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한 '로또'가 또 있을까? |
용산시티파크 8월 입주…웃돈 최고 20억원 붙어 |
2004년 3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옛 세계일보 부지에서 분양된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 42~92평형 629가구의 아파트와 24~71평형 141실의 오피스텔로 이뤄진 이 주상복합은 분양 당시 사상 최대인 24만여 명이 청약에 나서 화제가 됐었다.
이들이 낸 청약증거금만 6조9100여 억원. 순위 내 경쟁률도 최고 698대 1 이었다. 이 주상복합은 특히 입주 때까지 1회에 한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는데 분양 직후 최고 10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로또로 불리며 청약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용산 시티파크가 오는 8월 말께 입주한다. 현재 아파트 조경·외관 공사는 모두 끝났고 주변 정리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입주자 사전 점검도 마쳤다.
입주 준비 한창
시티파크는 지상 최고 43층 5개 동 규모다. 용산구민회관 바로 옆으로 3개 동(1단지·101~103동)이 줄지어 서 있고, 그 뒤로 2개 동(2단지·201~202동)이 나란히 있다.
5개 동 모두 타워형으로 건립됐고 한 층에 4가구가 동서남북으로 배치돼 있다. 1단지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시공은 대우·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시티파크 바로 옆에는 파크타워 주상복합아파트가 한참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파크타워는 지상 최고 39층 6개동 규모로, 용산구민회관을 사이에 두고 시티파크와 마주하고 있다. 파크타워는 내년 8월께 입주가 시작된다.
시티파크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걸어서 7분여 거리다. 4호선 신용산역도 차로 2~3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거리다.
시티파크 2단지 바로 뒤쪽에 있는 81만여 평의 미군기지는 2010년 이후 공원(가칭 용산민족역사공원)으로 바뀐다. 일부 가구에서는 조망 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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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3월 분양 당시 청약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용산 시티
파크가 오는 8월 말 입주한다.
사진은 아파트 외장 공사가 마무리된 시티파크. |
현재 시세 분양가의 두 배
용산과 성수동을 중심으로 알파벳 유(U)자 형태로 강북을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유턴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시티파크에는 현재 분양가만큼의 웃돈이 붙어 있다.
11억6500만원(기준층 기준)에 분양된 1단지 67평형의 경우 12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현재 23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9억4500만원에 분양됐던 1단지 55A평형은 현재 14억6700만~16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2단지 72A평형은 분양가(12억7100만원)에 10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지금은 21억7000만~23억96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23억300만원에 분양된 펜트하우스인 92평형(1단지 101동 최상층 2가구)은 38억~40억원 선이면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본다. 그러나 현재 매물은 없다.
시티파크는 입주 때까지 1회에 한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부동산신화공인(02-7944-114) 정훈 사장은 “분양 직후부터 거래도 활발했다. 이미 60~70%가량은 손바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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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파크에는 현재 분양가만큼의 웃돈이 붙어 있다.
시티파크의 몸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본다. |
전셋값은 다소 떨어질 듯
그러나 지금은 매수세가 뜸하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으로 부동산시장 전반이 침체된 때문이다. 매매 호가가 높은 것도 거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용산114공인(02-796-0004) 김우성 대표는 “매수 문의는 하루에 두세 건 정도”라며 “그마저도 매수·도자 간 희망가 차이가 커 거래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40평대의 경우 매수·매도자간 희망가 차이가 3억~4억원 선이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40평대의 경우 집주인들의 희망 전세가는 5억~6억원 선인데 반해 수요자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4억~4억5000만원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중개업소들은 전셋값으로 평당 1000만원 선이 적당할 것으로 본다. 시티파크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 시세가 높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도 비싸게 내놓는 경향이 있는데, 시간이 다소 지나면 평당 1000만원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가 강세는 계속될 듯
시티파크의 몸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강남 핵심 지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금공인(02-796-3800) 김성호 사장은 “민족공원 조성,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 등이 마무리되는 7~8년 뒤에는 강남 일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남을 뛰어 넘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정훈 사장은 “용산민족공원과 자주 비교되는 미국의 센트럴파크 주변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들은 평당 2억원이 넘는다”며 “주변 개발이 마무리되면 강남 핵심 지역 집값을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티공인(02-798-9002) 김수연 사장은 “용산의 몸값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사실은 다 알지만 지금 당장은 도로가 좁고 주변 시설이 낡아 시티파크의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면 시티파크는 물론 용산 일대의 주상복합들이 평당 1억원가량은 거뜬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분간은 주변 개발로 인한 소음·분진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시티파크 바로 옆에서 파크타워가 공사 중이다. 또 학교나 도로 등이 정비되지 않아 생활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