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다행히 아침산책시간에는 가끔씩 보슬비가 내려서 마을산책을 할 수 있었어요.
마을산책길을 안내할 사람으로 영우가 추천받아서 영우가 길 안내를 해주었어요.
벽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길로 안내해주어 저학년 아이들은 벽화의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재미있게 산책했어요.
재혁이와 예원이가 감기기운이 있어 결석했고, 유빈이는 산책길에 바로 만나서
함께 걸었어요.
어제 "우리들의 올림픽"에서의 돼지씨름 여파로 정아는 다리에 근육이 뭉쳐서 걷는데
좀 불편해 했어요.
저와 세은, 정아는 산책 중간 즈음부터 길터로 방향을 돌려 오후에 필요한
프로젝터를 빌려서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겨울나무가지에 아롱아롱 맺힌 물방울들을 감상하고,
만져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요.
오늘은 민선이가 도미노를 찾아서 도미노를 시작했어요.
완성된 도미노를 사진찍어달라고 하고, 첫 도미노를 넘어뜨리려는 순간
그만....
현석이가 먼저 건드려서 도미노가 와르르...
미안한 현석이는 어쩔줄 몰라하고, 민선이는 잠시 마음이 상하고...
아주 잠시 동안의 시간이 흐르자
재유 : 현석이 형 너무 그러지는 마, 누구나 실수는 하는거야.
민서 : 나도 얼마나 실수를 많이 하는데..언제도 그랬고, 또 언제도 그랬고...
하면서 속상한 민선이의 마음과 함께 당황한 현석이의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아이들....
흑흑흑 (이것은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감동해서 우는 것입니다. ^^)
다시 도미노를 살려내어 동영상을 찍어주었어요.
이후에도 몇 차례 민선이가 도미노를 했는데,
오늘은 도미노가 잘 안풀리네요.
완성된 도미노가 무너져 도와주려다가 또 무너지기도 하고....
시형이와 태헌이는 오전시간에는 학교에서 졸업공연 연습을 하고, 점심시간부터 함께 했어요.
노을표 반찬과 함께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고학년 프로그램인 영화감상에 저학년도 함께 참여했어요.
그동안 '왜 고학년만 영화를 보냐?, 왜 고학년만 나들이를 가냐?'등등 원성이 자자하기에
겨울눈과 함께 의논하여 같이 보기로 하자, 저학년 동생들 청개구리로 변신 모드!
그래서 저학년만 따로 모여 겨울눈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후 (영화감상 예절까지)
결정하고, 함께 감상했어요.
세은이가 별사탕과 함께 알아온 영화로 제목은 "열두명의 웬수들"
코믹물인데 '가족의 정'이 잘 나타나있는 코믹하면서도 훈훈한 내용이었어요.
간식을 먹었는데도 아이들이 배고파하여 얼른 겨울눈이 어묵을 구워 주셨어요.
겨울눈이 방학때는 아이들이 간식을 잘 안먹는다고 하셨는데, 전혀 아니에요.
점심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파요~"
겨울눈 거짓말쟁이!(ㅎㅎㅎ 오전에 충분히 동적인 활동을 하니 아이들이 소화가 잘 되나봐요.)
청소시간에는 저학년 동생들이 훨씬 더 자발적으로 깔끔하게 청소를 해요.
고학년들은 왜 항상 청소시간에 기타를 손봐야하는지...ㅋ
하루닫기 시간에는
아이들이 상대방에게 표현할 때 '나대화법'을 할 수 있도록
방금 전 두 상황을 비교하면서 두 대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지시하는 이야기가 아닌
나의 느낌이나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 도와주세요!
낮에는 참꽃에서 아이들이 활동하고,
밤에는 참꽃에서 서생원이 야학을 하나봐요.
아침에 와보면 책과 종이들도 떨어져있고...
얼른 서생원을 참꽃에서 졸업시켜야겠어요.
(쥐똥냄새도 점점 더 심해져요.)
첫댓글 서곡에 사시는 반디, 별똥별.. 끈끈이 사다가 거실하고 책방에 얼른 저녁에 놓고 가세요...
도서방이 영화보기에도 아늑하고 좋아보이네요...
도서방의 느낌.. 이불밑으로 엉덩이 밀어넣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떠는 그런 편안한 공간...새삼 도서방이 아이들에게 그런 곳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고맙네.. 도서방~~^^
울 재유~~ 다 컸넹^^
이렇게 근사한 멘트를...ㅋ
감동적이당..ㅎ
재유, 민서의 마음이 참 고와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보아주는 윤슬,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