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기와와 돌나물/영해의 어느 종가 고택의 암키와
학교 담장 길
비온후 기와장에 푸른 길을 내고 있는 늦가을의 '돌나물'이 감동입니다.
곧 스러질 제 길, 마지막 생에 최선을 다하는 듯 함빡 초록입니다.
<책은 도끼다/박웅현저>이 소개한 작가들의 가지런한 문장이 참 좋습니다.
소개된 많은 책들은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김훈, 장그르니에와 카뮈, 릴케, 알랭드 보통, 고은....
새로 접한 카잔차키스, 오스카와일드, 불문학자 김화영(장그르니에 번역)...
주옥 같은 그들의 문장들은 제 가슴에 새로운 말을 돋게해줄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읽어야 할 도서목록에 하나씩 넣으며 충만감을 느낍니다.
카잔차키스의 '조르바', 이방인 '뫼르소', 그들을 곧 만나볼 생각에 가슴 떨립니다.
카뮈의 '이방인'은 여고시절에 읽었는데 그때는 난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곤조곤 그러나 간결하고 힘있게 소개하는 박웅현의 안내를 받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흐린 하늘에 샛노란 등을 밝히는 은행나무, 붉은 단풍이 몇 닢이 나부끼는 늙은 벚나무.
낙엽 쌓인 길을 아이들과 걸으며 낙엽냄새에 취하는 것,
깨드득 웃음을 깨물며 '선생님은 내 꺼'라며 제 팔에 매달리는 아이들.
'카르페디엠', '시즈 더 모먼트(seize the moment)' 순간을 즐기고 온전히 살자.
순간을 즐기는 저는 행복합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첫댓글 아이들 표정이 느껴질것 같아요... 가을이 벌써 뒷모습을 보이네요...