유이에게 내린 정학 없던 걸로 해주세요.'
'무슨소리냐.'
'사람 좋아하는 것도 잘못인가요?.. 그냥 마음인데.. 그냥 마음이 좋아서
좋아한 것 뿐인데..
선생님.. 유이는 그런 학생 아니에요.
반에서 친구들에게도 무척이나 친절한 아니고 생활태도도 좋습니다.
단지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정학을 받아야 한다면 저 역시 정학을 받겠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좋아하니깐 저 역시 정학을 주셔야 겠네요.'
'.......허참..'
생활지도부 선생님은 지율이의 말에 기가차다는 식으로 한숨을 쉬셨고..
옆에서 보고 계신 선생님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으셨다.
'제가 이렇게 빌께요. 제발..
유이를 용서해주세요.'
지율이..너..설마..
지율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생활지도부 실을 빠져나왔다.
'....설마..'
지율이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나.. 아냐.. 바보야. '
'지율아..'
'흑....... 미안해. 그치만 정말 내가 말하지 않았어.
난 너한테 말로만 그런 것 뿐인데...하아..'
'괜..찮아..'
난 지율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잠시나마 이 애를 의심한 걸 후회했다.
'오해..라는 거 무섭더라...
눈앞에 보이는 상황만 보고선 무엇이든 판단하면 안된다는 걸 느꼈어.
미안해 유이야.. 내가 막상 당해보니깐 니 기분이 어떨 지 알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
'아냐... 나 역시 널 오해했는 걸..'
'바보....'
........ 그렇다면..
누가.. 누가 비현과 날.. 학교에 말한 것일까..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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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5편
의심가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별로 그 아이들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비현.. 추종애들..-_-
그애들이 그럴리가..
'혹시..너네가 꼬지른거니?!..'
-_-...지율이는 다짜고짜 애들한테 따지기 시작했고..
평소에 비현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그 추종 패거리들은..-_-;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야!.. 우린 비현이 누구랑 사귀든 행복하면 그만인 걸..!'
'...정말 너네 아니라 이거지?!'
'그럼! 의심하지마... 정말 아니야....'
지율이의 물음에 대답하는 아이들..
말투를 보나 표정이나.. 정말 아닌 듯 했다.
그런데..
저 쪽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아이..
우리반.. 초기에 비현이 멋있다고 설치던 그 아이였다.
(남자애랑 싸우기 까지 한.....-_-)..
왠지 저 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특별히 의심하고 싶진 않았다.
쟤 입장이라면 무지 기분나쁠거야..
그런데....-_-..
화장실에서 엄청난 단서를 얻고 말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_-
'야!.. 신유이만 정학 먹어야지..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된거야!!'
'아...진짜... 비현 선생님이 자기도 그만 둔다고 할 줄 내가 알았냐?!'
'이제 어떡할꺼냐!?..... 그리고 지금 신유이 친구들이 그거 꼬지른 애 누군지 밝혀낼려고
혈안이 되있던데...'
난 문을 열고 나갔고..
그애들이 있는 수돗가 쪽으로 걸어가서 손을 씻었다.
날보고 아무런 말도 못한채.... 겁에 질려 서있는 아이들..
난 그런 애들을 보고 그냥 웃었다.
'.. 너희들이었구나..^^'
....애들은 어쩔 줄 몰라했다.
난 그런 애들에게 특별히 화를 내고 싶지도 때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단 한마디만 해주고 싶었을 뿐..
'진심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의 모든 면을 좋아할 줄 아는 사람이야.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 사람을 심한 곤경에 처하게 만들면 안되지..
설령 그 사람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해도.. 안그래?..'
난 화장실에서 나왔고..
그 애들의 뒷 이야기는 알 수 없다.-_-
...
어쨋든..
나도..참 공자 됐다.
-_-)/
제길..일주일 봉사야 그렇다 치지만.. 우리 비현씨는-_- 어쩌징..
어쩌징....ㅜ.ㅜ
'유이님~'
아악~- _-)/ 우리 비현의 목소리다..!!
난 뒤를 돌아봤고.. 비현은 웃으며 내 앞에 서있었다.
'비현!..'
'어서 수업 들어가셔야죠.. 여기 계시면 어떡해요..-_-)'
'비..비현... 괜찮아요!?'
'네....^^'
자꾸만 괜찮다는 비현..
하지만.. 항상 슬픈일이 있어도..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는 비현이었기에..
난..안심할 수 없었다.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제가 어떻게 해서든.. 유이님은 피해보지 않게
만들거에요. 그러니..어서 얼굴 피고 수업 들어가세요..^^'
'비현..'
'자..어서..'
날 교실문 앞 까지 데려다 주는 비현을 보면서.. 난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다.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사람..
그렇게 그 날 수업이 끝나고.. 난 집으로 돌아가던 길..
비현에게 연락을 받았다.
아주 잘하면.. 징계를 받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소식..
그러나.. 난 나보다 비현이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나쁜일이 생겨도 잘 말하지 않는 스타일 이니깐..
그렇게 그 날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학교에 가자마자 비현을 찾았고..
비현은 여느때와 같은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날 끌어안는 비현.....-_-...
허억!!!
비현! 다른 애들이 보고 있어-_-!!!!!!!!!! 이..이게 무슨 짓이여!
-_-......
가뜩이나 징계까지 받은 상태인데!!!!!!!!!
이..이..러..면...
'축하해!~ 신유이!^^*'
........
....응?..
갑자기 축하한다는 우리반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 유이랑 뽀뽀해여!-_-'
........-_-^...............
모..모야!!
난 그 알수없는 분위기에.. 비현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고..
비현은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내게 대답했다.
'.... 오늘부터.. 5번 규칙은 없어졌어요...'
5번규칙.........
사제간의 이성교제 금지..
........
저..정말?!
아악!-_-!!!!!!!!!1
난 너무 기뻐서 쓰러질 지경이었다........-_-
많은 아이들의 축복..
'지율이 학생이-_-..많이 도와줬어요..'
'지..지율아..'
난 내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율이를 바라보았고..
지율이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잘..살아..-_-짜샤..'
잘..살으라니..-_-
무..무슨 결혼이라도 한 줄 알아...이것이..-_-;;;
'자..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꺼냐..?'
'.....-_-.....그..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야..'
'신혼여행..가야지..-_-^'
'.....켁....'
그렇게.......
비현과 나는 학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공식커플이 되었다.
..^^....
모든 것이.. 행복할 줄만 알았던 우리..
이 행복이 계속해서..... 영원할 줄만 알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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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6편
'가끔 이상해요..'
'응?..'
'가끔.. 정말 가끔은.. 제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에요..'
비현의 말에 난 놀라 그를 바라봤다.
다시 찾은 행복.. 어쩌면.. 그 어떤 것으로도 깨고 싶지 않은 기분..
그런데.. 비현에겐 무언가 분명한 변화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 변화가 무엇이라고 딱히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비현에게서.....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표현해야 하나..
그게 비현과의 나의 관계는 더더욱 아니었다.
비현의 본질.. 본질에서 무언가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되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처럼..
비현은.. 항상 불안해 하고 무언가 자신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사건의 계기는 그의 집에서였다.
저녁을 하고 그의 방에서 앨범을 보던 중.. 자주 보지 않던 그의 누나의 앨범에서
알 수 없는 사진 한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윈드의 멤버였던 아로하와 누나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본 비현은 무언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마치.. 이 사진속에 있는 아로하가 자신 같고..
또..자신이.. 누나와 사진을 찍은 것 같다고..
난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섬뜻할 수 밖에 없었다.
비현은 분명.. 의대 공부를 했고... 그러다 수학 선생님이 되었으니..
아로하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또..아로하는..
이제.. 정체불명의 사람이 되었으니....
....
혹시..비현이 아로하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은 나 역시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
사진에 대해 묻고 싶어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비현의 누나를 불러다가 물어볼 수도 없었다.
-_-...
정말 아이러니한..
외모를 봐도 비현과 아로하는 많이 비슷했다.
-_-...
.......무언가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역시..
어쨋든-_-..
요즘은 정말 괜히 예민하다.....
.....비현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누군가가 우리집 앞에 있었다.
'신 유이.. 씨 되시나요?..'
고급 차에서 내린 그 여자는 날 확인하고 있었고..
'예 맞는데요..'
'같이 가시죠...'
느닷없이 어디론가 가자고 하는 이 여자..-_-
별로 수상해 보이지 않아서 같이 차에 타긴 했는데..
........ 이 여자.. 왠지 낯이 익다.
-_-...
도착한 곳은 번화가 쪽 커피숍이었다.
'커피 주세요.'
날 쳐다보는 그 여자..
'전..오렌지 주스요..'
무슨 일일까..
..그렇게 차를 시키고.. 한참을 지켜보고 있는데..
여자가 내게 말을 건다.
'유 비현 씨 아시죠?..'
비현?...........
...그..그러고 보니................
이 여자............ 그때..학교 앞에서 봤던.............
그 비현한테!!!..... 앵기던 그 여자 아냐!!!!!!-_-^
' 예..아는데요...'
일단 대답은 하고.. 난 서서히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여자가 왜... 왜 나한테...
한참을 말 없이 묵묵하게 날 쳐다보던 그 여자..
..난 왠지 모르게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고..
여자는 그런 내게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전.. 비현씨 약혼자 되는 사람입니다.'
...................................
........................
...................................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 속이 노래졌다..
약혼자라니..
한 눈에 보아도..... 잘 차려입은 옷 차림..
나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지는 그런 여자.
그런 여자가 지금 내 앞에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약혼 녀라 말하고 있다.
도저히..
믿고 싶지 않다.
'약혼녀라니..'
'모르셨군요..... 비현씨와 내년에 결혼할 사이에요..'
'..................'
'...지금 현재 비현씨와 사귀고 계시죠?..'
........이 여자..
도대체............ 뭐지..
'네.'
왠지 내가.......
멀쩡히 약혼까지 할 남자를.....
가로챈 상황이 된 것 같은 기분..
여자는 아무말을 하지 않고..
그저 내 눈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약간은.... 선하면서도....무언가 알 수 없는..무서움이 느껴지는 눈빛..
...그런 그 여자가..
내게.. 한마디 한마디를 또박 또박 내뱉기 시작했다.
'비현씨와는.. 어려서 부터.. 거의 함께 자라다 시피 했어요.
같이 유학도 다녀오고... 학교도 같이 다녔죠.
저희 부모님과 비현씨 부모님 사이가 각별하셔서요..
저흰 어려서부터 결혼을 예정해 두고 있었죠...'
'.........'
'... 유이씨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요..'
.............말도 안되....
저 여자가 하는 말.... 다..
믿고싶지 않아..
...안되.. 이건 꿈이야..
'...부탁입니다. 유이씨.. 비현씨와 헤어져 주세요.'
'......'
'그게.... 정말 비현씨를 위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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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7편
그 여자는 아주 자신있는 어조로 내게 말하고 있었고..
난 차마 자신없는 내 마음이 들키기라도 할까봐.. 그 여자의 시선을 피했다지..
'물론 어렵다는 거 알아요..'
그녀는 애써 동정하려는 듯한 말투로 주머니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어 올렸다.
'이 정도면 제 성의는 표했다고 생각해요.
그만.. 비현씨를 방해하세요.'
...인정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냉정한 말투의 여자.
저런 여자가 비현의 신부가 된다니..
싫어... 정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그녀에겐 특별히 내세울 자신감 따윈 없었지만..
차마 내 사랑을 저 하얀 봉투의 돈 몇푼에 팔아 넘길 순 없었다.
작지만..
아직 부족하지만..
내 사랑은 이런 식의 애들 장난이 아니었으니깐.
누구보다 사랑했고..
누구보다 그 사람을 진심으로 원했으니깐..
설령 그 사람에게 내 존재가 해가 된다면.. 스스로 일어나 주겠어.
누구와의 타협따윈 원하지 않아.
난 여자를 뒤로한 채.. 커피숍을 나왔고..
무언가 알 수 없는 어지러운 감정이 내 마음을 괴롭히고 있을 찰나..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비현..
잠시 망설이다 그의 전화를 받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복받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피할 운명이라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어.
눈물을 머금고 수화기를 들었다.
[어디에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자 내 손은 심하게 떨려온다.
한쪽 귀에선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비현을 위한 길..
그건 바로 내가 사라지는 것..
그녀의 말이 옳을 지도 모르게다.
어쩌면.. 난 비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어린 아이일지도 모를테니..
- 집에 가고 있어요.
그에게 안부를 전하고 전화를 끊었을까.
내 떨리던 손은 마치 서럽기라도 한 듯.. 축 늘어져 버렸고..
금방이라도 전화기를 떨어뜨릴 것 같이.. 아주 불안하게 한발짝 한발짝을 내딛기 시작했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까..
... 문 앞.. 낯익는 실루엣이 보인다.
...그건 다름아닌.. 내가 그토록 그리워 했던 그 사람.
떠나보내기 싫은.. 평생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비현..'
'유이님..'
울지 않으려고..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난 입술을 굳게 깨문다.
그러나 이미 그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는 지.. 다가와 내 어깨를 감싼다.
'무슨 일 있는 거에요?..'
물어보는 그에게 난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가 없다.
대답이 나오는 동시에..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으니..
그냥.. 아무말 없이.. 멍하니 그의 품에 안겨있을 뿐이다.
'말해봐요. 숨기지 말고.. 무슨일이에요.'
'..........'
'......................'
그런데..
...갑자기 쓰러지는 비현..
...왜.. 그러는 거야..
그는 힘없이 주저 앉아 버렸다.
날 안아주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지금..... 너무.. 아프다.
'비현!!!!......'
정신없이 전화기를 들었다.
도착한 엠블런스에 실려진 그..
...
...이번이 두 번째 인가..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의 손을 잡았다.
이제 겨우 행복해 지려 하는데.. 이제 겨우 막 행복해질려는 참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지?
우리 사이를 방해하는 것들은.. 언제쯤 우리를 놓아줄련지..
병원 시트에 눕혀진 그를 두고 정신없이 의사들만 왔다갔다 한다.
'환자분 보호자 되십니까?..'
'예?...'
다급한 의사의 말투..
'빨리 가족들에게 연락하시죠.. 지금 환자가 많이 위험합니다.'
눈물이 쏟아진다..
아까보다 두배는 더 많은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족..
그의 가족..
그러고보니.. 난 그에 대해서 다 아는 척 했지만.. 사실 아는 것이 없었다.
.....이런 긴급한 상황에 전화할 가족이라곤..
설마 유미?..하하..
... 내 자신에 대한 엄청난 후회감이 밀려왔다.
....
'몰라요... 아무것도.. 가족... 가족이 어디있는 지 모르겠어요!!!....'
흐느끼며 울며.. 학교로 전화를 했다.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
... 할 수 없이 그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들었다.
1번의 번호에 내 번호가 저장되있는 모습을 보고 더욱 서러웠다.
...
채서희..
3번쯤 저장되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그 여자였다.
얼마나.. 아팠던 걸까..
비현..
난 그런 그에게 아무것도 해줄 게 없어. 비참해.
내 자신을 아무리 원망해도..
아무리 꾸짖어도..
눈을 감고 있는 비현을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는다.
...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병원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채서희라는 여자..
날 쳐다볼 것도 없이.. 의사에게 달려간다.
......
차마 그의 눈 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
병원복도에서 울고 있는 날 발견한 한 남자가 가까이 걸어온다.
많이 낯이 익는.. 그 남자..
결국 내 앞으로 와.. 손수건을 내민다.
'울지마..'
다름아닌 유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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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8편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온걸까..
난 놀란 표정으로 유이찌를 바라보았고.. 유이찌는 금방이라도 내 궁금증을 눈치챈 듯
고개를 돌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보여줄 게 있어.'
'응?..'
유이찌를 따라 병원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매몰차게 내 뺨을 스쳤다. 유이찌는 택시를 잡더니 날 태운다.
그렇게 유이찌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비현의 집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무렇지 않게 현관문을 열고 있는 유이찌..
무언가 내가 모르는 사실이 나올까 두려워 졌다.
비현.. 그리고 유이찌..
이 둘 사이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게 확실했다.
그게 무엇일까.
금방이라도 엄청난 사실들이 내 앞에 나타날까..
난 발걸음 하나 하나도 조심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자주 들렸던 것 처럼 정말 아무렇지 않게 비현의 서재를 열어보는 유이찌..
난 그 모습을 보면서 유이찌에게 어떤 표정을 지어보여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유이찌는 무언갈 꺼내었다.
그리고 그 것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사진들..
난 그 사진을 확인했다.
비현.... 그리고 한 여자..
너무나도 예쁘게 생긴 그 여자.. 비현과 많이 닮은..
다정한 모습..
그리고 두번째 사진엔 첫번째 사진에 나온 그 여자와..
너무 해맑에 웃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 남자는 교복을 입고 있는 걸로 보아 학생으로 보였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유이찌.. 설마..'
유이찌는 비현의 서재 아래에 있는 자물쇠로 잠겨진 서랍을
자연스럽게 열더니 또 무언가를 꺼내보여줬다.
그건 다름아닌 프로젝트 파일..
그건 분명 비현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 겉표지에 비현의 이름대신 아로하라는 이름이 대신하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어...'
비현이..
아로하였다니..
'이 사람은 널 속였어.'
무슨 소리야....
비현이 날 속이다니....
'기억을 다 잊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군..'
유이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기억?....
'알다시피 유 비현은 wind의 멤버 아로하였어.
불의의 사고로 뇌를 다쳐 기억을 잃었지만..훗..'
'유이찌..'
'뭐 그동안 그 자리를 채워주는 것도 썩 기분나쁜 일은 아니었어.'
유이찌가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증오스러운.. 그 인간의 자식인데도 말야.
꼴도 보기 싫은 구역질 나는 그 쓰레기의 자식인데도 말야..
도대체 뭐가 좋아서. 후.. 뭘 바란다고..'
'유이찌.. 너..'
'그래.. 내가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증오스러웠던 건
병든 우리 엄마를 죽게 내버려두고.. 나 마저 비참히 버렸던 그 아버지라는 사람이
두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봤을 때였어.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길.. 바랬는데..
그 사람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그런데 왜 우리 엄마와 난..사랑하지 않은거지.. 엄연히 나도.. 그의 피가 흐르는
자식인데 말야'
유이찌의 눈이 흔들렸다.
'그래.. 그냥 그 사람만 증오하면 됐어. 날 버린 그 쓰레기 같은 존재만 증오하면 됐어.
그런데 더 웃긴게 뭔 지 알아??
그 내가 그토록 증오했던 그 쓰레기 같은 작자의 핏줄을 내가 좋아하게 됐다는 거지..
훗.. 우린 남매일지도 모르는데 말야..'
'..........'
'차라리 모르길 바랬어. 그녀가 하늘나라로 가고 모든 것이 끝나는 줄 만 알았어.
학교에서 유비현이라는 저 인간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비현과.. 비현의 누나..
그리고 유이찌는 이복형제였구나..
...
셋 다 너무 불쌍해..
'난 이제 아무런 손해도.. 그렇다고 빚진 것도 없어.
그녀가 죽고.. 난 그녀에게 해주지 못한 무언가 때문에.. 괴로웠지만..
비현의 사고 당시 아로하의 자리를 대신 채워주었고.. 또..'
'비..비현...'
갑자기 병원에 있는 비현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난 뛰어나가려 했고..
'걱정마.. 그는 죽지 않아. 내가 다 수를 썼으니깐..'
난 유이찌를 바라보았다.
유이찌는 슬픈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꼴에 형제였단 말이지.. 혈액형까지 똑같은 걸 보면..훗..'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 이제 난 더이상 이 더러운 집안에 볼일이 없는 걸..
슬슬 떠나야 하겠는 걸..'
날 둔채.. 방문을 여는 유이찌..
그런데...
..나가려던 유이찌가 발걸음을 멈추고... 움직이질 않는다.
난 놀래서 유이찌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고..
...애기..
유이찌가 연 방문 앞에 서 있는 아기..
너무나도 해맑은 표정으로 서 있는 그 아기..
'유미야....'
날 보자마자 내 품에 안기는 유미..
... 유이찌는 뒤 돌아내 품에 안긴 유미를 바라보았다.
........
..
믿기지 않는다는.... 그런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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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69편
무엇을 직감한듯한 유이찌의 눈빛.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듯
세찬 눈동자의 흔들림..
난 유미를 안고 있는 손을 놓았고.. 유이찌는 아주 조심스럽게 유미를 안아올렸다.
무얼.. 예감한걸까.. 유이찌..
그 때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것은 다름아닌 비현과 비현을 닮은 여자의 사진..
그리고 두 번째 사진.. 그 비현을 닮은 여자와 함께였던 유이찌..
그.. 비현을 닮은 여자가.. 내 생각대로 비현의 누나였더라면..
비현의 누나와 유이찌는.....?
'그 내가 그토록 증오했던 그 쓰레기 같은 작자의 핏줄을 내가 좋아하게 됐다는 거지..
훗.. 우린 남매일지도 모르는데 말야..'
유이찌가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 그랬다.
결국 유이찌가 사랑했던 여자는 죽은 비현의 누나라는 엄청난 사실..
난 그 사실을 알고 몸서리 끼치게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유이찌가 안고 있는 저 아이..
유미가..
설마..
'아가야.. 넌 그 사람을 무지 닮았구나..'
흔들리는 유이찌의 눈빛..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이 아이는 누구야.. 유비현의 딸인가?..'
난 유이찌에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그래..'
유미를 품에 꼭 껴안는 유이찌..
오히려 그 모습이 비현보다 한결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내가 설마 지금 이상한 망상을 하고 있는 게 아닌 지 의심스러워 졌다.
지금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휘 젓고 있는 이 생각들이 과연 얼마나 신빙성 있는
생각일지..
너무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가야.. 넌 몇살이니?..'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자기 나이를 알려주는 유미..
...그 손가락을 보고 유이찌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가..'
'무슨소리야..'
'병원에 가라고..'
'...그래..'
날 순순히 보내주는 유이찌..
난 그렇게 유이찌와 유미를 집에 남겨둔 채 비현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그를 찾았다.
.... 이제.. 모든 걸 알게되었어.
비현이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고 고민했던 일들의 전말을 내가 알고 있어.
그에게 꼭 말해줄거야.
여태 알 수 없이 그를 괴롭힌 것들을 다 말해줄거야.
비현 그러니 제발 눈을 떠..
이제 비현을 괴롭힐 건 아무것도 없어.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그 무언가..
비현은 어쩌면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게서 심한 압박감과 고통을 받아왔을지도 모른다.
그게 누나의 죽음.. 그리고 유미를 키우는 것보다 더욱 힘들었을 지도..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던 비현..
그리고 남아있던 기억마저 점차 잃고 있었던 비현..
'눈을 떠..바보야..'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기도해 보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죽어도 다시 사랑하 것 같은 그 사람
비현..
눈을 뜨길.. 제발 부디..
'선생님 환자의 맥박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내 의도와는 달리 비현은.. 힘들어 보였다.
하얀 시트위에 눈을 감고 있는 그..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의사들..
도대체 하늘은 왜 저런 착한 사람에게 시련을 주시는 건지..
태어나 한번도 교회를 가본 적 없는 아이입니다.
보이지않는 신을 부정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간절히 부탁할 곳이 없군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하느님... 그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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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이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말야.
그 사람을 왜 좋아하는 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
정말 내가 그 사람의 어떠한 면에 반했는 지 말야.
난 결국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운명이라
단정짓게 되었지.
그를 좋아하는 내 마음..
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난 태어날 때 부터.. 태어나면서 부터..
그를 좋아하도록 내 심장이 만들어졌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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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심박이 일정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맥박 역시..'
주위가 멍해지면서 온통 내 눈동자는 그로 가득해졌다.
'비현....'
비현은 그렇게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눈물 가득.. 그동안의 아픔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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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고교 - 70편
'유이님....'
무슨 소리지.. 이 낯익는 목소리는..-_-
'유이님....'
-_-뭐야.. 누구길래 내 이름을 이리도 간절히 부르는 건데!?
'유이사마..'
-_-^ 분신사마?
뭐지..-_- 누구시오.. 나오세여!
내 앞에 나타난 그 사람은 훤칠한 외모에 나긋나긋한 미소를 갖고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웃는 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 사람..
'비현....'
'보고싶었어요...'
'맨날 그 말...'
'유이님 오늘 정말 예쁘네요.'
나보고 예쁘다고 말해주는 그 사람.. 그 사람 손에는
예쁜 장미다발이 쥐어져 있다.
그는 쥐고 있던 장미다발을 나에게 준다.
'고맙습니다.....^^'
'유이님... 졸업 축하해요.'
저 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온다.-_-^
아씨.. 눈부셔서 어디 쳐다볼 수가 있나..
'졸업 축하한다.'
'그래-_-^ 짜식 너도 졸업 축하한다.'
'대학 진학도 축하하고..'
'넌.. 어떻게 할거야..'
유이찌가 처음으로 웃었다.
날보고 웃는 그 녀석..
'난 내 딸이랑 여행갈꺼다.'
'커커거걱.....-_-^....'
'내 딸 예쁘게 키워서 시집보내는 게 내 제 1소망이자
가장 큰 바램이거든..'
'어울리지 않아=_=...'
'넌.. 결혼부터 하시지?...'
'그런 농담 따위...'
'내 말이 농담으로 들리냐?.. 어리석은..'
'...........-_-.......'
'유미.. 정말 날 닮아서 너무 예쁘단말야.. 훗..'
저 자식이......-_-^
이제 왕자병까지 재발 했나 보다..
쯧쯧..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구..
많은 아이들이 오늘 나와 함께 이 학교를 졸업한다.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랑을 가르쳐 준 학교..
그리고 내가 너무 사랑하는 그 사람이 있는 학교..^-^
쌀쌀한 날씨의 겨울이지만 벌써 봄이 다가온 것 같다.
작은 햇빛에 반짝이는 그의 목걸이..
내 도우미였음을 알려주는 하나의 징표..
'비현.. 그 목걸이 이제 저 주면 안되요?..'
'예?..'
'그 목걸이 제가 간직하고 싶어요.'
'안되요.'
안된다고 말하는 비현..
난 그런 비현을 새침하게 바라보았고..
'뭐에요-_-^ 그런게 어딨어.... 졸업선물로 그거 하나 못 줘요?'
'싫어요.'
'어머 비현 앙탈쟁이-_-^ 자꾸 그럴거에요?'
'이건.. 죽을 때 까지 제가 갖고 있을 거에요.'
'응?.. 이제 더이상 비현은 내 도우미도 아니잖아..-_-'
'아녀..'
'.....응?..'
'앞으론 평생 그 사람을 지킬거거든요..'
.......
세상이 모든 걸 축복 해 주듯..
그날은.. 너무나도 맑았던 것 같다.
비현과의 사랑..
그리고.. 이 학교에서 생긴 여러 일들..
예쁜 추억으로 고이 접에 내 기억이라는 상자에 넣어둘 테다.
슬펐던 일.. 기뻤던 일 모두..
너무 아름다운 추억들이니깐..
*
있자나 아주 오래전에 내가 꿈을 꿨는데..
글쎄 돼지가 변기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 있지 모니..
그 꿈을 꾸고 바로 그 다음날 복권을 10개나 샀는데 말야.
세상에.. 어쩜 이럴수가 있는 게
몽땅 꽝인거 있지?..
그래도 그 꿈을 꾸고 나서 복권을 살 때의 그 설레임은 참으로 좋았는데 말야..
은근 기대하는 것도 있었고..^^
사랑은 그런 거 아닐까?..
무언가 기대를 갖게 하는 동기가 생기면..
바로 망설임 없이 나도 모르게 투자해버리는 거..
일종의 도박같은 거..^^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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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장미가족 완결소설
(장편)
[율이] 엽기고교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의 모임) -61~ 70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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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ㅇ_ㅇ;;;잼잇어요>_<ㅋ
정말 재밌었어요 ^ 0 ^ ##
재밌고, 슬프고ㅠ 유이찌ㅠ너무멌있잖어!
넘 재밌어요 유이찌 딸이있다니 ... 충격이였어 ㅠ^ㅠ
유이찌딸이었군,.,\
아 . 정말 ~ 감동깊어요 ㅠ.ㅠ 더 많이나왔으면 좋았을텐뎅 ㅠ.ㅠ
진짜 내가 끝까지 읽는 사람이 안니데,. 그래도 읽을만 한거 같아요,, 서열 같은거외에도 잼네요
우호호호 역시 유미는 유이찌의 딸이었어. 나의 예상은 언제나 적중하는군. 우호호호
ㅋㅋㅋ 나도 꼬자비녀님과 같음!
-_- 황당
ㅋㅋ 잼있네여.. 근데.. 중간에 오타져.. 그 약혼자라구 나오다가 갑지가 약혼녀라고 나온거.. 오타인것 같아요. 황당햇어요^^
ㅎㅎ 재미 있게 잘 읽었읍니당^^
저이거보고 2번울었어요 ㅜㅜㅜㅜㅜㅜ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으하하하하하// 참//재밋네요//
재밌어요^^ 크크크크
역시해피엔딩이좋아..//>0<...//// -저여자입니당-
재밌어요오오오오오>ㅁ<b
비이혀언~~~~~~~~~~내끄ㅡ.ㅠ
정말 좋은 결말 같아욤~!~! 누구도 그렇게 슬픈것 같지는 않아요....결말이 좋은것이 좋은 거예욤...저번에 어떻 소설을 읽었는뎅 그소설은 여자는 죽고 ...암튼 그렇게해서...넘 슬펐어욤..ㅠ0ㅠ;; 이건 결말이 정말 좋게끝나서 정말 좋아여~!~! ㅋㅋ
너무 멋잇어요>ㅁ< 글구 넘 슬펐어요..ㅠ^ㅜ
재미있었어요 ㅋ
재미있었어요 ㅋ
재미있었어요 ㅋ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꺄~~ 역시 율이님 소설은 짱이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꺅 > < 너무 좋아 ^ ^ 근데 유이찌 불쌍하다 ㅜ 유이찌의 딸이 원래는 유미 였는데 !! 아 ~ 이 소설쓴 사람 <율이> 뉨에게 너무 감사해용 ㅜㅜㅜ 너무 슬프면서 재밌다 ^ ^ 꺄율 > < 이 이야기 엄청 멋쪄용 > < 1편부터완결까지 3시간안에 다 읽었어요 > < 재밌어서... 중독이 되어버려서
오올!!3시간만에!! +ㅁ+ 대단하옵니다!!
어떻게 ㅜㅜ 너무 재밌어 ! 다음 소설 기대할꼐요 > < 유이찌 유비현 멋쟁이 ^ ^ 지율이인가? 개 쫌 착해용 >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재밋어요,ㅋㅋ 역시 잘 지으시네요^^
전~유이찌랑잘될줄알았써용 ㅋㅋ 다른소설들보면은다그래서ㅜㅜㅜㅜㅋㅋㅋ 너무슬퍼여ㅠ마니울었쏘요ㅠㅠㅠ 더좋은소설기대할께용 ㅋㅋㅋ
유이찌랑 되면 더 조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